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23 오랜만이었던 긍정적 경험

샨티(shanti)·2022년 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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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동료들은 아마 퀘스트과제를 하느라 밤을 샌 것 같다. 얘기를 들어보니 22시간을 깨있었다고ㅠㅠ..아이고. 정말 대단하다. 진심 그 체력과 건강이 부럽다 ㅎㅎㅎ 아 20대여.

사실 과제 진척이 제일 느린건 나이기에 며칠 밤을 새도 모자랐을텐데, 요 며칠 잠을 줄였다고 아침에 일어나 스터디카페를 나오는 길에 휘청였다. 마침 병원에서도 채혈을 하러 오라기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병원도 잘 다녀오고.

이 과정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가질법한) 화이팅과 욕심이 좀 넘쳤지만 지난번에 건강때문에 놀란 이후로 조금 느리더라도 기본적인 것은 챙기자 주의가 되고는 페이스를 조절중이다.

오늘 오전에는 스터디카페에 앉자마자 거침없이 퀘스트과제의 예시를 보기위해 개발자 도구를 켰다.
더 이상 진척을 내지 못하는 나의 수준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그래, 이 수준이니 받아들이고 그리고 또 예시를 통해 배워가면 된다. 무엇보다도 오늘까지 '되는' 상태를 만들어 제출하고자 했다.

마음으로 정한 데드라인인 어제가 지나고 나니 아주 명쾌해졌다.
예전같았으면 예시를 보며 타자연습 하듯 베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최선을 다했지만 스케줄 상 데드라인을 맞출 수 없고, 어쨌든 학습을 해야하니 이 과정을 통해서 하나라도 더 배우는 것이 있으면 된다는 마인드로 좀 바뀐 것 같다.

기가막히게 custom hook, store를 분리한 예시를 보면서... 그냥 뜨악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 코드를 보면서 store가 왜 필요한지 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정말 store가 없었다면 오지게 복잡하고, 또 메인 페이지에 난잡하게 뒤섞였을 state들이 한 곳에 몰아넣어졌다. 심지어 constructor 안에 있는 변수의 값을 직접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 같은 건 기분탓인가...?

그렇게나 받아들여지지 않던 useInterval도 용태를 보니 어이가 없을 정도로 간편했다.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이걸로 그렇게나 머리싸맨거 실화냐? 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했을까. useInterval의 사용 형태는 짜증날 정도로 간단명료 했다.

지난번 게시판 만들기에서 박살났던 것도 2~3주가 지난 뒤 뒤돌아보면 그렇게 고통스러워했던 내가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했는데.

사실 또다시 1~2개월 뒤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더 미련두지 않고 '해내는'것에 집중했다.
아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고 여기서 배울 걸 얻어내면 된다는 마인드. 그렇기에 오늘 오후시간까지 뭐라도 하나 만들었던 것 같다. 아 물론 나만의 기능은 . . .아직.. 없...

코딩인터뷰를 준비하기 전에 CSS를 손봤다.
그냥 뭔가 마음이 시원하면서도 꿀꿀한 그런 복잡한 상태라 오묘한 색을 쓰고 싶었는데, 예전에 개발자 페이지 만들 때 예시로 썼던 보라색 배경이 생각나서 palette를 찾아보니 있더라 ㅎㅎㅎ. 그렇게 베스트 프랙티스 신나게 참고하고 베끼고 컬러팔레트 찾아서 만든 타이머.

마음이 썩 편하지 않은 상태로 오늘 코딩인터뷰에 참가했다.
아 물론 마음상태와는 별개로 트레이너님들 오시면 아주 씩씩하게 인사는 잘 하는 편...ㅋㅋㅋ

약간 짬을 내서 개념노트를 샅샅이 보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모든 전 범위를 본 건 아니기에... 긴장되는 마음으로 내 순서를 기다렸다.

속으로 '이 질문은 피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사실 Flux였다.

근데 땋.... Flux를 물어보시는 것이었다.....ㅋ.ㅋㅋㅋ 윽.
이번 퀘스트 과제를 하면서 store, custom hook을 분리해내지 못하는 것 역시 고통스러운 일이었는데... 그 질문을 정통으로 받다니.

그래도 다행(?)스러웠던건, 수요일에 Flux 공식 문서를 보면서 '와 대체 Flux라는게 뭐야?' 라고 생각하며 개념노트를 좀 보완하면서, 이해해가면서 읽었는데.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내가 어떤 부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지 자각이 되기도 했고, 생각보다 Flux의 개념은 아주 심플하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시간이 없어서 다 보진 못했지만 수요일에 Flux 발표 영상 일부를 봤었다. MVC 모델이 가진 한계와, 실제로 페이스북에서 발생한 문제,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Flux를 보면서 정말 개발자들은 프로 문제 해결러라고 생각했다. ㅋㅋㅋㅋ

어쨌든 이런 저런 그 영상을 본 것, 내용을 정리한 것들을 떠올려보며 대답을 했는데 트레이너님이 대답을 잘 해주었다고 하시니 내심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오랜만에 경험한, 코딩과 관련된 긍정적인 기분과 경험이다.
요근래 기분좋은, 긍정적인 경험을 한 것이 좀 없었던 것 같다. 솔직히 아예 없었던 것 같다.
트레이너들의 칭찬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이 영역에서 내가 긍정적인 경험을 유독 적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은 그 사이클에 아주 살짝 기스를 낸 것 같아(깨부순 정도는 아니고..ㅋㅋ) 좀 희망적이었다.

한편으론 내가 Flux 모델에 대해 조금 더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오늘 오전에 베스트 프랙티스 코드를 보면서 혼자 '아하... 이래서 store가 필요한거야..? 얘 대박인데?' 라고 생각했고 이를 코드에 주석으로 써넣어가며 필요한 부분을 따라치기 해보았는데 그것도 일정부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번주 내도록 1.5시간정도 '공식문서' 읽는 시간이 말 그대로 '공식적으로' 주어졌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시간에 그냥 과제를 할까? 하는 유혹도 상당했다. 강의반복과제 난이도가 높기도 했고, 퀘스트 과제 진척이 전혀 없었기에 그냥 그 시간에 코드 하나라도 더 칠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하지만 그 시간만이라도 공식문서를 집중해서 읽으니 결국 뒤돌아보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한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
물론 활용의 문제는 별개이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마음의 허들을 낮추는게 무지 중요한 사람이기에 이번 경험이 내 마음속 난이도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약간 별개의 이야기인데.
오늘 동료들이랑 짧은 시간이지만 주간회고를 하고 잡담을 나누면서 각자 잘하는 영역이 참 다양한 것 같다고 서로 얘기했다.

나는 말이나 발표를 하는 데 아주 어려움을 느끼는 편은 아니라서... 그리고 같은 시간을 투입하면 말, 발표, 설득 이런 것들에 좀 더 좋은 성과가 나는 편이다. 오죽하면 나 스스로도 '시험만 통과하자. 면접은 괜찮을거야' 라는 생각이 있을까. ㅎㅎ 시험점수가 낮아서 입구컷 당한적은 있어도 면접가서 떨어진 적은 거의 없는 ... 뭐 그런...

그렇다보니 뭔가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항상 부러웠고 소위 '찐' 실력자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나 스스로가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는 것 같음)

코딩을 배우기 위해 메가테라의 문을 두드렸을 때도 '아. 나도 '기술'이란 걸 배우는 과정을 시작하는구나. 어른들이 말하는 그런 '기술' 말이다..' 하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도 '기술', 즉 코딩을 잘 하는 동료들이나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고 부럽다. 아직은 '나도 잘하고 싶다!'의 화이팅보다 약간 기죽는게 좀 더 크긴 하지만? ㅎㅎ

그래도 어제 잠깐 개발자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본인 역시 그런 열등감과 비교의식에 사로잡혔던 시간이 있고 지금은 정신승리 상태라는 말을 들으니..ㅎㅎㅎ 공감도 가고 위로도 되고 그런다.

물론 코딩에서 중요한 건 '코딩' 실력 그 자체다. 공부를 하다보니 부정할 수 없는 진리랄까? ㅎㅎ
그럼에도 이렇게 가끔가다가 나의 잘하는 부분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면 긍정적 측면의 side effect로 인해 약간 마음이 풀어지기도, 또 동기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지금의 이 마음을 이어서 주말에 오픈될 강의도.. 체감난이도는 높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멈추지 않고 하리라는 마인드 하나만 가지고 소화하려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주 작지만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나가며 새로운 성장의 동기를 만들어내는 loop를 생성하기.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멈추지 말고, 지금 나에게 부족한 실력과 경험치와 스킬이더라도 중간에 멈추지만 않으면 결국엔 얻어지는 것일터이니. 물 위 오리처럼 바지런히 발을 구르자. 멈추지 않으면 된다. 멈추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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