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이 모이는 자리에 직접 가보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FECONF 2025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현재 업계가 어떤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지, 그리고 현업 개발자들은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해결해 나가는지 직접 보고 듣고 싶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더 꼭 가고 싶었습니다. 작년에 티켓 예매를 놓쳐버린 데다, 아쉬운 마음에 스탭 모집에도 지원했지만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휴대폰 달력에 예매 일정을 표시해두고, 티켓 오픈 시간에 맞춰 알람까지 설정했습니다. 마침 당일에는 알바가 있었는데, 알바가 끝나자마자 근처 카페로 들어가 휴대폰으로 예매를 시도했고, 다행히 무사히 티켓 예매를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예매가 완료되었을 때 느낀 안도감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개인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00%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현장에는 3개의 홀에서 세션을 들을 수 있었고, 한 홀에서는 기업 부스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기업 부스는 총 4개로 모요, AWS, 강남언니, 오늘의 집이 있었는데, 특히 강남언니 부스는 인기가 많아 줄을 서면 듣고 싶은 세션을 놓칠 것 같아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홀 밖 복도에서는 네트워킹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발표자와 간단히 대화를 나누거나 다른 참여자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티켓을 예매할 당시에는 최소 1명이라도 링크드인 팔로우를 늘리자는 목표를 세웠지만,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아 아쉽게도 네트워킹은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날 서울로 가는 대중교통 시간을 착각해 원래 예약했던 버스를 취소하고, 가장 빠른 기차의 입석을 이용했는데 사람이 많아 힘들었습니다. FECONF에 가기 전에 밥을 먹었음에도 어지럼증이 남아 네트워킹은 과감히 포기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대신 앉아서 들을 수 있는 세션이라도 최대한 집중해 듣자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나중에 녹화 본이 제공되지 않는 세션들 위주로 많이 들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세션들을 추려서 적어봅니다.
memo
를 지울 결심: React Compiler가 제안하는 미래이 세션에서는 React의 리렌더링이 발생하는 경우부터 설명하며, 기존 메모이제이션 방법(memo, useMemo, useCallback)과 React Conf 2024에서 발표된 React Compiler를 통한 자동 메모이제이션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배운점
웹 접근성의 개념과 중요성을 설명하며, 모든 사용자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WAI-ARIA 속성과 HTML 시맨틱 태그 사용 방법도 소개되었고, 실제 스크린 리더 시연 영상을 통해 웹 접근성이 적용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배운점
성공하는 습관
이라는 말 때문에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발표자 분은 Manager가 되기 전에는 자신이 일을 할 때 습관을 만들어 팀에 속도감과 자극을 주는 방법을 설명하셨습니다. 이후 Manager가 된 후에는 팀이 수행하는 일을 정의하고, 팀 습관을 만들며, 팀이 생존하기 위해 매일 아래의 질문을 던진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습관
을 만들어줘야 일을 지속할 수 있다.Q. 우리 팀이 내일 없어진다면 오늘 우리가 해야 할 건 뭘까?
강의를 들은 후, 나는 이 내용을 취준생 관점으로 적용해 생각해봤습니다.
Q. 내가 취업을 해내기 위해 오늘 해야 할 한 가지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하기발표자 분 팀에서는 VOC로 발견된 리렌더링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전에 메모이제이션을 적용하여 최적화한다고 하셨습니다.
배운점
발표자 분의 팀은 Figma MCP와 Cursor를 활용해 UI 코드를 자동 생성한다고 하셨습니다. AI 코딩 에이전트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좋은 Input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프로젝트 구조를 정확히 설계해야 한다고 말해주셨습니다.
배운점
발표자 분은 코드를 읽고 이상이 있으면 그때 기술적인 해결법을 찾아 적용하는 방법을 추천하셨습니다. UI와 비즈니스 로직을 분리하면 단일 책임 원칙 준수, 높은 응집도·낮은 결합도, 재사용성, 테스트 용이성 등 뿐 아니라 퇴근 시간 단축, 코드 이해 용이, 반복 작업 감소 같은 현실적인 장점도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배운점
프론트엔드 컨퍼런스에 직접 와보니 흥미로운 주제가 많고, 세션 내용도 이해가 비교적 쉬워서 재미있었습니다. 요즘 지쳐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컨퍼런스 덕분에 조금 회복된 기분입니다. 여러 세션을 들으면서, 나도 발표자 분들처럼 회사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기술로 해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길어진 공백기로 지쳐 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취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 여러 스터디와 활동을 했지만, 정작 회사 지원은 망설이며 소극적이었던 점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지원서를 작성하고 바로 지원하는 습관을 들여, 망설이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려고 다짐했습니다.
티켓 비용이 취준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긴 했지만, 정신도 차리고 배움도 많았다는 점에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못 들은 세션들은 나중에 공개될 녹화본으로 확인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