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며, 혹등고래 성장일기를 쓰는 샨티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7주차가 끝났다.
언제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지만 이번 주는 더더욱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필수적인 일이 아니면 집 밖을 나가지 않았고, 심지어 공부방을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다가 수명이 줄어들 수도 있겠구나 싶었던 한 주.
더 나은 8주를 시작하기 위해 천천히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본다.
이번주 초반에 노아님이 여러 이야기를 해 주신 덕택에 '어떻게든 제출하기'를 실천했다.
일과 시간에 끝내지 못한 과제는 그 날 12시가 되기 전까지 제출해보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에 꽂혀서, 일과 시간에 끝내지 못한 짝프를 동료와 함께 강의를 돌려보며 완성 후 제출했다.
TIL도, 주간회고도 12시가 넘어가기 이전에 모두 작성해서 제출 완료!
데드라인을 정하고 '어떻게든' 해본 경험이 좀 더 쌓인 한주였다.
특히 오전에 1시간씩 진행되는 코딩도장 문제를 푸는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 같았으면 '어차피 내가 못 풀 문제이니 끝나고 동료들 코드 보고 따라쳐야겠다~' 하는 마음이었다면
이제는 1시간 내에는 뭔짓을 해서 코드를 짜보고!!! 정말 정 안되면 쉬는 시간, 밥먹는 시간 아껴가면서 일과시간이 다 끝나기전에 제출한다!!
하는 목표로 코딩도장 문제를 풀었다.
난이도가 낮아진 탓도 있겠지만, 다행히도 일과시간 내에 모든 문제들을 풀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신기방기쓰...
오늘은 약간 양심에 찔려서 ;;;
로지님께,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괜찮은 것인지에 대해 질문했는데...
다행히도 '어떻게든 오늘 내에 제출!!'이라는 목표를 두고 강의를 함께 보며 짝프를 진행한 것은 괜찮다고 해주셔서!
담주에도 어떻게든 제출하는 한 주를 보내려고 한다.
여담이지만.
나는 메가테라를 운영하는 시드웨일이라는 회사의 9가지 업무원칙을 프린트해서 책상 위에 올려두었는데,!
그 중 아홉번째 원칙인 '작고 빠르게 시작한다'를 실천하면 결국 어떻게든 제출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고 빠르게 시작해야 피드백 루프 확보가 가능하고, 그 루프르 통해 받을 수 있는 피드백을 통해 개선해나가면서 결국 데드라인 내에 결과물을 제출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주에는 어떤 강의와 과제가 주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작고 빠르게 시작하는 것을 지금보다 더 자주 실천하고자 한다.
TIL에 적용: 일과시간이 끝난 후 여유시간에 바로 TIL을 작성한다. (작성 소요 시간은 20분 내외로 지키기)
코딩도장에 적용: (1) 주석처리 한 시나리오 작성, (2) 문제 1회 풀이 당 30분의 제한시간을 두고 풀기(1시간이 아니라!)
주간과제에 적용: (1) 인출할 수 있는데 까지는 인출, (2) 분명 뭔 짓을 해도 안되는 부분이 있을 것임. 10분 이상 고민하지 말고 바로 강의&필기노트 참고하여 진도 치고나가기
어쨌든, 8개의 강의를 스스로의 힘으로 온전하게 인출해내지 못했으니 결과는 fail이다.
컴퓨터가 0과 1의 숫자만을 알아듣듯이, 중간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풰일.
지난주보다 분명 공부 시간은 많이 투입했던 것 같다.
남편이 거의 일주일 내내 집에서 아이를 보다보니, 아이를 하원시키러 중간에 급히 나가지 않아도 되었었고.
또 저녁시간엔 저녁밥만 먹고 바로 카페로 가서 공부하고.
다행히 주 초반에는 아이가 나 없이도 잠을 자줬던지라 그렇게 새벽 1~2시까지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난이도에 치이고, 공부시간을 더 투입할 수 없는 환경이 되다보니 결국 인출을 다 해내지 못했고 강의를 다 소화하지 못했다.
매우 뼈저리고 아쉽다.
우리나라 말로 적절한 단어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직면이랄까. facing 하고 싶지 않은 실패의 원인이 있다.
사실 나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곳이라 정말 이 부분만큼은 성역처럼,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이지만 오늘은 그냥 써보련다.
어린이집 야외활동 중에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아이.
이제 두돌을 갓 넘긴 사랑하는 딸내미다.
사실 이 글을 쓰기전에 한 15분 펑펑 울다가, 12시 되게 전에 써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시 멘탈잡고 키보드를 부여잡았다. ㅋㅋ
(운다고 별 거 없다. 걍 나는 아이를 떠올리면 언제든지 눈물샘이 폭발할 준비가 되어있는 아지매라 그렇다.)
나의 공부 흐름을 기가막히게 끊어먹는 장본인이자, 학습에 투입해야 하는 절대 시간의 양을 한껏 줄여놓는 파워풀한 존재.
엊그제였나. 동료들과 잠깐 이야기하다가 나도 모르게 "아.. 밤샐 수 있다니... 진짜 부럽네요~" 라는 말이 입으로 튀어나왔다.
사실 정말 진심을 담은 말이었다. 나는 동료들이 밤을 샐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게 진심으로 부럽다.
동료들은 아마 내 말이 '어리고 젊어서 체력이 되니 좋겠다~'는 의미로 말했을거라 생각했겠지만..
사실 그것보단...
봄이(아이 별칭)는 밤에 잘 자다가도 꼭 두세 번씩 잠에서 깨곤 한다.
이유는 내가 본인 옆에 없기 때문.
자기 전엔 30분씩 내 팔과 팔꿈치를 조물 조물 만지면서 나를 붙잡아두고,
자다가 내가 옆에 누워있지 않으면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거실을 가로질러 공부방을 열고 들어온다.
아니면 누워서 끊임없이 소리지르고 울거나.
그러다보니 나는 밤을 새더라도 공부를 할 수가 없다.
중간에 아이가 깨면 다시 잠들 때까지 근 30분 가까이 함께 누워있어야 하고,
그렇게 누워있다가 같이 잠들어버리거나. 아니면 다시 공부를 시작하더라도 아이가 기가막히게 30분 내외로 다시 일어나 나를 찾곤 하기에.
아이 때문에 시작한 공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이가 큰 걸림돌이 되는 상황.
어떤 한 기사의 헤드라인만 보고도 빵 터져 웃다가 눈물이 찔끔 나온 건 그 모든 상황이 너무나도 이해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실패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보완할 액션플랜을 도출하며 학습을 진행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실패의 원인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파헤치고 싶지 않았다.
분명 그 원인들 중에 내 아이가 있을 것이고, 그게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동료들이나 트레이너 분들께 내 상황을 이해시키고자 노력하거나, 설득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그건 그냥 상황인거고, 내가 감수해야 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fail이란 결과값을 얻었다면 그에 대한 질타는 나 혼자만 받고싶기 때문이다.
그 화살이 아이에게 가는 것이 싫고, 무엇보다도 내가 한 선택과 관련하여 절대로, 단 0,0001%도 아이를 탓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힘들면 다 외부로 탓을 돌리지 않는가. 나 역시도 일반적인 인간이기에 너무 힘이 들때면 외부로 탓을 돌리고 싶기 마련이다.
어쨌든...
이런 연유로.. '버텨야지', '어쩌겠는가', '그래도 해야지' 라는 두루뭉술한 액션플랜이나 다짐을 해왔던 것 같다.
많은 실패의 원인들 중에서도 아이만큼은 끄집어내고 싶지 않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관련되지 않은 실패의 원인이라면 더 철저히 분석하고 마주해서 개선할 action plan을 짜야하겠지.
우선 8주차에 가장 보완해야 할 점은, 노트필기에 긴 시간을 들이지 않는 것이다.
노트필기를 하는 것이 이해에는 도움이 되는데, 그걸 하다보니 강의를 모두 1회씩 듣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된다.
내일 오픈될 강의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일만큼은 이해가 되건, 되지 않건 1회 학습을 오후 내로 모두 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진행하고자 한다.
그리고 내일 TIL에 해당 내용의 효과성, 그리고 실패의 원인과 개선을 위한 action plan을 세부사항으로 넣어야지.
7주차도 다이내믹했던 만큼 8주차도 다이내믹하리라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다음주에는 반드시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
오늘도 복직원 제출하라고 괴롭힘 당함...
아 이제 정말 비빌 언덕은 사라지고, 그나마 우리 가정을 먹고 살게 해주었던 동아줄 하나를 놓게 된다.
본부장님께 뭐라고 말을 해얄지 모르겠지만...
길게 보면 이 순간도 지나가고 또 웃어 넘길 수 있으리라 믿으며.
좀 더 묵직한 한주를 보내보자.
샨티. 고생했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