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5주차 주간회고

샨티(shanti)·2023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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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 성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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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며, 혹등고래 성장일기를 쓰는 샨티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여러모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꼈던 23년 5주차.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오늘이 바로 입춘이라고 한다.

제법 따뜻한 날씨에 시작했던 메가테라 과정을 한바퀴 돌았고, 다시 그 따뜻한 봄이 돌아오고 있다.

아침 식탁에서 남편에게 "벌써 입춘이래. 내 인생 봄날은 대체 언제오냐~" 하며 푸념했는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캔 아자씨들의 '내 생에 봄날은 간다~'를 기가맥히게 불러재끼길래 먹고있던 식빵을 냅다 얼굴에 던질뻔 ㅋㅋ.. 후.


한국 힙합 망해라!!! 소리쳤던 아저씨가 원랜 이런 노래를 불렀다구여...

anyway.
지금이야 웃고 얘기하지만 정말 제정신으로 걸을 힘도 없어서 다리가 후들거렸던 며칠 전을 떠올리면 아직도 마음이 두근. 눈동자가 흔들.

유독 쓰렸던 이번 한 주를 돌이켜보고 그래도 더 나은 다음주, 그리고 내일, 그리고 오늘을 살아보려 한다.


FE 데브로드 시작

프론트엔드 데브로드를 시작했다.
프로젝트 세팅 flow와 타입스크립트 개론을 배웠는데 특히 프로젝트 세팅같은 경우에는 원래 알고있었던 부분에 타입스크립트가 적용되면서 달라진 부분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세팅 flow를 복습하면서 동시에 새롭게 알게되는 점이 생겨서 좋았다.

아주 간단하게는 개발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깔아두었던 Node.js의 존재. 너무 당연해서 그걸 내가 설치했었나 싶었는데(초기 설정 가이드를 보며 따라하다가 아마 설치했겠지) 이번 데브로드 강의를 들으며 Node.js 버전을 확인해보니 벌써 한참이나 지난 것이었다.

강의 키워드에 대한 패러프레이징을 하는 데브노트지만 그래서인지 짤막짤막하게 소회 섞인 메모와 강의노트를 적게되었다.

웹개발 코스를 한 번 돌았고, FE 데브로드를 시작하는 입장이다 보니 이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한번씩 짚고 넘어가게 되더라.

물론 이번주에도 내가 인지하지도 못한 채 당연히 지나간 부분들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중에 다시 내 발목을 잡지 않도록, 인지가 될 때마다 꼭 짚고 넘어가려 한다.


약간 곁다리로 새서.
지난 원티드 1월 FE 챌린지에서 가장 큰 소득이 있다면 README.md 파일을 작성하는 법을 배우고 또 프로젝트 README를 통해 연습해본 점인데.

마침 이번 과제에서 README를 마크다운으로 다시 한 번 작성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난번에 기업 과제를 하면서 자바스크립트-리액트 세팅 flow를 노션으로 정리해놓은 게 있었는데, 이번에 TS-리액트 세팅 flow를 정리하니 뭔가 든든한 마음이..?

과제가 merge되고 나면 정렬이나 띄어쓰기 등 마무리해서 가이드로 삼아야겠다.

데브로드 관련 차주 학습방향

  • 타입스크립트 별도 공부 -> 책 범위 정해서 읽고 예제 따라하기
  •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는 공식문서를 가장 우선적으로 찾아보기

확실함과 애매함

이번주 중반까지만 해도 월요일 갑작스레 당한 뺑소니가 삶을 흔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목요일에 봤던 면접은 아직도 생각하면 손이 덜덜 떨릴 만큼 강력하고도 또 크나큰 변곡점같은 것이 되었다.

벌써 3주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아마 주간회고 내용에도 썼을거다.)
기업 코딩테스를 봤는데 처음으로 백준 스타일(?), 즉 기본 입출력 템플릿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 참여자가 입출력 템플릿을 구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테스트를 본 적이 있다.

주어진 3시간동안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심지어 내 컴퓨터 화면, 측면 모습, 목소리 그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시험 감독관에게 전달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황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채로 node.js 공식 문서에서 입출력 관련 기능만 뒤지다가 테스트 시간이 끝나는 경험을 했다.

그 때 처음으로 '아, 이런 스타일의 테스트가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았다.

이후로도 코딩테스트 뿐만 아니라 기업 과제 1~2개 정도를 수행하면서 내가 알고있었다고 착각한 것들, 아주 애매-하게 알고있었던 것들을 마주하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첫 면접을 통해서도 이를 알았고...

특히 자바스크립트나 리액트 지식 뿐만 아니라 코딩테스트에서 나오는 알고리즘 같은 것들 때문에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상황에서 목요일 면접을 가게 되었다.

면접비를 준다고 해서 약간 신기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부담도 되었던 것 같다. 물론 면접 전에 본다는 코딩테스트 때문에 더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조용한 사무실에 면접자와 나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컴퓨터 화면이 띄워진 채로 코딩테스트를 보게 되었는데 이미 초반부터 맥 위에 올라가있는 내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면에 있는 단어들이 정말 눈에 하나-도 읽히지 않는 경험을 했다.

영어 문제지만 내용이 그리 어려운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이상하리만큼 문제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글씨는 읽히는데 문제가 이해되지 않는.

정말 최악이었다. 한 20분은 그냥 멀뚱하게 문제를 봤던 것 같고,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주어진 케이스만 통과시킨. 그것도 면접관의 문제 해설 도움을 받아.ㅋ...........

사실 이번 면접에서 스스로 테스트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다. 동료와 자바스크립트 스터디를 하면서 공부했던 부분들을 만약 타인이 물어본다면 나는 그것을 얼마나 쉽게,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 그리고 깊게 알고 설명할 수 있는지.

하지만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면접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끝났고 면접이랄 것도 없이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코테 화면을 띄워둔 채 그냥 그 시간이 끝나버렸다.

솔직히 면접비를 두고 오고 싶었는데, 이미 면접 시작 전에 수령증이라는 걸 작성해서 내 이름이랑 주소를 다 제출해버린지라... 놓고가면 다시 연락이 올 것 같아 이러지로 저러지도 못한 채 주섬 주섬 봉투와 짐을 챙겨나왔다.

건물을 나서는데 정말 치욕스러웠고 수치스러웠다.
내 스스로가 너무 싫어지는 경험을 했고 걸을 수가 없어 택시를 타고 간신히 집에 도착했다.

택시비 11,600원.
면접비 2만원 중 절반 이상을 택시비로 홀라당-

그렇게 그날 하루는 멘탈을 잡지 못하고 있다가 다음날 다시 자리에 앉아 일상을 시작했다.

뭐랄까...
단순히 내 부족함이 적나라하게 공개처형(?) 당했다는 것 때문에 그렇게 힘들었던 건 아닌듯 했다.

명확한 건 아래 2가지이다.

1. 애매한 건 반드시, 언젠간, 어디서건 터진다.
2. 돈과 시간에 대한 그 무언가가 건드려진 것 같다.

원티드였나 프로그래머스였나. 기억은 안나는데 코테를 잘 보면 인증뱃지 같은걸 달아준다기에 한 번 동료와 참여해본 적이 있는데 정말 탈탈 털리고 발렸던 기억이 난다.

그 때부터 알고 있었다. 코테를 잘 보고 싶은데 스스로 애매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특히 기업의 코테같은 경우에는 영어로 출제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고(이제까지 기업 코테 3개를 봤는데 그 3개 모두 우연찮게도(?) 영어로 출제되었음) 이 애매한 영어실력으론 코테는 물론이거니와 공식 문서도 정확히 흡수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근 3주가까이 하고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떠한 액션 플랜과 구체적인 행동 없이 그 생각만 하고 있었다는 점.
FE 기본지식은 뭐 말할 것도 없고.

근데 그게 현장에서 아주 적나라하게 터진 것이다. 긴장되는 상황이라 극대화 된 것도 있지만, 애매하다고 생각했던 skill 중 그 어떤 것도 유효타를 발휘하지 않았다.

두번째론 돈과 시간에 대한 나 스스로의 가치관. 그 무언가가 건드려졌기에 더 힘든 하루 반나절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이제껏 현장 면접을 두 번 봤는데, 그 회사들에 방문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들에게 적어도 '시간이 아까웠다'는 생각이 들진 않게 하고 싶다.

fit이 맞지 않아서, 어쨌든 회사 차원에서 채용하려는 사람의 기준에는 미달되어 뽑지 않을 순 있겠으나 시간이 아까웠단 생각이 들게 하고싶진 않았다.
특히 이번 면접은 면접비, 즉 돈을 받는 입장에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회사를 다닐때도 돈 받으면서 일 허투루 하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던 사람이라.

근데 정말. 그게 와장창 깨졌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직도 좀 생생하다. 면접관의 눈빛. 후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오랜만에 나라는 사람을 받아들이기도 싫고 부정해버리고 싶은 경험을 하면서 이렇게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ㅋㅋ.

쨌든.
다시 시작한 일상에서 조금 더 노력하려는 점은 애매한 영역을 줄여나가자는 것이다.

알 것 같기도 모를 것 같기도 하는 부분을 줄여나가는 것. 애매하다면 끊어내거나 또는 확실하게 하거나.

개발공부 학습영역 뿐만 아니라 지금 삶의 패턴과 하루의 일과 사이에서도.
애매한 부분을 확실히 만들거나 아니면 다음을 위해 끊어내거나를 반복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그게 언젠가는 스스로를 흔들어놓을 정도로 크게 공격하거나 아님 유효타를 내지 못하게 만들게 될 것이다.

크게 배웠지만 너무 아팠다. 너어무.

하지만 또 한편으론 이런 경험이 연초에 있어서 다행이라고도 생각하고, 나름대로의 변곡점으로 삼으려 한다.
이를 적용한 방향성은 다음과 같다.

방향성

  • 확실하지 않은 부분, 즉 애매한 영역을 줄여나간다. 줄여나가는 방법은 2가지. 확실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아예 끊어내거나.
    - 학습에 있어서는 데브로드 관련(아마도 주는 TS) 영역에서 애매하게 학습하는 부분들을 줄인다. 특히 데브노트를 작성할 땐 블로거 글보다는 공식문서와 핸드북, 공식깃헙을 뒤지는 것을 우선으로 두고, 그 다음으로 한국어 내용을 찾을 땐 되도록 조금이라도 공신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블로그(기업 기술블로그 등)를 후순위로 하여 정리

  • 코테에 자신이 없다고 느끼는 상황이라면 이것 역시 단순화. 근데 현재로선 코테를 보더라도 더 나은 기업에 가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 자신이 없는 영역을 줄여나가야 함 -> 출제빈도가 높은 알고리즘은 블로그 정리하면서 공부하기


학창시절에 커피샵 아르바이트를 하며 진지하게 커피업계 일을 할까 고민했던 때가 있었다.

우리나라에 커피를 들여오다 시피 한, 역사도 있고 또 커피에 대한 기술이나 지식을 끌어가던 곳이었기에 단순히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일이지만 진지한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기도 하다.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을 때 상사가 꽤 탐탁찮아 했었는데, 근 6~7개월 지나고 나서는 얼마면 정직원으로 일하겠냐며 백지수표를 제시했었다.

이번처럼 정-말 힘들 때 그 일을 떠올린다.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그 마음가짐과 일에 대한 태도, 그리고 실행력이라면 시작점에서 타인의 눈에 탐탁찮을 지라도 언젠간 빛을 낼 것이라고.

다음주엔 수많은 게 또 바뀌는 타이밍인데, 이번주의 일들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행동을 하며 또 해야 할 일들을 하겠다.

이번에 받은 면접비 2만원은... 도저히 쳐다볼 자신이 없어 기부금으로 내련다.....ㅎ...................ㅎ.......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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