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블루아카의 유키노가 회색도시 1의 경찰 출신 하태성이랑 사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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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 오늘도 모셔다줘서 고마워, 완전 어메이징한 200일 여행이었어!
하태성: 행복했다니 다행이네~ 2주년 여행은 더 좋은 데로 가자ㅎㅎ
유키노: 그럼 너무 좋지~ㅎ 벌써부터 기대된다 ㅠㅠ 근데 오빠, 내가 아까 깜빡하고 말을 안 한게 있는데..
하태성: 말? 무슨 말?
유키노: 그게.. 내 친구 중에 용철이 알지?
하태성: 용철 씨? 지난번에 승진한 경찰 나리?
유키노: 어 걔 ㅎㅎ 다름이 아니라 내가 오빠랑 사귀기 전에 용철이랑 잡아둔 약속이 있었거든? 난 완전 잊고 살았는데 용철이가 그 약속 기억하냐면서 어제 연락을 했더라고.
하태성: 뭔 약속이었는데?
유키노: 별 건 아니고 올 가을에 같이 추풍령 여행 가기로 한 거였어 ㅎㅎ
하태성: 추풍령?? 설마 너랑 용철 씨 둘만 가는 건 아니지?
유키노: 응? 맞는데? 나랑 용철이랑 둘만 가는 여행이야 오빠 만나기 전에 했던 약속이라 말 안 하고 걍 다녀올까 했는데 오빠가 혹시나 신경 쓸까 봐 얘기했어ㅎㅎ 3박 4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계획 짜다가 좀 더 길어질 수도 있고 더 길어지면 한.. 5박 6일 정도? 이제 곧 휴가라 열차 표부터 빨랑 예매하려고~!
하태성: 너 지금 뭔 말을 하는거야;; 남친 있는 애가 남자랑 추풍령을 가겠다고? 거기에 당일치기도 납득하기 어려운데 3박 4일에 길어지면 5박 6일? 너는 남자랑 여행 가는 게 별게 아니라 생각하는 거야?
유키노: 응;; 친구랑 가는 건데 별거 아니지 않나..? 그나저나 오빠 ㅎㅎ... 왜 이렇게 화난 듯이 말해 ㅎㅎ... 설마 나 못 믿는 거야? 나랑 용철이 걍 친구인 거 알잖아~ 사건 해결하자마자 친해져서 서로 많이 도와주기도 했고... 무엇보다 용철이 몇 년후엔 출장 가 ㅠㅠ 용철이가 복귀해서 은퇴하면 난 휴직했거나 휴직준비중일 텐데 마지막 여행이라 생각하고 양해해 줬으면 좋겠어.
하태성: 너랑 용철 씨 친한 건 아는데 그래봐야 알게 된 지 2년 반밖에 안 됐잖아. 뭐 둘이 얼마나 끈끈한 우정인 진 잘 모르겠는데 난 남자랑 단둘이서 여행 가는 건 절대 납득 못 해.
유키노: 아니 왜?? 오빠 웃긴다~ 내가 애도 아니고 친구랑 여행 가는 걸 일일이 다 허락받아야 돼? 오빠 나 못 믿어?
하태성: 못 믿는다기보다 이건 좀 아니지;;
유키노: 뭐래~ 내가 못 미더운 거 맞잖아! 난 정말 순수한 친구로서 출장 가는 용철이한테 좋은 추억 만들어주고 싶었을 뿐이야, 대체 오빠 머릿 속에는 뭐가 들었길래 무작정 반대부터 해? 그리고 오빠랑 만나기 한참 전에 약속한 거라고 했잖아. 내가 이제 와서 남친 생겼으니까 약속 못 지키겠다고 하면 용철이가 뭐라고 생각하겠어??
하태성: 하아.. 아무리 그래도 남친 있는 애가 남자랑 여행을 가는 게 말이 되냐..?
유키노: 여인숙도 따로 잡을 거고 술도 안 마실 거야. 차 렌트해서 여행지 같이 돌아다니는 거 빼고는 같이 하는 거 하나도 없어. 이런 데도 걱정 돼? 내가 가서 매시간마다 사진 찍어 보내주면 되잖아 나는 당연히 오빠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줄 알고 얘기한 건데 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일 줄은 몰랐네.
하태성: ............. 오케이 나랑 만나기 전부터 약속한 거라니까 일단 받아들일게. 대신 너가 한 약속은 확실히 지켜, 사진 찍어서 보내주고 전화도 자주 해야 돼. 그리고 여행 일정 마치면 칼같이 떨어지고 절대 둘이서 같이 여인숙에 들어간다든가 술 마시지 마.
유키노: 걱정 마 그리고 솔직히 용철이 걍 친구일 뿐이지 절대 남자로 안 보여ㅋㅋ 까놓고 말해서 오빠도 약간은 안심한 게 용철이 왜소하고 못 생겨서 그런 거잖아 아니야?
하태성: 쓸 데 없는 소리 말고 난 널 믿고 보내주는 거지 용철 씨 믿고 보내주는 거 아니야 알겠어?
유키노: 알았어 알았어 오빠가 걱정할 일 없게 내가 잘할게~ㅎㅎ
모용철; 키노야 태성이 뭐래? 가도 된대?
유키노: 어~ 된대~
모용철: 올~ㅋ 당연히 안 된다고 할 줄 알았는데ㅋㅋ 뭐래? 쿨하게 보내줘?
유키노: 쿨하게 보내주기는 무슨~ 절대 안 된다고 하면서 이런 이렇게 해야 되고 저건 저렇게 해야 되고 에휴, 여행 가서 제대로 여행 즐기지도 못하게 됐다;;
모용철: 왜? 뭐 조건이라도 걸었어?
유키노: 너랑 술도 못 마시고 여인숙도 따로 잡아야 되고 매시간마다 뭐 하고 있는지 사진 찍어서 보내야 되고.. 이거 안 한다고 하면 절대 안 보내줄 거 같아서 일단 얘기부터 꺼내긴 했는데 벌써부터 귀찮네..ㅠㅠ
모용철: 태성이 생각보다 엄청 보수적이네~? 아... 아님 자신이 없는가?ㅋㅋ
유키노: 뭔 자신?
모용철: 내가 너랑 단둘이 있으면 뭔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거잖아. 나한테 너를 뺏길 수도 있단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ㅋㅋㅋ
유키노: 아 뭐래ㅡㅡ 내가 아무리 궁해도 너 같은 놈한테는 절대 안 넘어가거든?ㅡㅡ 게다가 우리 오빠 해결하고 바로 특수부대 간 거 몰라?
모용철: 그건 모르는 거지~ㅋ 남녀가 붙어있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ㅎㅎ
유키노: 야 말 같지도 않은 장난 그만 쳐라 ㅋㅋ 나 겨우 허락받은 거니까 그만큼 재밌게 놀고 오자 ㅎㅎ
모용철: 근데 우리 진짜 여인숙 따로 쓸 거야? 그렇게 되면 돈만 더 들 텐데.. 추풍령 물가도 비싼데 조금이라도 아껴야지~
유키노: 흠.. 그렇긴 하지? 방 두 개 잡으면 돈도 배로 드니까..
모용철: 걍 태성이한테는 비밀로 하고 같은 방 쓰자~ 전화하거나 사진 찍어서 보내줄 때는 내가 밖으로 피하면 되잖아.
유키노: 흠..... 그래 그렇게 하자 그걸로 오빠한테 들키진 않겠지 뭐.
허현오: 너 키노 씨랑 추풍령 갔냐? 어제 새벽에 사진 많이 올라오더라? ㅋㅋㅋ 너 같은 샌님이 그렇게 화끈한 사진도 찍고... 이 현오, 그 새벽에 두 눈을 의심했는걸~?ㅋㅋ
하태성: 뭔 소리야? 추풍령이라니?
허현오: 뭔 소리긴~ 너 키노 씨랑 추풍령 간 거 아니야? 고참이 드디어 연차 내고 추풍령 놀러 가고 크으.. 특수부대는 연차부터 복지가 남다른가 보지? 부럽네 부러워ㅠㅠ
하태성: 뭔 쌉 소리여~ 나 지금 집이거든? 키노는 친구랑 여행간 거고.
허현오: ?????????????????????? 너랑 간 게 아니야..?
하태성: 어 그리고 새벽에 사진 올라왔다는 얘기는 또 뭐야? 웨이보에 사진 올라왔었어? 나한테는 자정도 되기 전에 피곤하다고 잔다 했는데?
허현오: 아.. 넌 웨이보 안 하니까 못 봤겠구나..? 아니다 됐다. 신경 쓰지 마라.
하태성: 뭘 신경을 쓰지 마라야 지가 먼저 얘기해놓고 그리고 화끈한 사진은 또 뭔 얘기야?
허현오: 하.. 이거 괜히 이간질하는 거 같아 말하기 좀 그런데.......
하태성: 빨랑 말 안 하냐?ㅡㅡ
허현오: 아니 그게... 사실 내가 어제 야간 근무라 밤에 웨이보 보다가 키노 씨 웨이보에 사진이 몇 개 올라왔더라고 근데 술 먹고 찍은 사진처럼 흔들린 것도 있었고 멀쩡하게 찍힌 사진도 있었는데... 사진 속에 남자가 있길래 난 그게 당연히 넌 줄 알았지;; 아까 말했다시피 사진이 좀 화끈했거든;;
하태성: 뭔 사진이었는데??
허현오: 욕조에서 코냑 마시는 사진이 있었는데 여자 다리랑 남자 다리가 같이 나와있더라고 뭐 이거 외에도 몇 개 더 있긴 했는데.. 암튼 나 너랑 키노 씨 이간질하려고 말한 거 아니다?
하태성: 그건 나도 알거든? 니가 없는 얘기 지어낼 놈이냐? 그럼 너가 봤다던 사진 아직도 있어?
허현오: 새벽에 잠깐 올라왔다가 금방 내렸더라고 난 아무래도 사진이 좀 그래서 바로 내린 줄 알았는데 이거이거 정신 차리고 보니 화들짝 놀라서 내린 건가 보구먼?
하태성: 하.. 얘들 지금 뭐 하는 거야 대체 실은 키노 지금 우리나라에서 친해진 남자애랑 추풍령 갔거든 나랑 사귀기 한참 전부터 했던 약속이라고 여인숙도 따로 잡고 같이 술도 안 마신다고 해서 보내준 건데 그 난리를 피웠다 이거지??
허현오: 엥????? 야 넌 지금 그 말을 믿냐?? 아니 너랑 만나기 전에 했던 약속이라도 상대가 남자면 당연히 안 가는 게 맞는 거지 넌 그걸 가라고 허락하면 어떡해?
하태성: 키노가 자꾸 자기 못 믿냐고 하는데 어쩌냐..
허현오: 잘하는 짓이다ㅉㅉ 너 지금 이성 판단 장치가 고장 난 거 같은데 사진에 있던 남자 다리 니 다리 아니면 무조건 바람이야 이거 그 좁은 욕조에 둘이 들어가서 맨 다리 찍고 난리 부르스 난 거면 바람난 거라고.
하태성: 나도 안다.. 나도 여행 허락하긴 했지만 솔직히 아니라고 생각했지 근데 믿음이 있으니까 일단 보내준 건데 이렇게 될 줄 알았겠냐..?
허현오: 술과 밤이 있는 한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어 인마 어떤 나사 빠진 인간이 애인 있는 이성친구한테 여행을 가자 그래? 그게 정상인 놈이겠냐?
하태성: 하.. 아무래도 정리해야겠다.
허현오: 힘내라 주말에 내가 술 한잔 살게.
유키노: 오빠.. 잘 지내...? 오빠 특수부대에서 승진 했다며.. 축하해..
하태성: 누구세요? 저 아세요?
유키노: 나야 오빠.. 키노.. 설마 내 번호 지운 거야..?
하태성: 아~ 너구나~? 너가 웬일이냐? 나한테 연락을 다 하고 잘 지내니?
유키노: 아니.. 잘 못 지내.. 오빠는 내 생각 안 나..? 난 오빠가 정말 보고 싶은데...
하태성: 엥? 갑자기?? 키노야 우리 헤어진 지 3년이 넘었어 ㅋㅋㅋ 그리고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벌써 까먹은 거야? 너가 바람 펴서 헤어진 거잖아. 인간이 염치가 있어야지 어떻게 너가 나한테 먼저 연락을 해.
유키노: 오빠.. 그땐 내가 어렸었나 봐.. 오빠같이 좋은 인간을 놓치다니.. 나 요즘 들어 진짜 오빠 생각 많이 나더라.. 오빠 같이 이해심 많은 인간 다신 못 만날 거 같더라고.. 좀 늦었지만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 될까..?
하태성: 나 버리고 선택한 남사친은 어디 가고? 아 남사친이 아니라 둘이 그 염병 떨었으면 남친이라 해야 되나? 만년의 사랑인 양 울고불고 난리를 치더니 그 사랑도 알고 보니 별거 아니었나 봐?
유키노: 그래.. 그랬었지.. 그랬었는데..! 그 자식 바람났어..! 나랑 사귄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바로 출장 가더니 타지에서도 이 여자 저 여자 찔러보고.. 나한테는 휴가 잘렸다 해놓고 다른 여자 만나서 술 마시고 3년 동안 정말 지옥 같았다고ㅠㅠ
하태성: 아이고야.. 그랬어? 기껏 고무신 신고 꽃다운 20대를 희생하며 출장까지 기다려줬는데 그랬구나~
유키노: 근데 더 웃긴 건 그 자식이랑 바람난 상대가 누군지 알아?? 내 친구야 내 친구!! 내 친구랑 바람났다고!!
하태성: 저런.. 속이 말이 아니었겠는걸?
유키노: 그러니까 내 말이! 오빠는 여전히 다정하구나? 역시 오빠라면 상처받은 내 마음을 위로해줄 줄 알았어ㅠㅠ
하태성: 응? 뭔 소리야~ㅋㅋㅋ 내가 널 위로하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내가 널 왜 위로해 ㅋㅋㅋ 내 입장에선 그때 너가 나 몰래 용철 그 새1끼하고 바람난 거랑 하나도 다를 게 없어. 니가 지금 겪은 상황 3년 전 너한테 내가 당한 거랑 똑같은 상황이라고.
유키노: 그건...! 그건 내가 어렸고 잘 몰라서 실수한 거였어..! 지금 상황하고는 다르다고..!
하태성: 실수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바람핀 년놈들은 평생 그 버릇 못 고쳐. 너도 뿌린 대로 거둔 거 뿐이고.
유키노: 오빠, 나 많이 좋아했었잖아.. 겨우 200일밖에 안 만났지만...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나한테 최선을 다했잖아..ㅠㅠ
하태성: 언제적 얘기를 하는 거야 대체 뭐 그땐 그랬지 그랬는데 이젠 아니야~ 내가 뭐가 부족해서 바람 전적 있는 여자를 만나?
유키노: 정말 난 안 되는 거야...? 나한테 조금의 미련도 없어...?
하태성: 니 같으면 있겠냐?
유키노: 오빠.. 이제 다신 오빠 두고 바람 안 필게.. 응..? 정말이야.. 믿어줘..ㅠㅠ
하태성: 야 밥맛 떨어지게 굴지말고 그만 좀 질척대라 꺼1져.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