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테라 6주차 주간회고

샨티(shanti)·2022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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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 성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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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며, 혹등고래 성장일기를 쓰는 샨티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주도 시간이 정말 날아갔다.
6이라는 24라는 수를 나머지 없이 똑- 나눌 수 있는 수라서 더 마음이 쫄렸다.

메가테라의 24주 과정 중에 6주가 지났다는 건 바로 1/4가 지나버렸다는 이야기 ㅎㅎ..
오마이갓~

한 것도 없는데 시간만 흐르는 느낌이라 정말 조급하고 마음도 불편하지만.
그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또 해야 할 것들을 해나가야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시장 상황 속에서, 나는 얼만큼 갈고 닦은 무기를 장착하고 이 전쟁터로 나가게 될 것인가.
결국엔 내가 갈고 닦은 무기가 나의 전력을 대신할 것이기에 오늘도 열심히 수련하는 마음으로 과정을 버틴다.

그러기엔 주간회고 제출 기한도 넘겼지만...
멘탈 붙잡고!!! 못한 건 못한 대로 메워나가고 또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유한(有限)의 문제

사실 지난주에 외삼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왔던 터라 '유한함'의 문제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을 정리해야겠단 마음이 있었는데...
메가테라 주간 회고를 통해 정리할 줄이야 ㅎㅎ.

개발자 양성 부트캠프에 죽음이 웬말이고, 유한이란 한자 단어가 웬말이냐? 싶을 수 있지만. 결국 '유한함'의 문제는 우리 삶의 그 어느 영역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나는 이 과정에 참여하면서 '유한함의 문제'에 대해 매일같이 생각하고 있다.

잠깐 다른 얘기로 새자면.
아이를 낳고 나서 내 삶에서 크게 변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끊임없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매일매일 죽고싶다!라는 마음이 든다는게 아니라. ㅎㅎ(이건 우울증이다. 병원으로 얼른 가봐야 할 사항.)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죽음'과 얼마나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지 아이를 낳고나서 체감했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모든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다.

아이 앞에서 '나'는 수명이 유한한, 자원(날것으로 말하자면 '돈')이 유한한, 시간이 유한한, 체력이 유한한, 참을성이 유한한(ㅋㅋ), 요리 실력이 유한한 존재다.

다시 돌아와서. ㅎㅎ
메가테라 과정에 참여하면서 마치 돌이 지나기 전 아이를 키울 때 느꼈던 '유한함의 벽'과 '좌절'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

한정된 시간(내가 투입할 수 있는 가용시간 뿐만 아니라 테스트나 과정을 수행하하기 위하여 제공되는 시간), 한정된 체력, 한정된 지식의 범위, 한정된 환경 등.

그 유한함의 바다 속에서 허우적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이를 더 나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었고, 차마 이해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바뀌어 가는 세상 속에서 '내 아이에게만큼은 맨땅에 헤딩하는 삶'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메가테라 과정을 시작했다.

이 역시 특정 영역에서 '유한함'을 느끼고 이를 극복하고자 했던 선택이다.

하지만 유한함을 피하기 위해 온 곳에서도 역시 유한함을 느낀다.
당연한 일이다. 너무나 당연하다. 인간의 존재의 속성 자체가 그렇다. 유한함.

인간이 유한한 존재에서 무한한 존재가 될 순 없으니, 결국 본인의 '유한정한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는 것이 삶의 여러 장벽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텐데 그 과정이 힘들고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되뇌이며 다짐 또 다짐하지만, 버티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심지어 이제는 돌아갈 곳도 없다.
우선은 버텨서 생존하고, 생존함으로써 성장할 기회를 얻고, 그럼으로써 이 유한함의 영역을 조금 더 넓혀나가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결국 인간은 언젠가, 언젠가는 죽게 되고(어쩌면 내가 원치 않는 시간에 내가 원치 않는 방법으로), 죽음으로써 이 유한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허락될 지 모르는 오늘의 나의 삶 속에서. 이 유한한 삶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유한(有限)의 여건에서 해야 할 일

유한정한 여건에서 살아온 이번주를 떠올려보며, 돌아오는 한 주에는 이 유한한 영역을 어떻게 조금 더 넓혀갈 수 있을지를 아래와 같이 고민해보았다.


1. 유한함을 인정한다.

메가테라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실제로 가용할 수 있는 시간과 돈을 게산해서 트레이너님들과 상의한 적이 있다. 돌아보니 나의 유한함을 살펴보고 인정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사실 한정된 자원과 시간을 확인하고 인정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만약 내가 '난 다 뿌시고 내가 다 씹어먹을 수 있어!!!! 뽜야!!!!' 하고 달려들었다면 6주차도 채 되지 않아 GG치고 누웠을 것 같다.

2. 하지만 그 유한한 영역을 넓혀야 하겠다면 버티자.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버텨야 한다. 내 삶이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를 위해서 나의 한계, 유한함의 벽 그 가장 가까이에 서기로 했고 그 벽을 어떻게든 조금 더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 목표이므로 누가 뭐래도 버틸것이다.

솔직히 트레이너님들이 쓴소리를 하는 것 받아들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삶의 방향이나 사고의 방향이 나도 어느정도는 굳어버린 사람이라 그걸 깨부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지만, 무슨 말을 듣더라도 어떤 쓴소리를 듣더라도 버텨서 또 해낼 것이다. 내게 메가테라 말곤 답이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3. 유한의 영역을 혼자 넓히려 하지 말자.

이번 한 주 동안은 '지난주보다 질문 많이 하기'라는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학습을 진행했던 것 같다.

특히 지난주말에 들어야 할 강의 자체가 많지는 않았기에 도대체 어떤 과제가 나오려나... 뭘 더 공부해야 하지? 라는 마음으로 찜찜한 주말을 보냈는데...
역시나 어마무시한 과제가 제공되었고 머리를 끙끙 싸매다가 한주가 다 지나버리기는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트레이너님들께 질문을 했다.
하루는 뽀모도로 사이클이 끝날 때마다 내가 했던 과제를 제출하고, 질문 스레드에 그 뽀모도로 사이클마다 내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했던 사고방식 프로세스, 방향성, 그 과정속에서 생긴 질문을 남겼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은 그 당시에는 바로 해결이 되는 것들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었는데. 금요일에 과제에 대한 베스트 프랙티스를 받고 나니 앞에서 들었던 트레이너의 답변 하나 하나가 모든 과정의 힌트가 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또다시 나의 지식의 한계를 한발짝 더 멀리 넘겨낼 수 있었다.

유한함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메가테라에 왔는데 그 고된 과정을 혼자서 치고박치기 하겠다는 마인드 자체가 완전히 틀렸음을 알았다.
이제 정말 메가테라 트레이너님들께 과외를 받는다는 마음으로 여러 질문을 남겨야겠다.

다음주에는 모르는 문제가 있을 경우에 목요일까지 끌고가지 말고 화요일부터 질문을 남겨서 해결하도록 노력하자.

4. 유한함 속의 유한함을 고려하며 우선순위를 결정하자.

어차피 모든 항목들이 '유한'의 속성을 지녔다면, 그 항목을 선택했을 때 또다시 발생하는 '유한함'이 있다. 결국 유한의 유한을 거듭하는 것인데.
어쨌든 그 속성을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필요하다.

내 경우를 예로 들자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 자존감도 많이 깎이고 무엇보다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사라지는 순간이 오는 것이 싫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는 그 순간이 오기 전에 어떻게든 '작은 성공'을 만들어내는 편이다.

이번주가 약간 그런 주간이었다.
지난주에 '미수행 과제'에 대한 리스트를 받았고 어떻게든 끝내놓으라! 하는 미션을 받았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과제는 기한 내에 다 제출할 수 있었는데, 'Spiral Matrix'라는 코딩 과제는 너무 시달리고 지친 터라 아예 풀기조차 싫은 마음부터 올라오고 계속 피하고 싶은 문제가 되어버려 기한 내에 제출할 수 없었다.

한편으론 내가 코딩을 배우는 건지, 수학문제를 풀어야 하는건지 싶은 짜증섞인 마음도 올라왔다.

하지만 이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면 계속 실패감에 젖어있을 것 같아 고민하다가 동료들의 깃허브 코드도 찾아보고 인터넷 서칭도 하며 결국엔 문제를 풀어 제출하게 되었다.

온전히 나의 머리로, 나의 실력으로 푼 것은 아니지만 우선은 이 허들을 넘어가야 다른 과제에 지장이 없을 것 같아 우선순위를 '문제를 풀어내는 것'에 두었던 것 같다.

다음주에도 어떤 과제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상황에 맞게 우선순위를 두면서 과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한계의 벽에 부딪혀 그 벽만 붙잡고 울고 불고 서있기에는, 내가 넓혀야 할 다른 한계의 영역들이 너무 많기에...! 뱀처럼 지혜롭게 움직이자.

5. 유한의 영역을 넓히려면 '어떻게든'방법을 찾자.

결국 이 '어떻게든'을 찾아내는 사람이 한걸음 더 성장하는 것 같다.
그 방법이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일 수도 있겠고, 잠을 줄여가며 강의를 하나라도 더 듣는 것일 수도 있고...
그 방법 역시 본인이 선택하고 찾아내겠지만 결국 '어떻게든',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나도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든', 또 '되게 만드는' 시간으로 활용해야지.
학습가이드나 관리에 대한 부분이 더 심도있게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아직은 24주 이후의 내 모습이 상상되지 않지만, 적어도 지금을 되돌아보며 '그 떈 그랬지~' 하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모습으로 살고 있길!

한주도 고생했고, 돌아오는 한 주도 화이팅. 힘내자 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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