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또 5기 활동 - 2020 마지막 글 ( TMI 주의 )
회고에 대한 글을 쓰기 전에 회고라는 게 무엇일까에 대해서 많이 찾아보고 생각해 보았다.
우선 회고
의 사전적 의미란 이렇다. '돌아다봄',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
이곳에서 이전에 개발자분들이 쓰셨던 회고 글을 많이 읽어볼 수 있었다.
회사에 다니고 계신 분들은 올해 진행한 프로젝트에 관한 회고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았다.
아쉽거나 반성할 점보다는 긍정적인 경험과 노력 중심의 회고를 적는 것이 좋다고 하여
나도 그를 바탕으로 올해 회고를 해 보려고 한다.
ps.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첫 회고라서 그런지 구구절절 TMI가 가득하다.
2020년은 코로나가 지배한 해였다. 그 누구도 이것을 반박하지는 못할 것이다.
나의 2020년 다이어리에도 코로나
라는 단어가 30번은 등장한 것 같다.
코로나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나를 돌아보고 생각해 볼 시간이 많아졌다.
어느 곳을 향해서 배를 저어야 할지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
2020년 상반기의 나는 망망대해 한가운데에 둥둥 떠있는 작은 배 같았다.
4학년이 된 나는 혼란스러웠다. 상반기에는 23학점
을 온라인 클래스로 들었는데
그 당시에 갑자기 중간고사가 대거 취소되며 기말고사에 중간+기말 전 범위로 시험을 봤다.
5-6과목 + 엄청난 시험범위 덕분에 상반기는 얼렁뚱땅 시간이 지났던 것 같다.
얼렁뚱땅 지나가는 시간 안에서 내 내면의 불안함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제 4학년 2학기이다. 빼박 취준생. 나는 무얼 해야 하지? 난 뭘 하고 싶지? 불안했다.
어쩌다가 진로를 바꿔서 개발을 공부하게 되신 건가요?
누군가 이 질문을 했을 때 명확한 답을 내는 것이 참 힘들었다.
자칫하면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들리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했지만
사실 그렇다고 그렇게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바꾼 것도 아니었다.
마음에 가장 큰 울림이 생겼던 건 2018년 하반기 - 2019년 상반기
에 다녀온 교환학생 때였던 것 같다.
다른 나라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이었다.
🙍 졸업하면 뭘 하고싶어?
🙍♀️ 음... 회사에 취직하지 않을까?
🙍 어떤 회사?
🙍♀️...그러게
🙍뭘 공부해? 관심있는 분야가 있어?
🙍♀️ 잘... 모르겠어 너는?
🙍나는 ...을 공부하고 있어! 그래서 ...을 하고싶고 그래서 요즘은 ... 을 해! 요즘은 ... 을 하고있는데 보여줄까? ㅎㅎ
나는 아직도 그 친구가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눈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설명하던
그날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날 밤 침대에 누워서 많은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학점 관리도 열심히 했고, 영어 자격증도 땄고, 다른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있는데...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니 이게 맞는 길인가?
그러다 한국에 왔고 또 어영부영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마음의 결단을 내렸다. 물론 이 마음의 결단을 내리는 일주일 동안 잠을 제대로 못잤다.
한창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때 내가 썼던 글이다.
4년간 떠왔던 나의 목도리
를 다시 실뭉치
로 만들기로 결심하기까지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나는 올해부터 이 실뭉치
로 새로운 걸 뜨고있다.
물론 모든 것이 처음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목도리를 뜨는 동안 많은 걸 배웠고 꽤나 굳은 다짐
으로 내가 떠왔던 목도리를 풀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작품은 꽤나 내 마음에 들어가고 있다는 것.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iOS 공부를 시작했다.
무작정 야곰님의 swift책
을 사서 부스트코스 강의를 듣고
udemy
에서 안젤라 선생님의 iOS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어느 정도 듣고 나서 좀 더 새로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코드를 따라만 치는 기분이 들었고, 내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혼자 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그래서 캠퍼스픽
에 글을 올려서 함께 스터디를 할 친구들을 구했다. (이때가 8월 초)
같이 프로젝트도 만들고 각자 주제를 정해서 발표도 하고 꽤나 열심히 스터디를 했다.
그러다가 이 스터디 9월 프로젝트로 그때 공부하고 있던 정보처리기사 어플
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출판사 저작권 문제도 있고 그래서 온전히 혼자 쓰려고 만들었는데,
만들다 보니 출시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내가 자료를 얻었던 출판사 집필진분들
께 허락을 맡아
출시를 하게 되었다.
지금보면 단순하고 코드는 엉망진창이지만, 그래도 하나의 어플을 만들고
출시를 위해 거쳐야하는 과정들
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것도 위에 적힌 스터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같이 공부하는 동생 중에 휴학 중인 친구가 있었다. 나도 수업이 하나뿐이어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고 나태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학기 개강 시즌이었다.)
그래서 그 동생과 함께 100일 프로젝트
를 시작했다.
이름은 iOS 프로젝트
였지만 그 내용에는 다른 공부들 (정보처리기사 등)이 섞여있었다.
한때는 그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
를 받았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공부를 안 한 것도 아니라
다른 공부를 한 것인데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았나 싶다.
커밋 잔디심기
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떤 날은 괜히 별거 아닌 걸로 글을 채우기도 했지만
확실한 건 이 정도로 매일 글을 쓰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았고 그 과정을 잘 견뎌냈던 것 같다.
그리고 분명 이 프로젝트를 하기 전보다 성장했음
을 확실하게 느낀다. 그거면 됐다 !
그리고 아직도 동생들과 하는 iOS 스터디는 현재 진행 중이다 !
정말정말 좋은 기회로 IT 연합동아리
에 들어가게 되었다. (활동중...)
활동을 하면 할수록 조금 더 빨리하지 못했음을 후회하고 있다. 그만큼 너무 좋다.
iOS파트
내에서는 왕왕스터디(왕고수가 될 왕초보 스터디) / RxSwift 스터디를 했고
매주 파트장님이 세미나를 진행하셨다. (매주 과제 ... 이제 없다 !)
기획, 디자인, 서버, 안드 여러 친구들과 협업
하며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워가고 있다.
코로나 덕에 무기력함을 느끼면서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에 운동
이란 한 번도 없었는데... 정말 좋은 습관이 생겼다 !!!
9월쯤 운동을 시작했고 한창 운동을 하고 있던 중에 동아리 내에서 운동스터디
가 생겼었다.
스터디 룰은 8주 동안 주 3회 이상 운동을 하기.
덕분에 8주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3회 이상 운동했고, 운동기구🏋🏻♂️
를 상으로 받았다.
따야 한다 / 필요 없다 의견이 분분하게 갈려서 고민을 살짝 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1. 따서 나쁠 건 없음
2. 개정이 되면서 조금 더 최신화된 정보를 다루고 있고
3. 비전공생이 컴공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시험이 아닐까?
이런 생각의 과정을 거치면서 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오늘 결과가 나왔다 !
페이스북을 통해 글또를 알게되었다.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
라니 ! 정말 너무 맘에 드는 모임명이었다.
글을 마치 대량생산
하듯 쓰던 나는 그 당시에 다른 개발자분들의 글을 보면서
질이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았다.
활동하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현직에 계신 분들이다.
다들 글을 잘 쓰시는 건 물론이고 + 주시는 피드백이 정말 엄청나다
내가 처음에 들어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들을 얻어 가는 것 같다.
내년 5월 초 글또 5기 마지막 글을 쓰면서 이 글을 다시 읽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어때? 잘 살고 있니? 열심히 살자 ^^
캡스톤디자인 (졸업작품) 수강이 모두 끝났다.
다행히 1학기 2학기 둘 다 좋은 성적을 받았다. (뿌듯)
이제 정말 졸업이다 !!!
최근 갑자기 자신감
이 확 떨어졌던 시기가 있었다. 조금 불안했다.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아니면 어떡하지? 나 잘하고 있는 거 맞나?
그러다 이 그래프
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요 몇 주 우매함의 봉우리에 있었고
지금은 그곳에서 내려왔구나. 그렇다는 건 내가 성장
하고 있다는 건가 보다.
(12/26 - 1/16)
지금은 SOPT의 가장 큰 프로젝트인 앱잼을 진행 중이다.
기획 / 디자인 / 서버 / 안드로이드 / iOS 파트가 함께 협업해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
아쉽게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덕분에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고
우리 안의 룰을 깔끔하게 정해서 떨어져 있어도 착착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노력해보고 싶은 부분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1. commit message 정해놓은 것 / coding convention 정해둔 것 잘 지켜보기
2. git flow 제대로 익히기
3. 급하게 구현해야 해서 외부 코드를 가져다 쓰더라도 메모장에 잘 적어두고,
프로젝트 끝나고 그 부분들을 블로그에 잘 정리해두기
4. 다른 파트원들과 잘 협업하기 (특히 다른 개발파트)
5. map api 뽀개기
목표
라는 단어는 지켰는지 / 못 지켰는지에 따라 성공 / 실패의 여부가 갈릴 것 같다.
노력
은 얼마나 노력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2021년은 노력
에 포커스를 맞춰볼까 한다.
프로젝트 정리도 잘 해두고 cs 및 알고리즘 공부도 열심히 하기
아무리 잘나가도 건강하지 않으면 꽝이다. 건강 지키자
이미 있는 글을 더 잘 포장하거나 정리해서 쓰는 글이 아닌
정말 새로운 정보에 대한 글을 쓰도록 노력하기
꾸준히 하면 잘 할 수 있다. 조바심을 가지지 않고 그냥 매일 꾸준하게 노력하기
블로그 글도 꾸준히 쓰고, 스터디도 열심히 하기
멈추지 않는 이상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 항상 기억하기
감사합니다 😊
과정이
~진짜 존멋!!! 한해 마무리 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