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며, 혹등고래 성장일기를 쓰는 샨티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이번주는 잠도 잘 못자고 밥도 잘 먹지 못할 만큼 강렬하게 힘들었던 한 주였다.
사실 오늘 처음으로 메가골든벨 우승도 했지만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기쁘지도 않은듯 ㅎㅎ. 사람이 무미건조해지는 너낌..
그래도 이번주에 있었던 주요 일들을 떠올려보며 더 나은 이월 5주차(ㅎㅎ)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미루려고 미룬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회사에 찾아가서 퇴사를 통보했다.
7월 말까지는 육아휴직중이기 때문에 아직은 휴직자 신세.
그래도.. 이제 정말 15일 뒤면 끈다리 하나 쥐어잡지 않은 온전한 백수 신세가 된다.
나이가 들고 먹여살려야 할 식솔이란 것이 생기니 세상이 얼마나 차갑고, 냉혹한지 더욱 더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지금의 내 모습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상품일 것이다.
적어도 지금 배우고 있는 '프로그래밍'이라는 영역에서는 발도 들이지 못할 만큼 초짜인 학습자 신세이고, 그렇다고 수 년간 해온 '사무'라는 일은 어느 누가 대체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직군이다. 이 이유 때문에 개발자가 되리라 선택한 점도 있지만...
어쨌든. 이제는 뒤가 없고 정말로 한발짝 뒤에는 절벽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모든 엄마 아빠가 그렇듯이 절벽 아래로 떨어질 순 없다.
아니 떨어져도 손 끝 하나에 힘을 실어 그 절벽에서 버텨내야 한다.
본인의 의지로 선택한 '탄생'이 아닌, 태어났기에 사는 존재가 눈 앞에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은 한주였다. 오히려 할 일이 많아서 생각을 줄일 수 있었던 것도 의도치 않게(;;) 감사한 한주였다.
동료가 말했듯이 이제는 뒤가 없으니, 앞만 보면서 달리자.
너무 긴장이 되고 힘들고 어려우니 밥도 먹히지 않고 잠도 안오더라.
이번주 과제가 나에게는 꽤 어렵기도 했고, 지난주보다 더더욱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서 그런지 수요일 쯤 됐을 때는 점심, 저녁도 먹지 않고 일과 시간에 참여하고 과제를 하고 그랬다.
점심시간엔 누워서 부족한 잠을 보충했고, 밥을 먹으면 식곤증이 오기 때문에 에스프레소를 넣은 우유 등으로 끼니를 때웠던 것 같다.
남편이나 울 엄마나 그래도 장기전인데 몸을 챙겨야 하는거 아니냐고 진심으로 걱정했지만 오히려 몸이 거부했다. 밥먹는 것을 거부하고 잠도 거부하고...
스트레스가 꽤 심했는데 어쩔 수 없지 뭐. 차라리 스트레스 받은 만큼 결과라도 좋으면 모르겠는데 금요일 회고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결과물이 눈에 띄게 좋아지거나, 또는 approve 받는 게 없어서 아쉬울 뿐이다.
더 달리는 수밖엔 없다. 줄이더라도...
이번 마카오뱅크 강의는 아마 이월 전 5주차에 해당했던 강의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인출학습을 하면서 그 당시에 내가 얼마나 대충 공부를 했는지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땐 그냥 어려웠다. 객관적으로도 어렵지만 그 때는 정~말로 어려웠다.
아마 지금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못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지금 나도 해냈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마치 리셋이 된 것 같지만 그래도 꾸준히 했어야지...
이번주와 그 당시의 시점을 비교했을 때 달랐던 점이 있다면 주말에 코드를 꽤 열심히 살피고 따라 친 덕에 목요일 즈음 됐을 때 인출을 거의다 해냈고, 금요일인 오늘은 내가 걸리적 거린 부분을 아주 천천히, 하나 하나 살펴보며 이해했다는 점이다.
결론. 빠른게 전부다.
구리더라도 빠르게 뭘 해야 그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
오늘 홀맨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또다시 경로의존에 빠진 나.
마치 코로나가 재유행 하더라도 이미 익숙해진 경로를 바꾸지 않는 사람들처럼, 나 역시도 익숙해진 삶을 또다시 살아가고 있는게 분명하다.
경로의존에 빠지지 않으려면 하루, 주간, 시간 단위로 회고를 하고 잘못된 점은 없는지 살펴본 뒤 어긋난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action plan을 통해 수정해나가야 한다.
쳇바퀴 속에서 아무리 빨리 달려봐야 그 쳇바퀴 속이다.
무엇이 되었건 그 바퀴 속에서 뛰어 내려야지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회고와 액션플랜이 혹시 이 쳇바퀴를 더욱 더 빠르게 굴리는 원동력이 되는 건 아닐까...?
즉 잘못된 회고와 잘못된 액션플랜으로 인해 경로의존이 더 가속화되고 있는 건 아닐까...
이월의 슬픔이 가신 건 아니지만 분명 흐려진 것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한주간 노력하긴 했지만...
홀맨님 말씀을 들으니 안도할 일은 분명 아닌 것 같다.
쉽게 변하지 않는 자신을 인정하고 잘못된 쳇바퀴를 굴리고 있다면 과감히 뛰어내리자.
주간회고를 하며 발견한 점. 바꿔야 할 현재의 마인드셋 두가지를 발견하여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