220915 survive

샨티(shanti)·2022년 9월 15일
0

TIL

목록 보기
103/145
post-thumbnail

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에고. 오늘은 뽀모도로 시트가 정말로 일기장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ㅎㅎㅎ 그리고 오후 시간에는 뭐 40분, 10분 사이클 지킬 수도 없이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어서 약간 무너지는 바람에 따로 작성을 하지 않아서 올리기가 좀 그렇네... 오전엔 충실히 작성했으니 ㅎㅎ. 고이 저장해놔야지.

벌써 목요일이다.
목요일 즈음 되면 한주를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과제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 금요일이 되어도 깔끔하게 끝났다! 하는 기분이 들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이쯤 되면 한주를 저절로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아이와 남편이 곤히 자고 있을 시간에 알람을 끄고 집 밖으로 나서는게 일상이 되었다. 이제는 제법 밤시간이 길어져서 점점 어둑한 거리를 나서게 된다.
저녁밥을 먹는 1시간. 그리고 매주 금요일 저녁 2~3시간. 그렇게 아이를 마주하고 나머지 시간은 '무언가'를 하는 시간. 물론 지금은 메가테라 과정이 거의 일상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은 문득 내가 생존하는 기술을 배우고 있는건가부다- 생각이 들었다.
생존을 하기 위한 기술을 터득하고 연마하는 시간.
남들보다 기술을 터득하는 속도는 좀 느리지만 틀리지 않은 길이라면 꾸준히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존기술이니까. 생존해야 하니까. 살아남아야 다음이라는 것이 있고 내일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항상 리마인드 하는 생존. 이 길을 걸어가면서 끝까지 생존하고 살아남는 것이 목표이다. 생존 기술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몸에 배어있게 해야겠지... :)


이번 한주는 무엇을 배웠나. 나는 무엇을 배웠나... 무엇을...

과제를 하면서 새롭게 접한 것들은 많다.
리액트의 새로운 면모, useState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 spread 문법이 예전보다는 조금 친숙하게 다가오는 점, map/filter/forEach의 다양한 확장과 혼합하여 쓰는 양태, 또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네트워크 지식 등.

나는 이것을 충분히 활용하고 또 숙지하고 있나?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활용해서 어떻게든 과제를 조금씩 해나가고는 있는데 (1) 지식으로 아는 것, (2) 아는 지식을 적용하는 것, (3) 익숙하고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더라.
진님이 '작은 것'을 지속해서 만들어보라고 하신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왜 그런지 너무나 알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작은 것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경험. 이번주차 강의가 지난주에 열렸기 때문에 사실 2주 내도록 아침마다 반복과제인 투두리스트를 만드는 중이다.
하루에 한번씩, 빠지지 않고 만들었고 또 이번주에는 짝프까지 진행했으니 거의 15번 가까이 이 작은 앱을 만든 것 같다.

코딩으로 작은 앱 한가지를 15번 지속적으로 만든 경험. 지난 4개월을 돌아보니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처음인 듯 하다.
그렇담 나는 이 15번의 동일한 과제를 수행하며 어떤 것을 배우고 어떤 것을 얻었는가.

  1. VS Code 프로그램 자체가 좀 익숙해졌다.
    낯설면 궁금해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VS Code 프로그램이 그렇~~게나 익숙치가 않았는데. 그래도 15번. 한번 당 약 2시간, 지금은 1시간 30분 이내정도. 그 시간을 쏟으니 이제 프로그램이 좀 익숙하다. 짙은 검정색 화면, 뭔가 형광색으로 빵빵 쏘는 글씨색과 폰트. 와.. 정말 낯설 땐 모든게 낯설고 어려웠는데 이제는 좀 익숙하고 정말 눈에 '익었다'는 말이 맞다. 하하..
  2. 리액트 프로젝트를 위한 세팅 과정이 손에 좀 익었다.
    npm, npx... 두 개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그저 가이드를 보고 복붙하던게 일상이었는데. 지난주는 정규 과정이 없었기에 시간에 쫓긴다는 부담감에서 좀 벗어나서 일부러 작정하고 설치하는 명령어를 모두 타자로 쳤다. 파일 하나를 만들 때에도 vs code 프로그램에서 플러스 모양 버튼 클릭 하던 습관을 버리고자 iterm에서 touch 명령어, mkdir 명령어로 파일, 폴더 하나까지 모두 손으로 쳐가며 만들었다.
    자동 완성되는 import 기능도 한번씩은 따라 쳐보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간혹 제대로 된 임포트 코드를 못가져 올 때 두루룩~ 손으로 치고 넘어가고 있다.
    물론 지금도 리액트에 쫄고 있고 굳어있고 구겨진 마음이 펴진 건 아니다. 하지만 2주 내도록 15번 코드를 치고나니. 지난 주차에 그렇게나 리액트에 울고 죽어났던 내 스스로가 좀 처량하고 불쌍해보였다. 그 땐 남편과 아이 모두 아파 넘어갔던 때라 나도 제정신일 수 없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처참하게 일주일을 보낼 것 까지 있었을까? 싶다. 그 때 그 과정을 2주동안, 지금처럼 했다면 좀 나았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그땐 너무 과할 정도로 힘들어했다. 그리고 힘들었다. 아까운 시간... 아깝다 정말로... 너무 아깝다.
  3. 잘 안될 땐 좀 더 자신감있게 도움을 청하게 되었다.
    웃기게도. 마음이 오그라들었을 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힘들더라. 근데 작은 앱을 15번을 만들고 거기서 익힌 작은 기술을 바탕으로 퀘스트과제를 할 때 이리저리 나름 해보고도 안되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웬일인지 예전보다는 좀 더 자신있게, 이런 저런 부분을 해봤는데 안되었다! 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도움을 받지 않고 과제를 할 수 있으면, 그리고 그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불가능할 경우일 땐 옆사람 붙잡고 물어봐야지 뭐.. ㅠㅠㅎㅎ. 그래도 도움을 요청하고 또 해결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감사할 뿐.

그렇담 15번을 반복하며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은 무엇인가?

  1. 기능의 세밀함을 살피지 않았다.
    말이 좀 어려운데. 그냥 다른거 없다. 더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spread 문법이나 특히 map 같은 경우에는 파고 파다보면 더 확장되는 지식들이 있고 알아야 할 내용들이 있는데 그걸 하지 않았다. 지금 내 학습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파고들고 더 공부하는 사람들이 솔직히 대단해보인다. 생존기술이니 익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나 스스로의 모습. 인정하기 싫지만 게으른거겠지? 특히 JS를 사용하려면 위에서 언급한 문법은 필수인데.. 으휴. 사실 이럴때면 마치 고등학교 수학문제집 '쎈' 이런 것처럼 한 이론을 가지고 풀수 있는 다양한 난이도가 있는 책같은게 있으면 좋을텐데 사실 코딩의 영역에선 그렇게 정형화된 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니. 결국 코딩도장 등의 문제를 통해 map을 활용해 풀어보고 연습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 코딩 도장 문제는 그런 의미에서 최대한 이뮤터블하게 풀어보려고 했는데. 다 만들었지만 너무 구렸음..ㅎㅎ 그래도 자꾸 연습해보고 이번의 경험처럼 15번씩 써봐야 조금이라도 더 친숙해질테니.
    어떻게든 이 map, spread 문법을 한번이라도 더 두들기자.
  2. 기능 이외의 것에도 좀 더 눈을 돌려볼 걸 하는 아쉬움
    이번주 강의에서는 말 그대로 코드 자체에서 배울 수 있는 점도 있었지만 설치과정이나 eslint 등을 통해서도 알아갈 수 있는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새롭게 알게된 styled components도 있고... 하지만 그정도를 알아가고 멈춘것이 좀 아쉽다. 아주 크리티컬한 지점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그렇게 '알아감'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내가 느끼는 '상황의 통제감'도 있을텐데. 그걸 온전히 느끼지 못해서 아쉬웠다.

이렇게 보니 작은 앱을 여러번 만들어보는 경험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또 실제로도 익숙하게 해준다는 점을 새삼 느낀다.

앞으로 이런 경험을 또 할 수 있을까? 싶긴 한데. 그래도 리액트나 자바스크립트, VS Code 프로그램 등 다양한 것들에 대해 마음의 허들을 낮출 수 있었던 시간이고 경험이었다.

이번주가 끝나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이 앱을 계속 만들어볼까? 싶다. 혼자서 만드니 한시간 정도면 만드는데... 사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한시간이 결코 적은 시간은 아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것을 여러번 해본 것이 꽤 큰 자산이 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정도 수준의 작은 앱이 있다면 다양하게 연습용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내일은 반복과제 제출이 의무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침에 한번 더 쳐봐야지.. (그러려면 퀘스트 과제를 빨리 좀... 님아..ㅎ.. 후.)


아주 예전에, 동료 TIL에서 본 문장이 기억난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시간과 때가 존재한다고.

인상깊었는지 아직도 기억속에 남아있다.
ㅎㅎ 그 TIL을 쓴 동료보다 10년을 더 살았으니(어휴..) 아무래도 '각자의 시간과 때'라는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조금 더 다양한 형태와 모습으로 경험했으리라 생각해본다.

각자의 시간과 때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전제는 survive. 생존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생존하지 못한다면, 살아있지 않다면 우리는 언제 어떻게 다가올 지 모르는 각자의 시간, 각자의 때를 마주할 수 없다.

때로는 그 시간과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어, 또 눈에 보이지 않아서, 힌트조차도 얻을 수 없어 답답함과 어려움 속에 헤매지만.
아니 어쩌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나쳐버리고 놓쳐버려 저 뒤로 지나가버렸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각자의 시간, 때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다.

혹여 그 시간과 때를 알아채지 못해 지나쳐버렸더라도 지금 살아가는 삶,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는 삶의 여정(journey) 그 자체가 보상이 되는. 그런 삶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다.

어느 누군가는 그 시간과 때를 만나기 전까지의 굴곡이 너무나 크고, 또 여느 누군가는 큰 굴곡과 어려움 없이 그 때를 만나기도 한다.
때론 예상할 수 없는 굴곡의 파고와 그 길이. 간혹 너무나 크기에 그 앞에서 먼지같은 존재가 되는 것만 같은 기분.

어느 누구나 그런 순간이 인생에 한번쯤은 있을 수 있기에, 그럴 때면 잠잠하게 기다리게 되는 것 같다.

갈라지고 마른 땅에 떨어진 민들레 씨앗같이 느껴지는 순간에도 돌봄과 따뜻한 손길이 있음을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낳고 키운 2년동안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이다.
이 세상에서 어느 누구도 혼자 살아난, 생존해낸 사람은 없다는 것.

결국 생존은 함께 해야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래야 지속할 수 있다는 것.

profile
가벼운 사진, 그렇지 못한 글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