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다 보면 API를 호출하거나 외부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네트워크와 관련된 문제를 자주 마주합니다. 특히 CORS 에러, 404나 403 같은 상태 코드 오류, 요청 타임아웃처럼 클라이언트-서버 간 통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러들을 마주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 채 구글링이나 생성형 AI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해왔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이참에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공부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부터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룰 것 같았던 『소문난 명강의 김길성의 네트워크 딥다이브』가 눈에 들어와 읽게 되었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이 책에서 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은 건 아니었지만, 네트워크가 어떻게 구성되고 작동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원리와 상식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책을 읽으며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들입니다.
네트워크 통신 방식에는 크게 전기 통신과 광 통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기 통신은 주로 단거리(100m 이내)에서 사용되며, 다루기 쉽고 저렴 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감쇠에 취약해 긴 거리는 어렵다고 합니다.
반면 광 통신은 장거리(100km 이상)까지도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비용이 높아 다루기 어렵다고 합니다. 대신 여러 파장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WDM 등)을 통해 전송 속도와 대역폭을 비약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포트(port)의 역할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서버(203.0.113.1)가 메일, 웹, 파일 서비스 등 여러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했을 때, 클라이언트는 단순히 서버의 IP 주소 만으로는 어떤 서비스를 요청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때 포트 번호는 각각의 서비스를 구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메일 서비스는 포트 25번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클라이언트가 203.0.113.1:25
로 요청을 보냈다면 이는 메일 서비스를 요청한 것임을 서버가 인식하게 됩니다.
이처럼 포트는 서버 내부의 우편함처럼 각 서비스를 분류하고 지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TCP는 안정적, UDP는 빠르다”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읽고 나니, 왜 UDP가 필요한지, 그리고 실시간 통신에 왜 TCP보다 더 적합한 경우가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TCP는 데이터가 유실되면 다시 전송해 복구할 수 있어, 웹페이지 접속이나 파일 다운로드처럼 안정성이 중요한 상황에 적합합니다.
반면 UDP는 재전송 기능이 없고 더 빠르기 때문에, 일부 데이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실시간성이 중요한 음성 통화나 영상 스트리밍 등에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 다낭에 가고 있어”라는 말을 전송할 때, 중간에 손실된 단어를 재전송하면 “낭다 남트베에 가고 있어”처럼 순서가 뒤바뀌거나 흐름이 끊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재전송하지 않는 편이 사용자에게 더 자연스러운 경험을 줍니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TCP와 UDP가 어떻게 다르게 쓰이는지, 그리고 둘 다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소문난 명강의 김길성의 네트워크 딥다이브』는 네트워크의 물리적인 장비부터 다양한 프로토콜, 보안, 네트워크 관리까지, 네트워크 엔지니어라면 꼭 알아야 할 핵심 지식들을 폭넓게 다룬 책입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인 제게는 실무에 바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기대하고 읽기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갖춰야 할 전문적인 지식을 깊이 있게 설명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가 어떤 케이블로 구성되는지, 대륙 간 인터넷 연결을 위해 해저 케이블이 사용된다는 사실 등 평소 알기 어려운 물리적 네트워크 구조나 장비에 대한 상식을 넓힐 수 있었던 점은 인상 깊었습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딥다이브”라는 제목처럼 책의 깊이를 감안해, 필요한 부분을 찾아가며 참고용으로 읽는 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