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가 끝난지도 꽤 됐고, 어느덧 3분기도 끝나가는 마당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볼까 한다.
그동안 업무와 출퇴근길 소요시간을 핑계로 글을 거의 안썼던 것 같다...;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그리 오랜 취준기간을 거치지 않고 운좋게도 좋은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사실 이전 회고 글에서 입사 4일차 퇴사 → 현 회사로 이직 → NHN Academy 수료생 대표 발표 및 공중파 뉴스 인터뷰
과정이 좀 신박했어서 언급하긴 했는데, 해당 글을 잠시나마 비공개로 변경해뒀다.
(개발바닥 오픈채팅방에서 비공개 풀어달라 요청하셔서 열려있어요.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어쨌든, 어느 덧 6개월 차 백엔드 개발자가 되어간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신입으로 들어가기 굉장히 어려운걸 너무 체감하고 있는데, 나름 시기와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되기까지 전략도 나름 잘 짰던 것 같다.
인프콘에서 갓영한님이 말씀하신 1티어, 2티어, 3티어 회사에 대한 목표와 전략이 정말 맞는 말이더라.
처음 이 직업을 선택하며 준비할 때 부터 생각했지만, 개발자로 살아가면서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이 몇 가지 있다. 회사의 네임드도 따라 준다면 좋겠지만 이와는 별개로...
그러려면 나 또한 실력을 키우고 올바르게 성장해야겠지만^^;
맞다. 회사는 꿈을 이루어주는 곳이 아니다. 아직 짬도 많이 차지 않은 주니어지만 일단 맞다.
(반박 시 여러분 말이 다 맞음)
현업을 경험하기 전엔, '현업에 가면 이럴거야~'라는 상상은 당연히 많다. 나도 그랬으니까.
특히나 어느 집단이나 항상 좋은 이미지를 메이킹하는 선두 주자는 극소수다. 개발자 집단도 마찬가지로 되게 유명하신 분들, 유명한 회사들의 이미지의 몫이 커서 다 이러이러 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있을 것 같긴 하다.
꿈 깨자. 그런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참고로 내가 성급한 일반화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진 말자. 다만 말하고 싶은 것은, 팀 바이 팀, 사람 바이 사람에 따라 다 다르고 우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전부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직접 통제하며 바꿔나갈 순 있지 않을까?
난 위 말을 항상 가슴 속에 달고 산다. 환경은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거다. 내가 고칠 수 없는 일들은 붙잡으려 할 수록 나만 아프고 힘들다. 내가 겪은 일들을 구체적으론 언급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뭐 그렇다.
이 케이스들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채용과정에서 그룹사와 광주광역시 사이에 임시적인 광주 근무 기간을 정해둬서 벌어진 일이니까... 그렇다고 조직장님들께서 힘을 아예 안쓰시고 내버려 두신건 절대 아니다. 그저 시간이 약이지...
그렇지만 내 스스로 바꿔 나갈 수 있는 일들은 당연히 있다. 상황만을 탓하고 생각만 복잡하게 가지면 나만 아프다. 반대로 이를 기회로 여기고 바꿔나가면 의미있는 경험이 될거라 생각한다. 이 시기에 언제 이렇게 경험해보겠어??
나는 직급을 떠나서 만약 내가 시니어라면 어떻게 결정하고 움직여야 할 지 고민을 많이하며 일을 했다. 같이 지내는 팀원들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순 없지만, 난 그래도 동료에 대한 운은 좋은 것 같다. 적어도 꼭 내가 말하지 않더라도 다음과 같은 사항들은 팀원 모두가 함께 행하고 있다.
NHN Academy에서 각자 다른 팀에서 프로젝트 과정을 수행하고 입사를 했지만, 감사하게도 내가 한 팀의 리더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했다 생각들을 하셨는지 업무 외적으로도 내게 의지를 많이 하고 계시는 것 같다.
나도 당연히 잘 하는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 때문에 '시니어의 관점 이라면?' 이란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그럴때마다 같은 직군은 아니지만 대기업에서 시니어로 일하고 있는 누나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었다.
개발자의 관점에선 아래와 같은 책이나 강의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렇다보니 올바르게 행해야 하고 나를 믿고 있는 팀원들을 위해 앞서서 성장해 좋은 귀감이 되어야 겠단 마인드셋이 저절로 박혔다.
업무상 프로젝트 리더로서 리모트로 우리를 지도해주고 계신 CTO님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 덕분에 이 모든 일이 가능했다 봐도 무방하다. 바쁘셔서 자주 챙겨주지 못해 항상 미안해하시는데, 기대 이상으로 우리가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말씀해주시니 오히려 감사할 뿐이다.
가끔은 나도 지치고, 힘들지만 다들 알아봐주시니 힘이 된다.
업무 상 이슈가 있는데 팀원들이 해당 기술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어려워 하실 땐, 시간을 내서라도 자체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한다. (주로 내가 교수님이 되는 것 같지만...)
이건 팀을 위해서 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론 나를 위해 하는 것도 크다. 쿠버네티스 같은 경우엔 업무 상 담당하고있어 처음 접해보는데, 내가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건지도 의문이었다. 이럴 때 스스로 점검하기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자체 세미나다. 공부하고 업무에 적용했던 점들을 팀원들에게 발표하며 설명하는 시간이다. 그 외에도 필요하다면, 다양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가끔 그룹사 내에서 외부 인사를 초청해 테크 세미나가 열릴 때면 온/오프라인으로 들을 때가 있다. 일만 하다보면 관점에 대해 리프레쉬가 필요한 시점이 있기 마련인데 이 역시도 CTO님의 지원과 배려가 크기에 가능했다.
지난번에 오브젝트와 객체 지향의 사실과 오해의 저자이신 조영호님의 OOP 세미나가 있었을 때, 농담 삼아 CTO님께 '저 혹시 저자 싸인 받으러 다녀와도 될까요?ㅎㅎ' 여쭤봤더니 허락해주셔서 진짜 오브젝트 첫 페이지에 싸인받고 왔었다.
특히나 두 책은 처음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도 반복해서 보고 있는 책이기에 연예인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기술 서적이나 테크 세미나를 찾아본다면 시야가 당연히 넓어진다. 여기에서 오는 인사이트는 많이 얻는 사람일수록 격차가 커질 정도로 정말 무시 못한다.
대학교 3학년이던 2021년부터 혼자 공부 하는데 늘 한계가 있어 지금까지 꾸준하게 책을 읽고 정리하는 공간이다. 어느덧 Star가 10개나 박혀있다.
ps. 최근 많은 관심으로 Star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감사합니다:) - 2023.09.22
LetsReadBooks | 📚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기술서적을 읽고 정리하는 공간입니다.
시간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요약 정리하는 공간인데 읽었지만 아직 정리를 하지 않은 책들도 꽤 있다. 최근에 주로 보고 있던 책들은 다음과 같다.
사실 이 레포의 모티브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쟈미님의 Java-Bom 스터디나 Meet Coder 그룹 같은 느낌이다.
B2B 업무를 하고 있기도 하고, 언젠가 이직 목표로 B2C에 대한 갈증을 항상 갖고 있는데 개발자가 되기 전부터 그냥 묵묵하게 공부하던 공간이 지금은 이 갈증을 약간이나마 해소해주곤 한다. 팀원들에게도 같이 스터디를 하자 권유하고 싶지만 쉽진 않다...ㅎㅎ;
📌 해당 레포에 Discussions을 오픈했습니다. (2023.09.25)
본가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어 퇴근하면 동네에서 크로스핏을 한 지 몇 달 됐는데, 꼭 크로스핏이 아니더라도 이전부터 생각했던 건 내가 꾸준히 뭔가를 해나가려면 체력 또한 충분해야한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구부정한 어깨도 많이 펴지고 넓어진데다 10kg 가까이 증량에도 성공했다. 왠만해선 잘 지치지도 않더라.
시간이 약이라 했거늘, 생각보다 빨리 업무 상 본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도 끝이 보이고 있고 새로운 큰 업무를 곧 시작해야한다.(두근두근...)
워밍업으로 첫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MongoDB, Kubernetes, Kafka 같은 기술들도 다루게 되었는데 특히나 쿠버네티스같은 경우엔 온전히 내가 전부를 구축하고 CI/CD를 짠게 아니라서 부족한 것 같다. 이 때문에 공부하는 겸 CKA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올 추석 연휴 동안 싱가포르-발리 가서 푹 쉬고 다시 시작해보자.
늘 겸손한 자세로 많이 배우고 일상은 크게 깨지 않고 꾸준하게 유지하자.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