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22 개발자 채용공고를 들여다본 날

샨티(shanti)·2022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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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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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사실 오늘은 아니고 정확히는 어제.

문득 내 신분이 '취준생'이구나!를 깨닫고는
음.. 색다르네. 이런 기분 오랜만이야.. 하고 있다가 한 대기업의 개발자 채용 모집 공고가 있어 들어가보았다.
희한하게도 개발 공부를 하고 있지만 개발자 채용공고는 정말.. 한번도 들어가서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한 5분정도 스윽 슥. 읽어보는데 아.. 이런 요건의 사람을 뽑는구나.
이런 기술과 애티튜드를 가진 사람을 선호하는구나.
이런걸 해야 하는구나. 알 수 있었다.

예전에는 C, C++ 이런 영어가 써있는 공고를 봤을때 '저게 뭔소린강?' 하고 지나쳤을텐데,
이제는 아하 아하. 하면서 읽게되는 채용공고 ㅎㅎ.
지금 나의 경력이나 갖춘 모양새로는 지원할 수 없는 곳이었기에 그냥 '이런 공고가 나는구나~' 하고 들여다보았는데. 뭐랄까, 마음이 약간 싱숭생숭-해졌다.

이직을 할 때 보통 경력직에 준하는 질문들을 받았는데, 이제 개발직군 취직을 더 적극적으로 준비할 시기가 되면 정말 쌩- 신입. 그리고 관련없는 과거의 커리어는 제쳐두고 뭘 할줄 아는지, 뭘 배웠는지, 뭘 해보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될 생각을 하니 약간 떨린다.
타이머 과제 하나로도 이렇게 퍼져버리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갑자기 답답쓰.


의도찮게 TIL을 쓰면서 또 '면접 때 받은 질문 리스트'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우리가 배웠던 내용, 그리고 중요하다고 했던 내용들도 담겨있었고 이런 질문도 한단말이야? 하는 깊이있는 질문도 있었다.

지금 나의 상태는 면접에 올인해서 준비할 때가 아니고 언어를 공부하는 시기이기에, 면접 질문에 전전긍긍 할 필욘 없겠으나, 매번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인터뷰를 좀 더 적극적으로, 나의 이야기로 준비할 필요성은 있겠다고 생각했다.

면접을 보다보면 틀린 답을 이야기하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 되겠지만, 그것보다도 본인의 주관과 생각이 없는 자신감없는 답변이 더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면접을 봤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내 생각이 너무 강해서 떨어진 적은 있지만 대답을 못해서 떨어진 적은 없던 것 같다. 직전 회사에서도 합격한 후에 팀장님이 따로 불러서는 '너 원래 회비 안내서 떨굴라 그랬다고...ㅋㅋㅋ' ... 하하.


어쨌든.
한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채용공고 같은 걸 읽어보니 마음이 복잡하면서도 또 무엇을 해야하는지 약간 정리가 되는 기분이기도 하다.
솔직히 나는 이렇다~ 할만한 가고싶은 회사나 분야는 없기에 어떤걸 더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또 어떤 역량을 더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적은 없다.

다만, 쓸모없는. 도태되어야 마땅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지는 않은데 지금 퀘스트 과제를 해놓은 걸 보니 도태나 쓸모는 커녕 ㅋㅋㅋ 작동을 안..ㅎ..

지난주 투두리스트를 하면서 아 언젠간 또 리액트에 때려맞겠구나 했는데 그게 바로 이번주일줄은 몰랐지..
useInterval에 쓸데없는 고민과 어려움의 시간만 보내다가 한주가 가버렸다.

한주의 끝을 하루 남긴 지금. 객관적인 판단으론 당연히 Fail이다.
별로 큰 작업물도 아닌데 벌써 다 뒤엎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작업단위가 작지 않았던 후폭풍이다.

리액트가 어려운 것은 맞단다. 하지만 리액트의 난이도와는 별개로 이번 과제의 패인을 분석하면.

  1. 주말 강의 소화 못함
  • 강의는 금요일에 오픈되었으나 지난 과제를 모두 마무리지은 상태는 아니었기에 당일에 열어보지 않았다. 금욜에라도 강의를 듣기 시작했으면 조금 달랐을까? 싶다가도 나와 같이 토, 일에 강의를 들은 동료가 강의를 소화해내고 퀘스트과제를 하는 것을 보면 언제 듣느냐의 문제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 매번 나의 학습문제를 맞닥뜨리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인 것 같다. 분명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전에 들어가는 순간 백지상태가 되는 기분
  • 그렇다면 문제는 주말 강의를 소화하지 못한게 문제일까, 아니면 그 이외의 문제일까
  1. useInterval을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쓸모없는 고민의 시간이 너무 길었음
  •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나는 '그냥 갖다 써~'라는 말이... 너무나. 어렵다. 그 말 자체가 어렵다. 그냥 갖다 쓰라니... 왜 이 문장에서 턱. 하고 막히는건질 모르겠다 나도.
  • useInterval을 써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선 들었는데, 그 사실과 '그냥 갖다 쓰면 된다'가 전혀 매칭이 안되었다. 계속 '아니 이걸 어떻게 그냥 갖다 쓰란 말인거야?' 에 사로잡혔다.
  • 시간을 정해두고 짝프를 일찍 끝내자마자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useInterval 어떻게 쓰는거냐고. 고맙게도 동료가 살짝 시연처럼 보여줬는데, 결론적으론 한두 가지를 수정하거나 추가하긴 해야했지만 뭐.. 거의 '갖다 써'에 가까웠다.
  • 물론 지금은 그냥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하고 원하는 모냥대로,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다. 근데 그렇게 붙여넣고 나서 솔직히 10분정도 멍한 시간을 보냈다. 내가 지능이 좀 딸리나...? 이게 대체 뭔..일이지. 왜 그 말이 그렇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던걸까.
    동료 말마따나 새로운걸 몸이 거부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근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고 나도 들여다 본 페이지가 너무나 많고. 그렇다고 잠을 오지게 잔 것도 아니고. 잃을 대로 잃고 싱거운 결론을 얻어 좀 당황스러웠다.
  1. 도움의 손길은 너무나 많았는데 내가 받아들이질 않음 (-> 진짜 큰 문제다. 대체 왜... 그냥 얼음 상태였었던듯.)
  • 이럴 때면 동료들에게도 그렇긴 하지만 과제 질문에 대해 답변주시고 도와주셨던 트레이너분들께 제일 마음이 쓰이고 그런다. '아 그렇구나.. 그렇군요....' 하는데 솔직히 그 상태에는 어떤 말이든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는 것 같다.
  1. 줏대 없는 과제 수행(자기 확신이 너무 떨어지니 컴포넌트 하나를 만들고도 이제 맞나? 를 고민하면서 동료들 깃허브와 구글링 결과를 끊임없이 들락거리며 비교함)
  • 후..ㅋㅋ 말해뭐해. 진짜 바쁘다 바빠 아주. 아주 작은 프로젝트라도 본인의 힘으로 해낸 성공 경험이 쌓이다보면 이 사이클이 좀 줄어들 것 같은데 여전하다. 정-말 여전하다. 이번주는 더 심한 것 같고 제출을 앞두곤 더 심할 것 같다.
    개발자 뿐만 아니라 다른 삶의 영역에서도 '자기확신'은 정말 중요한 요소인데. 그리고 솔직히 살면서 이렇게 자기 확신이 떨어져본 경험은 거의 최초인 것 같다. 프로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시는 말씀이 어떤것인지 잘 알지만 또한 잘 되지 않아 더 노력이 필요하다.

아마 리액트 강의도 이제 막바지인 것 같고.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는 듯 하다.
무거운 마음이지만 또 무엇 하나라도 더 배우겠구나 하는 마인드로 하루 하루를 보낸다.

어제 잠시 보았던 채용공고도 살짝 떠올려본다.
아 이런걸 배우면 저곳에 들어갈 수 있는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는거구나~ 뭐 이런 생각들.

그래. 고민이 될 때는 차라리 저런 실제적인 공고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 잡는것도 좋을 것 같다. 허구적인 상상보다는 눈에 보이는 그런 것들.

ㅎㅎ. 액션플랜이 사실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며칠째 액션플랜이 잘 세워지지 않는 것 같은데 과제를 할 수 있는 만큼 일단락 짓고. 또 회고하며 보완할 수 있는 점을 찾아 보완하고 나아질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오늘. 나머지 시간도 잘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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