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되어가는 이유

shinychan95·2020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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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계속 수정될 예정입니다)

되려는 이유가 아닌, 되어가는 이유가 제목인 것은
말 그대로 그 이유를 정확히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유를 찾기 위해서 글을 적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상태를 그저 표현해놓고 싶어 글을 시작한다. (state가 바뀌면 re-render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1월 11일 토요일, 인천에서 판교까지 굳이 출근을 했다. 훗날 두달 간의 캠프를 돌아볼 때, 그 열정이 생생하게 기억나도록 온 힘을 다하고 싶었다. 바람대로 잘 도착해 블로그를 만들어 쓰기 시작했고, 공부할 것과 할 일들은 진행시킬 수 있었다.

그러다가 여 이사님이(면접을 봐주셨지만 전체 성함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와 친구가 있는 사무실로 와서 말을 걸어주셨다. 여 이사님은 TMT의 대표적인 인물이셨고, 왜라고 항상 여쭤보시는 분이다. (소문으로는 3박 4일간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그렇게 이어진 두 시간 가량의 대화는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토요일에 왜 나왔니

  1. 집에 있으면 일을 하지 않을 것 같아서.
  2. 하루를 돌이켜 봤을 때 후회하기 싫어서.
  3. 내 하루하루들, 한달 그리고 일년을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서.

이 정도로 답을 했던 것 같다.

이 대답은 둘의 대화가 꼬리를 물고 물어 한바퀴 원이 된 수준이 아닌, 그 끝이 과연 있을까? 라는 의문을 낳을 만큼 길어졌다.

💡 몰입

이사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큰 자세였고, 몰입은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올바른 몰입을 하길 바라셨다. 그 점에 주말 출근은 과연 몰입인지 아닌지 의문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자신의 상태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셨다.

내가 부딪힌 벽

  1. 서버개발캠프를 통해 자신이 마주한 벽 너머를 보길 바란다.

  2. 자신이 어떤 벽 앞에 봉착한 것인지 고민해보고, 외부로 인한 것이 아닌 스스로 내적인 벽인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3.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변화된 자신의 상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해야 한다.

이사님이 말씀해주신 수 많은 말들 중에 기억나는 것을 적어보았지만, 그대로 적을 수 없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부딪힌 벽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생각하는 벽들을 적어보려한다.

수 많은 나의 상태들

개발자를 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며, 이를 동력으로 열정을 만들기도 했었다.
1. 유일하게 오랜 시간(12시간 정도는?) 즐겁게 집중할 수 있는 행위였다.
2. 정말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 오류 해결 및 코딩의 짜릿함
3. 개발자들의 문화, 일하는 방식 열정 가득한 순수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나이 들고도 열정 넘치게 살고 싶다.
4. 막막한 길이 아닌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겠지만), 이 큰 물결을 따라가면 잘될 것 같았다.(ex. 취업) 그리고 어쩌다보니 이 물결을 타게 되었다.
5. 책임지고 싶은 것들이 많다.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싶고, 세상에 태어나서부터 불평등을 겪는 사람들이 평등해지길 바랐고, 안정적인 내 미래를 그리고 싶었다.
6. 자본에 의해 결정되는 요소가 그나마 적다고 생각했다. 부족한 나의 판단일지도
7. 진로를 정하는데 있어서 요즘 그저 물결을 따라가는게 행복하다.
8.

내가 넘고 싶은 벽

  1. 개발에 내가 미친듯한 열정을 즐겁게 두달 간 유지할 수 있는가?
  2. 내가 개발을 도대체 왜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가? 내면의 기준이 무엇일까?
  3. 협업을 하는데, 모두가 열정적이도록 내가 잘 이끌 수 있는가? 나는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서 열정적으로 협업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가?

두달 뒤 되고 싶은 나

  1. velog를 꾸준히 쓰는 사람
  2. 새로운 친구 모임이 생긴 우리 4인팟
  3. 시작할 즈음의 열정이 습관이 된 나
  4. 더 개발자 냄새가 풍기는, 종족 변경이 한 60프로 이뤄진 나

이 글의 목적

내 벨로그 소개 부분에 경력, 수상 그리고 학위가 아닌 개발자를 하려는 이유를 적고 싶다.

최근에 김민준님(뷰티패스 CEO) 들었던 말 중에 투명한 말이 사람을 꿰뚫는 힘이라고 들었다. 순수하게 나의 내면을 둘러보고 싶었다.

여 이사님이 자신의 아들에 대해서 해주신 말씀이 있다.

아들이 기차를 보는 것을 좋아하길래 아이가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자동차나 비행기를 싫어하더라. 왜 그런지 바라보니, 아들는 물리적인 경로가 있는 라우팅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 그렇게 아들이 장난감 기차가 아닌 기찻길을 만들도록 해주니 좋아하더라. 최근에는 더 나아가 길을 설계하고 있다고 하셨다.

너무 멀리온 것 같지만, 다시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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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 일하는 김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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