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년차 회고를 쓰게 되는구나. 1년차 복지로 허먼밀러 의자가 생기고 리프래시 휴가를 다녀왔다. 휴일이 껴서 주말 포함해서 11일 정도 쉬었다. 드디어 내일이면 출근인데.. 출근 전 날의 약간의 우울함과 센치한 감정이 뒤엉킨채로 글을 쓰고 있다.
단순히 잘 쉬고 왔다는걸로는 부족하다.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생각해야한다. 물론 열심히 공부하고 이것저것 도전하고 있지만 돌아보는 것은 중요하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생각해야 한다.
회사는 많은 일이 있었다. 유저가 엄청 늘어나고 사업도 커졌다. 그만큼 나름 대규모 트래픽이 꾸준하게 발생한다. 문제가 복잡해지고 해결할 것도 많고 동시에 새로운 기능과 새로운 서비스를 낼 계획이다. 회사가 성장하고 사업이 커지고 다 좋은데.. 아쉬운 부분도 많이 보인다.
스타트업은 모든게 완벽할 수는 없다. 이해하지만 내가 손을 뻗칠 수 없는 문제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건 어쩔 수 없다. 커버할 부분은 점점 많아지고 새로운 서비스까지 런칭할 계획인데 개발자 인력은 그대로 라던가 하는 문제들이다. 최근엔 BareMinimum으로 개발하고 있는 기분마저 든다.
회사의 성장이 개인의 성장과 이어지게 만드는게 목표다.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이 일치하는 상황은 지나치게 이상적이다. 회사는 돈을 버는게 제일 중요하다. 개인의 성장은 각자의 몫이다. 나의 능력을 펼치면서 나도 성장하고 회사도 성장하는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안맞을 때는 어쩔 수 없지.
이렇게 성장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왜 이 일을 해야하는지
목표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에게 부여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하는게 시니어의 덕목이 아닐까.
앞서 얘기했던 개인의 성장과 이어진다. 이전보다 공부의 우선순위를 잘 세우게 됐다. 회사에서 Output 하면서 성장하려면 개인 시간에선 Input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Input 할 시간을 확보해야한다. 최근 시간 관리에 대한 글을 자주 올렸던 것도 이 맥락이다.
‘시간이 없다’라는 문장은 다르게 표현하면 ‘더 중요한 일이 많다’ 이며 ‘우선순위가 밀린다’ 라고 바뀐다. 게임이나 인터넷이나 쇼츠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공부보다 더 중요할까. 물론 멘탈 회복이 되긴 하지만.. 화면에서 눈을 돌리는 것보다 더 휴식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제일 어렵다. 노는 것도 방향성 있게 노는게 중요하다. 가만히 쉬는거라면 그냥 산책을 한다.
이직 준비는 재직중에도 항상 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떠오르는 요즘이다. 1년차가 되기 전엔 생각하지 않아도 됐지만 이젠 다르다. 할 수 있으니 할까말까를 고민하게 된다.
우선 준비는 꾸준히하되, 새로운 앱이 궤도에 오른다면 차분하게 시작해도 되겠다. 우선은 계속 다니면서 상황을 보는걸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언제 바뀔진 모르지만.. 아직은 더 배울게 있다.
1년차는 애매하다. 바로 나갈수도 있고 머물면서 더 배울 수도 있고.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우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직은 언제든 할 수 있으니 배울 수 있는 시간만큼 더 노력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글을 쓰면서 확신을 얻게 된 것 같다. 생각이 정리되면서 자연스럽게 결론이 나오게 됐다. 고민해봤자 머리만 아프니 어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