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의 시기가 다가왔다.
누군가 그랬는데, 개발자는 입사하자마자 바로 이직 준비를 해야 하는 거랬다.
난 너무 늦었네.
면접 때도 항상 하는 말이고 회사생활을 하는 데 있어 내 가치관인데,
나는 받는 연봉의 1.5배는 일하겠다는 마인드로 업무에 임한다.
2배는 좀 오바고 1.5배 정도를 목표로 그동안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의 회사에 다닌 지 2년이 막 지난 지금,
1.5배의 목표는 초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회사에 필요한 업무는 차질 없이 해 왔고,
시키지 않았어도 내가 생각했을 때 회사에 미리 준비해 놓으면 좋을 것들을 개발해 왔다.
나이도 많고 기술스택도 많이 꼬여서 (첫 회사 flask, 현 회사 고도몰 기반 php)
이직시장에 다소 불리한 입장이라 사실 현 회사에서 더 열심히 일한 것도 있다.
회사가 잘 되는 게 내가 잘 되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사 뜻대로 되지 않는 걸 잘 안다.
더욱이 나는 그런 경험을 너무 많이 했다.
개발자 이전에 다른 일로 회사생활을 할 때 5년 연속 인사고과 만점을 받았어도,
내 연봉이 높아지진 않았고,
가족들이 좀더 좋은 환경에서 살길 바라며 자영업에 뛰어들었지만
곧바로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서 망했다.
개발자로 첫 회사에서 1년 반 정도 재직했지만 투자로 유지되던 회사라
추가 투자가 없으니 재정 상태가 어려워져 전직원 임금 동결과 임금 체불이 몇 번 발생하다가
결국 회사가 폐업했고,
현 회사는 자바 스프링부트를 이용해 독립몰로 만든다는 계획이 있어
설계부터 운영까지 자바로 전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싶어 이직했지만,
사정상 고도몰 기반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변경되어 기술스택이 꼬이게 되었다.
내가 가진 나이와 기술스택은 서류 통과조차 힘든 걸 알지만
그럼에도 나는 아직 개발이 즐겁고 내가 만든 서비스가 고객과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게 좋아서
끈을 놓지 못하고 이직시장의 문을 두드려보고 있다.
현재 이직에 큰 장애물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스택에 내가 가진 기술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 큰 장애물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1차 관문으로 두고 있는 코딩테스트였다.
지난 회사들의 경우 코테 없이 입사했었기에 그동안 관심 밖이었고
몇 년 전만 해도 코테를 보지 않는 회사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대부분 코테를 관문으로 두고 있는 걸로 보였다.
내용이 길어져 코테 준비 얘기는 다음 글로 넘어가야 할 거 같다.
누가 보지 않는 일기장 같은 블로그지만
이 시점에 내가 뭘 하고 살았는지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