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마무리된 서버개발캠프

shinychan95·2020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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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가 마지막 발표구나. 얼마 남지 않았지만 더 힘내야지!'

"여러분 결론적으로 코로나 때문에 캠프는 오늘로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날

2월 21일 금요일, 최종발표를 약 5일 정도 앞둔 날이었다.

평소처럼 출근을 하려 했지만, 체력 보충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사실 게으름을 부리고 싶어) 충분히 잠을 자고 점심에 가까워 출근을 하였다.😆 하지만, 걸어가던 중 식사를 함께하기 위해 천사대리님과 팀원들이 굶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뛰기 시작했다. 항상 두고 다니다 그 날따라 매고 온 가방 속 노트북이 참으로 무거운 순간이었다. 노트북만 없다면 한숨도 쉬지 않고 뛰어갔을 텐데라는 쓸데없는 상상

뒤늦게 도착하여 팀원들과 대리님 그리고 갑작스런 옆 테이블 사내문화팀과 같이 밥을 먹게 되었다. 바로 옆자리 사내문화팀 과장님의 면접같은 질문이 이어졌고, 머리도 감지 않은 채 정신을 두고 온 나는 정신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식사를 마치고 빠르게 헬스장에서 샤워를 하고, 일을 시작하려 딱 자리에 앉았다. 최종 발표를 앞두고 할 일들에게 대해 정리하기 위해 팀원들과 회의를 진행하였다. 앞으로 가지고 갈 혹은 포기할 계획들을 이야기하며, 마지막 파이팅을 굳게 다졌다. 그리고 갑자기 대리님이 말씀하셨다.

"여러분 서버개발캠프 4기는 금일 공식 종료되었습니다. 당황스럽고 아쉽겠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때문에 ... ..."

그리고 이어진

남은 커피 쿠폰 Flex, 기념 촬영, 짐 정리, 넋 멀리 보내고 앉아 있기, 아쉬운 눈빛으로 친구들을 바라보기, 갑분 마지막 회식, ... ....

즐거웠어 모두

 

안녕 즐거웠던 7주

7주간 추억들이 가장 강렬하게 담긴 공간

매번 추억 속에 멈춰있는 시간처럼 기억이 담긴 공간이 변하지 않길 바라왔었다. 어쩌다 다시 돌아가고 싶거나 떠올리고 싶은 날에는 그 공간을 그리기 위해 말이다. 이번에도 마지막 날이 되자 비어가는 공간의 모습에 아쉬움이 몰려왔다.

솔직히 두달이라는 시간은 정말 짧았다.

  • 출근하면 어색한 인사를 서로에게 건네는 것도
  • 역대급 존맛 점심때문에 12시를 고대하는 것도
  • 커피 쿠폰 60장의 든든함으로 걱정없이 커피를 마시는 것도
  • 답답함에 공간을 벗어나 오렌지 캠퍼스에서 개발하는 것도
  • 가끔 주위를 둘러보면 일그러진 표정으로 개발하는 동기 친구들도
  • 민성이와 혜원이와 팀원들과 헬스장에 갔던 것도
  • 팀원들에게 산책하자고 졸라 밖으로 나갔던 것도
  • 육교 너머로 산책가자면 눈으로 욕했던 팀원의 모습도
  • 늦저녁 힘빠졌을 때 크게 노래를 틀고 작업하는 것도
  • 공기청정기 및 스피커를 몰래 빌려와 사용하는 것도
  • 매주 월요일 책상에 쌓인 먼지를 닦으며 더 열심히 하자 다짐하는 것도
  • 대리님의 노력과 관심으로 불편한 것 하나 없었던 것도
  • 덥고 답답하길래 에어컨을 틀고 좀 나아진 공기에 만족했던 것도
  • 사실 중앙 난방이라 에어컨은 안나왔던 것을 깨닫고 웃음을 샀던 것도
  • 회식하는 날 1차 때 어색하다가 2차 때 비로소 말과 표정을 트는 우리도
  • 비오는 날 안전하게 집에다 태워다주신 대리님도
  • 시은이하고 싸운 듯 안싸운 듯 다툰 것도
  • 주말에 나오실 분 말했는데 아무도 답장조차 안준 것도
  • 주말에 굴먹고 와서 회사에서 밤새다가 노로 바이러스로 조퇴한 것도
  • 아 맞다... 이사님... 욕심... 벽... 고민... 목표... 이유...
  • ... ...

시간은 짧았지만, 떠올려보면 계속 떠오르는 것을 보니 또 돌아가고 싶어진다.

 

마음들을 잘 정리하는 것을 항상 못하는 나라서 이렇게 글로 풀고, 또 단체톡에다가 글 주소를 남길 생각이다. 또 시간이 흐르고 늦춰진 개강이 다가오면 감쪽같이 잊고 다른 환경에 또 적응하겠지.

 

🙋‍♂️

 

정말 감사합니다 스마일게이트

같은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다가 또 언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합시다 다들😃

이사님🤴 캠프장님👨‍🚀 대리님🧚‍♀️ 도움을 주셨던 관계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아 물론 아직 프로젝트는 끝난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리즈로 프로젝트 정리를 하고 코로나로 생긴 시간만큼 더 할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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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 일하는 김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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