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 - 5주차

김현수·2021년 10월 17일
0

WIL

목록 보기
5/5

정말 오랜만에 협업을 한 이번주였다.

1주차,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랭이 시절 파이썬을 냅다 속성으로 배우고 했던 그 때의 협업과는 느낌이 매우 달랐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협의를 시작해 나가야하고 어디까지 협의를 해야하는지 감조차 잡히지 않아 코딩을 시작하지도 전에 기진맥진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협의라는 것이 팀 전체에서 백과 프론트 사이의 협의도 참 막막하고 어려웠지만 프론트 끼리의 협이도 그러했다. 누가 어느 부분을 맡아야 할지 폰트는 어떻게 컬러는 전체적인 디자인양식은 프리티어는 등등 정해야할 것도 많았으며 그 정해야할 것들이 뭐가 있는지 조차도 몰랐었다.

하지만 협업이 하기 싫다면 개발자는 할 수 없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어느새 낯선 협업 환경에 적응을 하고 하나하나 씩 협의점을 깨닫고 맞춰 나가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출구가 애초에 없는 것 같은 긴 터널에서 정신 없이 걷다 한 줄기 빛을 본 기분이었다.

해야할 일이 정해지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코딩 또 코딩이었다. 집중력과 끈기를 요구하는 고된 순간이지만 오히려 좋다. 익숙하니까. 정해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가는 일은 안정감이 느껴져서 좋다. "우선 이것을 해치우자" 라는 마인드.

자신의 일을 해치우고 나면 이제 협업의 메인 난관이 다가온다. 실제로 서버를 연결해 자신이 짠 기능들을 구현하는 시간. 사실 이론상으로 처음에 협의한 대로 서로 코딩을 했다면 이 단계는 크게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실수의 동물 인간이기에 코드 어딘가에 하나 씩 문제점이 발견되고 생전 처음 보는 오류에 당황도 하지만 이는 괜찮다. 뭐가 뭔지 A부터Z까지 모르던 시작 단계에 비하면 매우 배부른 순간이다. 에러가 나면 우선은 스스로 뚜까뚜까해보다가 백앤드 사람들과 함께 에러를 해결하면 됐다.

단 1주일 정확히 6일 동안의 협업을 통해서 나는 과할만큼의 협업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실전의 협업이 실전의 프로젝트들이 이리 호락호락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이번 주차에 만든 결과물이 완벽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오히려 구멍 투성이다...). 하지만 이제는 협업을 시작하는 그 순간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왜? 느낌을 알아버렸으니까

profile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