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쩔은 미니멀 요기

미니멀요기·2023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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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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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를 미니멀 요기라고 정의하기를 원한다. (목표일 뿐이다)
하지만 욕망에 쩔어있다.
많은 물건을 버렸지만 동시에 많은 물건에 대한 욕망이 샘솟는다.
오늘도 룰루레몬 팬티를 질렀다. 편안해야 한다는 핑계로. 하지만 사실 지금 가진 팬티로도 너무 충분하다.
이 또한 부질없는 욕망인것을 알면서도 저질렀다.

나는 왜 이럴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냥 다 이런거야 라는 합리화를 한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덜 욕망하고 아주 조금이라도 더 수용하고 그렇게 살면 된다. 라는 합리화가 이어진다.

인생은 참 쉽지 않다. 음과 양. 좋은 일이 있으면 반드시 반대의 일도 일어난다. 이것은 반드시 진리다.
나는 요즘 참 모르겠다. 사업을 도전했지만 정말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개발 진도가 나가지 않아 솔직히 말하면 할 것이 없다. 이런 시간이 장기화 되다보니 의욕도 많이 없다.
그만큼 내가 나약한 것이다.

많은 창업 관련 영상들을 보면 반드시 성공해내야 한다는 사명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힘든 시기들을 버틸 수 있다고.
나는 사명이 있는가? (모르겠다.. ㅎㅎ)
나는 잘 버티고 있는 걸까?
그냥 놓아버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도 모르게 채용 정보 사이트를 들여다 보고 이력서를 끄적이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진실된 마음으로 다른 모든 이를 원망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내 탓이다. 약속한 일정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지 못하더라도 모든 것은 내 탓이다.

사업을 하겠다고 한 것도 나이고, 그 분을 선택한 것도 나이고, 사이드프로젝트로 제안한 것도 나이다. 동기부여를 주지 못한 것도 나이다.
잘 안된다면 모든 것은 내 탓이다.
누구도 탓할 수 없다.

동시에 고마운 마음도 있다. 혼자 읽고 보고 사색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인생의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 적게 먹고 좋은 것을 먹으며 우주와 영혼에 대해서 탐구하게 되었고, 나를 멀리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적게 가지는 것 즉 미니멀리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많은 것을 버렸다.
아직도 욕망에 찌들었지만 분명한 것은 조금씩 덜어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과정에서 부에 대한 욕망 또한 많이 덜어졌다. 그래서 나 스스로도 사업에 대해 동기가 많이 약해진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어떻게 되어질지 모르겠다. 무슨 일이든 계속 일어날 것이고 나 개인의 편협한 호오를 버리고 그냥 수용하면 된다.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고 맞닥뜨리는 모든 것들에 최선을 다해서 대응하면 되리라.

나는 부족하다. 충분히 인정하고 그냥 그 안에서 감사하고 웃고 즐기며 살면 된다.
크게 바랄 것도 없다.
쉴 수 있는 작은 공간과 약간의 곡식, 활동할 수 있는 산과 숲 그 정도면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리고 그 정도는 이미 충분하다.

따분한 이야기지만 영어로 현재는 선물이라는 뜻도 있다. 인간들에게 현재(선물)를 주신 어떠한 존재께서 주신 현재(선물)을 어떻게 쓰길 바라실까.
불평하고 괴로워하며 쓰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감사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쓰길 바라실 것이다.
그것이 그 분을 기쁘게 해드릴 방법이다.
그 분이 주신 모든 현재(선물)들을 수용하고 그 안에서 기뻐하리라.

지금 기뻐하지 못하면 어떤 부귀영화가 주어져도 기뻐할 수 없다.
지금 기뻐하자. 지금 감사하고 지금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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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요기가 되고 싶다 (요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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