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1000xm5 Review

shleecloud·2022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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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시간은 배송만 늦춘다고들 하는데 장사 도구와 몸에 닿는 기기는 예외다. 그 둘은 좋은 것을 쓰자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비싸다고 덜컥 샀다가 후회하고 중고로 보낸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이 글은 Sony 1000xm5 리뷰다. 바이럴 아니다. 바이럴 제발 주세요.

헤드폰 병은 팀원분이 쓰는 에어팟 맥스를 한 번 착용하면서 시작됐다. 귀가 쏙 들어오는 착용감과 동시에 거짓말처럼 주변 소음이 사라졌다. 조금씩 들어오는 바깥 소음도 조용한 음악을 깔면 전부 사라진다. 착용하는 순간 헤드폰을 사야 낫는 병에 걸렸다고 느꼈다.

에어팟 맥스를 안 써본 게 아니다. 뭔지 잘 아는데도 맥스의 노이즈 캔슬링은 놀라웠다. 차폐성과 착용감과 음질은 이름 그대로 Max.. 아니 Ultra. 한동안 병을 부정하다가 결국 인정하면서 시착을 해보자는 결론에 다다랐다.

에어팟 맥스를 장시간 착용하니 리뷰 영상에서 봤던 대로 380그램의 무게가 목의 통증을 줬다. 하루 종일 목이 뻐근했다. 디자인, 소재 그리고 성능까지 Max였지만 무게도 Max인 게 에러였다.

그 이후로 다른 분에게 부탁드려서 이전 모델인 Sony 1000xm4를 시착해봤다. 하루 6시간 이틀 정도 사용한 결과 Sony가 나에게 더 맞았다. 우선 목의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254그램이라 그런지 정말 가벼웠다. 착용감도 애플과 다른 방향성을 보여줬다. 좀 더 감싸주는 느낌. 여름에는 힘들겠지만 난 실내에서 주로 착용한다. 차음성과 성능도 큰 차이를 못 느꼈다.

결국 질렀다. 최신 모델인 Sony 1000xm5.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고민하고 구매한 보람이 느껴졌다. 집중이 필요할 때 확실히 도움이 됐다. 집중이 필요한 순간 더 확실하게 집중하게 도와줬다. 작업 공간을 바꾸면서 외부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있는 편인 나에게 더욱 잘 맞았다.

그렇다면 성능은 어떨까? 사무실에서 사용했을 때는 원래 조용한 곳이라 좋은 성능을 보여줬다. 사무실 바깥에서 하루 종일 굴려봤다.

외부음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모드는 좋았지만 뒤에서 다가오는 차의 기척을 느끼기는 쉽지 않았다. 깜짝깜짝 놀라는 순간들이 많았다. 정면에서 보니 많이 가까워져야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소음이 많은 곳은 어떨까? 오늘은 카페에서 장시간 사용했다. 대화 소리와 에스프레소 머신 소리 같은 소음이 많은 곳임에도 혼자 다른 곳에 있는 착각을 줬다. 다만 6시간 넘는 연속 착용은 살짝의 뻐근함을 주더라. 이 정도는 허용범위 안이다.

리뷰대로였다. 좋구나. 한동안 전자기기를 사지 않았었는데 오랜만에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이런 글까지 정성스럽게 쓰게 된 것 같다. 정말 좋아 이거 정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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