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며, 혹등고래 성장일기를 쓰는 샨티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이번주 주간회고는 의미있는 액션플랜을 짜내기 위해 1주일치 TIL을 살펴보고 (1) 의미있는 메타인지를 추출한 뒤, (2)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한 액션플랜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하하..
한주동안 스프링에게 많이 시달렸지만 그래도 꽤 고마운 점은, 일주일 동안 스프링에게 한껏 쫄고, 뚜드려맞고, 울고 불며 내가 모르던 진정한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어제 과제를 하나도 해결해내지 못하고 전전긍긍 하고 있다가 우연찮게 노아님이 젭에 들어온 걸 보고는 너무 반갑고 확 올라오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엉엉 울었다.
나는 이렇게나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나약한 멘탈을 가졌는지 정말 전-혀 알지 못했다.
근데, '아이'라는 존재 때문에 버텨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너무 적나라하게 확인했던 한주였다.
TIL과 주간회고가 학습에 큰 도움이 되는 도구가 되어야 하는데 액션플랜이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들으며 과연 나의 성장을 위해 '어떤 액션플랜'을 짜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저 앉아서 고민만 할 것 같아 일주일 치 TIL을 모두 들여다보고 한 주 동안 발견한 낯선 나의 모습을 리스트업 했다.
사랑할 만한 구석이 전혀 없어 보이는, 완벽했으면 하는 나의 기대치와는 전혀 상관 없는 리스트들의 집합체지만. 우선 진짜 나라는 사람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마주하기로 했다.
진짜 나의 모습을 극도로 부정해가면서 학습을 지속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의 커브와 모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지 않겠는가.
낯선 것을 두려워하는 나
- 낯선 것에 대한 공포가 극도로 심해지면 될 일도 망치게 됨
- 내 아이 역시 낯선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성향이 있기에 아이가 낯선 곳에 가기전에나, 또는 낯선 사람을 만날 때 충분히 배경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시간을 가짐. 육아 전문가들도 이 방법을 활용하라고 조언해줌
- 나 스스로에게도 내 아이에게 하는것 처럼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는 액션플랜을 취하자
- 사전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충분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번에 10분짜리 스프링 히스토리 영상을 본 것 처럼, 잘 모르겠고 두려운 마음이 들 때에는 흥미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컨텐츠를 찾아 두려움을 낮추는 용도로 적극 활용하자.
회복탄성력이 낮은 나
- 아쉬운 부분이다. 나도 상처에 대한 회복력이나 충격에 대한 회복력이 좋았으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을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있는 사실 그대로를 받아들이자. 나는 쪼렙이다.
- 충격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내가 스스로 회복시킬 수 있는 상처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도록 하자. 내가 치료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끙끙 거리다간 상처가 곪고 터져 결국 도려내야 할 지경에 다다를 것이다.
- 아직도 이월의 충격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노아님께도 충분하게 설명을 들었으니 이제는 그 충격에서 좀 더 벗어나 더 많은 학습, 지식을 쏟는데 그 에너지를 쓰도록 한다. 특히 감당하기 어렵거나 생각보다 큰 충격을 받았을 때에는 (1) 스스로 판단해보고, (2) 판단이 잘 안될 경우 내가 스스로 자생하고 회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 수 있으므로 트레이너에게 1 on 1을 요청하도록 한다.
나의 학습 조건과 환경에 대한 방어기제가 강한 나
-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있다는 것이 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런 상태로 사회생활을 해 보았기에 세상의 시선이 어떤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나의 학습 조건이나 환경에 대한 타인의 시선이나 혹여나 들어올 비난에 대해 아주 강한 방어기제가 형성되어 있다.
- 하지만 오늘 동료가 이야기했듯이 내가 아무리 학습에 시간을 쏟아붓는다 하더라도 '아이'라는 존재가 없는, 즉 나 스스로만 챙겨도 되는 타인들보다 나의 조건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사실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나는 방어기제, 타인의 시선이나 일말의 비난을 막아내는 데 온전히 에너지를 쓰고, 이는 학습에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조건은 바꿀 수 없고 있는 아이를 없다고 칠 수도 없다. 그러므로 그 조건 속에서 최적의 학습 방향성과 극한의 효율을 추구해야 한다. -> 어떻게? 나 혼자서 터득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는 분명 외부의 객관적인 판단을 통하여 도움을 받아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함
- 계속 반복하지만 본인 스스로 판단이 서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트레이너'의 도움을 요청할 것. 그만 죄송해하자. 학습자로서 충분하게 권리를 누리고 또 도움을 줄 수 있는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받자. 나는 혹등고래로 성장하기 위해 혹등고래 등을 잠시 빌린 사람이란 걸 잊지 말 것
- 고마운 건 동료들이 나의 학습 조건이나 환경에 대해 (아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있다는 점. 정말 고맙다, 정말로.
일의 단위를 쪼개어 생각하지 못하는 나
- 이건 진짜 의외인건데, 뭐 하나에 압도당하면 단 한걸음도 떼지 못하고 어린 아이마냥 제자리에 멍-하게 서있으면서 멘탈이 터져가지고는.... 서 있다.
- 일의 단위를 쪼개는 연습을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건 연습과 습관, 그리고 반복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
- 가장 먼저 할 수 있고, 또 연습해 볼 수 있는 시간은 당연히 '일과시간' 아니겠는가? 일과시간에 대한 계획을 뽀모도로 단위대로 세워보자. 아침 9시 ~ 6시. 얼마나 정량적이고 반복적인 시간인가? 어차피 잠도 줄이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마당에 오전 9시 일과시간이 되기 전에 하루 시간을 40분 / 10분 단위로 쪼개어 일과를 나누자. -> 이를 노출시키자. 어디에? 디스코드 개인 스레드나 아니면 벨로그에 카테고리를 하나 파던가.. 아님 구글캘린더를 활용하던가.
- 지금 생각해보면 레벨테스트 프로젝트 때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 중에 하나가 '매일 완성된 프로그램을 배포'하기 위하여 작업의 단위를 쪼개는 부분이었다. 아 나는 덩어리를 바라보면서 쪼개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한 사람이구나!
나도 몰랐던 나의 진짜 모습, 감추어두었던 모습, 그리고 모난 모습.
적고나니 받아들일 수 있고 적고 나니 어떤 부분을 개선시켜야 할 지, 또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요청할 수 있을 지 좀더 클리어해졌다.
언제나 그랬듯이 메가테라는 오늘이 가장 쉬운 하루이다.
다음주도 무시무시하겠지만...
과제를 위한 과제가 아닌, 성장을 위한 학습으로 나의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전환시키기 위하여.
성장을 멈추지 말고 성장을 두려워하지 말자.
성장은 언제나 성장통이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