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테라 2주차 주간회고

샨티(shanti)·2022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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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 성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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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며, 혹등고래 성장일기를 쓰는 샨티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홀맨의 휘치휘치 타임

ㄱ... 그.... 그만해줘요 홀맨님...
ㅋㅋㅋㅋㅋ
이번주에도 역시나 홀맨 트레이너의 휘치휘치가 이어졌다.
사실 메가테라 과정에서 이 휘치휘치라는 단어를 처음 알았고, '와씨 이게 요즘 MZ가 쓰는 단어인가? 나란 M은 찌그러져야겠군'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할턴, 뭔가 이상하게 술술 잘 풀리는 것 같고 살짝 하품이 나올것 같은 그때쯤이면 어김없이 홀맨과 로지, 간혹 노아와 진 트레이너의 휘치타임이 진행된다.

아니, 정신차리라고 쓴소리 좀 할수 있겠거니~ 하고 넘길수도 있겠지만(물론 그렇게 넘기면 절대 안됨ㅎㅎㅋ) 이번에는 정말 정신이 번뜩 드는 것 같아 회고(라고 쓰고 데쓰노트라 읽.. 아.. 아닙니다)에 남겨본다.

2주차 수요일 무렵이었던 것 같다. 왠지 뭘 좀 알 것 같고, '안녕 세상아!'를 십수번 뚜드리고 나니 '오? 이거 괜찮은디?'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때였다.
월요일부터 이어온 주간 과제 코드를 아주아주 관성적으로 작성하고 있던 그 때, 짜라란. 홀맨님이 나타나 디스코드에 휘치를 날렸는데...
갠적으론 정말 뒷통수를 뚜까맞은 기분이었다.

wow...
모든 참여자들에게 보내는 공지 메시지였지만 한 문장, 한 단어 조목 조목 내 멱살을 잡고 흔들어재끼는 느낌이었다.

의미없는 네이밍, 익숙한 방식, 쉽게 해결, 하나 하나 고민하지 않음, 의미없는 코드, 짧은 시간, 경로 의존, 더 나은 방식을 고민하지 않음, 체크리스트 미확인

아............. 각 단어 앞에 태그 표시(#)라도 달아드리고 싶은 이 느낌....
무엇보다도 '이 교육에서 얻어갈 것이 단 10%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나는 왜 개발자가 되려고 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물음마저 던지게 했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면서 사실 가장 힘들고 슬펐던 것은 오롯이 나의 시간, 나의 자산, 나의 체력만을 갈아넣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사실 나만 힘든거라면 버티면 된다. 나만 피곤하고, 나만 지치고, 나만 돈이 없고, 나만 배고픈 것. 그건 내가 참으면 되고, 견디어 이겨내면 그만인 것들이다.

하지만 현실은...

가장 크게는 두 돌도 채 안 된 딸아이의 24주, 그리고 남편의 24주, 항상 SOS를 거절하지 못해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아픈 몸을 이끌고 오는 울 엄마의 24주까지.
나 뿐만 아니라 나의 가장 가깝고도 소중한 사람들의 24주를 갈아넣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천만 원의 가치를 가진 이 강의를 단 10%도 되지 않는 가치로 만드는 행동을 다름아닌 나 스스로가 하고 있었던 것이다. 과정을 시작한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말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 메가테라 과정이 트레이닝(Training) 과정임을 절실히 깨달았다.
학습을 많이한다고 경로 의존의 성향이 깨지지는 않는다. 우리가 한국사회에서 살면서 익혀온 학습방법을 사용한다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매일 하는 운동이더라도 객관적이고 전문성을 가진 트레이너가 밸런스를 체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결과가 크게 다르다는 건 이쯤되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배워서(학), 몸이 기억하도록 익히고 새기는 것(습)
24주 내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상기시켜야 하겠다. 아니 그냥 홀맨이 보낸 저 메시지를 인쇄해서 책상 앞에 붙여놓아야겠다.

그리고 진정한 '습'을 이뤄내기 위해 저 위에 태그 형식으로 만들어놓은 단어를 나만의 체크리스트로 삼고 과제 하나를 진행할 때마다 기준점으로 삼아야겠다.


처음 해본 짝 프로그래밍 👯‍

너무 궁금했는데!!
드디어 짝 프로그래밍(pair programming)이라는 걸 해보았다.

단어 상 뭔가 짝을 지어서 프로그래밍을 같이 한다는 의미인 것 같긴 한데, 정확히 뭘 어떻게 하는건지는 설명을 봐도 도통 느낌이 오지 않았다.
오늘 3명이 한 팀이 되어서 조장을 정하고 짝 프로그래밍을 진행해보니 어떤 건지 확!! 느낌이 왔다 ㅎ.ㅎ

우선 우리 기수 동료들이 다 젠틀하기도 하고, 서로 친해져서(ㅋㅋ) 내 느낌엔 원활하게 짝 프로그래밍을 했던 것 같다. 서로 기분 상할 일도 없었고, 아직 문제 난이도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라서 문제 자체를 푸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 조원들 모두가 느꼈겠지만 인출 형식으로 학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안다' 라고 생각하고 '배웠다' 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전에서 얼마나 희미해질 수 있는지도 이번 짝 프로그래밍을 통해 배웠다고 생각한다.

아샬님 강의를 꽤 많이 들었다고 생각하고, 들을 때에도 허투루 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막상 그 순서대로 인출 학습을 진행하려고 하니 머리 셋을 맞닿고 씨름하는데도 모두의 기억이 다르거나, 또는 기억나지 않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한 번 이러한 일을 겪고 나니 강의 동영상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나는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사람이 아닌, 강의 시청자였던 것 같다. 3주차 강의가 오픈되었으니 '어떻게 강의를 들을 것인가'를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또, 매주 금요일 짝 프로그래밍을 진행한다는 그 자체가 내 학습에 약간 부담감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느 조원들을 만나더라도 내가 학습을 게을리 해서 피해를 주지는 말아야겠다는 그런 거룩한(?) 부담감이랄까 ㅎㅎ.

어찌됐건!! 내 소결은... 동영상 강의 수십번 듣고 그 다음에 인출하려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강의를 들으며 아샬님의 맥락을 따라가는 동시에 머릿속에서는 마치 내가 짝 프로그래밍의 드라이버가 된 것 마냥 끊임없이 설명하고 주절거리는 게 낫다는 것이다.

주말동안 듣는 강의는 1.2배속으로 수회 들으며 인출학습을 동시에 진행하고, 1.5배속으로 더 여러번 들으며 이어지는 주간과제를 준비 해야겠다.

이렇게 메가테라 2주차도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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