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어떻게 써야할지 길을 잃어갈 즈음, 친구에게 소개받은 글또는 한 줄기 희망 같았습니다. 글또의 마지막을 목전에 두고 나에게 글또는 무엇이었는지, 앞으로의 글쓰기는 어떻게 될 것인지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글을 작성하는 개발 직군들이 모여 함께 자랄 수 있는 커뮤니티
182명의 개발자들이 7기에 참여하며 각자의 개발 분야에 관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프론트엔드D팀에 참여하게되었고 2주마다 하나의 글을 포스팅하고 공유했습니다. 마감일이 지나면 글또 대장님께서 1명이 2명을 피드백 할 수 있도록 지정해주십니다. 이렇게 강제성을 부여받고 피드백을 진행하니 ‘함께’ 자랄 수 있는 커뮤니티의 특성에 더 적합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짧고 간단한 피드백이라도 남의 글을 살펴본다는 것과 내 글을 누가 봐준다는 것은 매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종종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도 누구에게 어떤 목적으로 글을 쓸 것인가 같은 ‘글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반성
내가 왜 글을 썼나?
굳이 하나만 꼽자면 스스로를 어필하고자 하는 목적이 컸던 것 같습니다. 내가 공부한 것을 기록하는 용도라는 것도, 알게된 내용을 공유한다는 것도 모두 거짓은 아니지만 주 목적이라기엔 어딘가 찔리는 구석이 있습니다.
블로그의 시작도 ‘요즘 개발자들을 블로그를 잘 써야 해’라며 포스팅 활동을 장려(강제)한 애증의 패캠 부트캠프 때문이었습니다 [회고] FE 부트캠프, 무엇을 얻었나
경험이 없는 개발 직군 지망생이 이력서에 한 줄 이라도 더 넣을 수 있는건 블로그 링크였고, 블로그를 통해 ‘내가 이렇게나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 나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개발자다’ 라는 것을 어필하고자 하였습니다.
어떤 글을 썼나?
개발 공부를 하며 새로 알게된 내용, 회고, 스터디를 하며 정리한 내용 등을 올렸습니다.
누구에게 글을 쓰고 있나?
이 부분이 제 블로그에서 가장 모호한 것 같습니다. 처음엔 면접관이다가, 어떨 땐 미래의 나를 위한 기록이었다가, 어떨 땐 다른 개발자가 되었다가…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블로그는 결국 길을 잃고 헤매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어떤 대상인지도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으니…
앞으로의 글쓰기 계획
이러니 저러니해도 글은 꾸준히 쓰고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라는 목표에 가려졌지만 제가 공부한 것을 기록해두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도 모두 진심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글쓰기는 ‘번역’과 ‘회고’글이 주를 이루게 될 것 같습니다. 회고는 보다 더 단순한, 한 달에 한 두번 개발자로서의 일상을 정리하는 회고가 될 것 같습니다.
번역을 생각한 이유는 경험 많은 시니어들의 인사이트를 전달받고 싶은 마음과 외국어 실력을 키우고 싶은 목적에 모두 맞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언가 공유할 깊이있는 지식이 없다 여겨지는 지금 상태에서 도움이 될 만한 글쓰기 방법도 번역인 것 같았습니다.
그 외에 다른 글들, 예를 들어 스터디나 개인 공부, 업무, 프로젝트를 통해 배우게 된 것 등은 개인 노트에 정리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묵묵하게 내실을 다지는 주니어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넓은 바다에 돌 하나 던져보는 느낌으로 포스팅을 했다면, 이제는 눈앞의 사람에게 직접 글을 건네는 마음으로 작성해보고 싶습니다.
다음 글또는?
다음 모집기간까지 블로그의 방향성을 명확히 잡을 수 있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혹시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라면 재정비의 시간을 더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글또에게 한 마디
생각해 볼 생각도 못했던 ‘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주어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개발자분들과의 커피챗도 너무 즐거웠어요. 글또가 만수무강하길, 또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