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회고한다.

shleecloud·2023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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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2022년이 끝났다. 회사 사람들과 연말 파티를 하고 집에 오는 택시에서 감상에 젖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멀어졌구나. 어떤 일들은 파도를 타고 새롭게 채워지고 그만큼 파도에 쓸려 사라졌다.

쓸려가면 쓸려가는대로 의미가 있다. 쓸려가는게 나쁘지는 않다. 정말 소중한 것을 곁에 둘 수 있다는 의미다. 파도가 치면서 남는 것들도 있으니까.

봄, 아무것도 없던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아무것도 없는 막연함에 두려웠다. 결국 잘 될거라고 스스로를 타이르던 시기였다. 수료하고도 불안한 환경에 이것저것 하지만 조금은 의미없게 보내던 날들이었다. 공부를 하고 있지만 방향이 잘못됐다고 느꼈다.

3월에 다녀온 코드스테이츠 수료생 모임이 터닝 포인트였다. 이력서를 정말 많이 넣어보라는 조언이 따듯했다. 떨어질 수도 있다고, 자기도 100개는 넘게 넣어봤다는 조언에 용기를 얻었다. 많이 떨어져봐야 안떨어지는 법도 알게 된다. 간단한 진리인데 당시엔 마음이 위축됐던 것 같다. 이 이후로 이력서를 일주일에 20개씩 넣었다. 이 때 개발자 취뽀 비법을 많이 익히게 됐다. 실패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다. 블로그 글도 꾸준하게 썼다. 결국 정말 좋은 기회를 잡아서 취업에 성공하게 된다.

https://velog.io/@shleecloud/2022-코드스테이츠-알럼나이-네트워킹-데이-후기#네트워킹
https://velog.io/@shleecloud/부트캠프-수료부터-취직까지.-미리-알았으면-좋았을-이야기

여름, 시작

시작부터 많은 책임과 역할을 맡게 됐다. 개발자 실무는 처음인데 시니어로, 동시에 팀장까지 맡게 됐다. 사회생활의 짬밥으로 열심히 버텼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프레임 워크는 낯설고 구조도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게다가 입사하고 한 달도 안돼서 프로젝트 초기 개발자인 선임분까지 나가게 됐다. 급한 마음에 어떻게든 따라가려고 아둥바둥 했다. 부트캠프보다 더 빡세게 공부했다. 매일 하던 생각은 ‘어떻게든 1인분은 하자’

다행히 좋은 팀원들을 만나고 잘 받쳐주셔서 버텼다. 다들 마음이 따듯한 분들이다. 꼼꼼한 문서에서 감사하다고 느꼈고 모르는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코드 파악이 되어가니 마음의 여유를 조금씩 찾을 수 있었다. 그 다음을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가을, 짧은 연애

일이 안정되면서 연애도 시작했다. 결국 잘 안됐지만 배우는게 많았다. 전전 연애는 정에 휩쓸려서 고생했다. 아닌 사람인걸 아는데 그래도 다시 한 번 믿어보자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건강까지 안좋아지면서 간신히 끊어냈다.

이 이후로는 내 마음의 목소리를 잘 듣기로 했다. 내가 행복한게 제일 중요하다. 모든 회사에 합격 할 수 없듯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긍정 받을 수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고. 동시에 내 안의 확고한 기준이 생겼다.

확고한게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것 같다. 너무 칼 같아서 스스로 매정하다고 생각 들고.. 조금은 무섭다. 어쩌면 좋은 결말의 가능성을 잘라버린게 아닐까. 위축 된 건지 아니면 감수해야 되는 과정인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그 중간이 중요한게 아닐까. 너무 차갑지도, 너무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 각도처럼. 기왕이면 편안하게 느끼는 그 온도가 따듯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일도 많이 도전했다. 코드스테이츠에서 하는 멘토링도 시작하고 독서 모임도 나가봤다. 회사 사람들이랑 클라이밍도 해보고 등산도 했다. 돌아보니 이것저것 했구나. 처음으로 혼자서 길게 여행도 다녀왔다. 원격 근무였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겨울, 다시 시작

실연의 아픔을 공부 의지로 승화시켰다. 사실 가을엔 공부를 많이 못했다. 못했던 만큼 더 의지가 타오른다. 요즘은 더 다양하고 깊은 영역까지 파고 있다. 우리 회사의 좋은 부분은 다양한 영역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발 공부하는 방법도 생겼다. 먼저 얇게 배운다. 그 후 업무에 적용하면서 깊게 배운다. 얇게 배우는 것은 빠르게 배울 수 있어 재밌고, 깊은 부분은 사용하면서 배울 수 있어 재미있다. 개발은 직접 만들 수 있어서 좋다. 적어도 서버 엔지니어 공부보다 훨씬 재미있다.

겨울엔 도봉산도 다녀왔다. 위험했지만, 정상에서 본 풍경은 아직까지 마음에 남아있다. 근데 내려오다가 손목을 다쳤다. 그 손목 부상도 아직까지 남아있다. 1월까지는 무거운 것을 들거나 땅을 짚으면 안 된다. 원래는 스키를 타러 다닐 계획이었다. 아쉽지만, 2022년에 내가 못한 일은 2023년의 나에게 맡기도록 하자.

마치며

돌아보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다행히 제대로 나아가고 있었다. 2023년 회고는 어떤 글이 될지 궁금하다. 2022년 회고도 재밌었는데 벌써 기대가 된다. 2023년은 어떤 한 해가 될지 기대된다. 하고 싶은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도 괜찮겠지. 2023년 회고 쓸 때 다시 만나자. 화이팅! 🔥

https://velog.io/@shleecloud/2021년을-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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