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생애 첫 프로젝트 ! 2주 프로젝트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끝까지 열심히 달려왔던 나와 우리 팀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그동안 겪은 경험과 생각들을 블로그에 정리해보고자 한다 !
이번 프로젝트는 Pick & Roll이란 이름으로, 이 말은 농구에서 스크린을 통한 공격 방법을 나타내는 용어이지만 우리는 원하는 걸 골라서(pick) 말아 먹어라 !(roll)라는 느낌으로 레시피 페이지를 구상하여 이름을 지어보았다. 아이디어가 참신하지도 않고 지극히 평범에 가깝지만 우선 2주 프로젝트에서는 여지껏 해 온 공부를 복습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실력을 기를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하고자 하였다. 이 아이디어 원천은 한참 밥을 해 먹던 자취 시절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자취생이 요리를 직접하다보면 남는 재료로 또 한 끼를 어떻게든 치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재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레시피와 그렇지 않은 레시피가 있어 원하는 레시피를 찾을 때 꽤나 큰 정성을 쏟아야 했었다. 여기서 레시피를 맛도 맛이지만 조금 더 간편함을 기준으로 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2주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로 결정하게 됐다.
프로젝트는 이미 끝났지만 기획 단계가 프로젝트 전체에 있어 정말 가장 중요한 중심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딴에는 꼼꼼하게 기획을 해보았으나 놓치고 진행했던 부분이 정말 많았고 그런 점에서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일이 간간히 벌어졌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 가장 어렵고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몰랐던 부분은 팀원 넷이서 태스크를 나누어 할 일을 구분하는 과정이었다. 모든 게 처음이라 어떤 일에 대해 얼만큼의 시간이 소요될지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늠이 가지 않는 일은 우선 최대한 시간을 넉넉하게 분배하여 태스크를 나누었다. 실제 프로젝트에서 오류를 만나고서는 더 오랜 시간을 소요할 때도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절실하게 얻은 교훈은 바로 의사소통이다. 어찌저찌 팀을 구성할 때 중심에서 직접 연락을 드려가며 팀을 구성하기도 했고 나서는 걸 꺼려하는 성격도 아니라 팀장으로서 2주의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 생각하기로는 의사소통을 할 때 팀원의 기분이나 감정을 배려하며 소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물론 프로젝트가 끝나고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그 정도가 스스로 좀 과했다고 느껴졌다. 프로젝트가 어느 시점에 이 정도는 마무리가 되어야했다고 판단되는 순간마저도 재촉을 하거나 현재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터놓고 말하기 주저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그 결과로 그 순간에서부터 2~3일이 지나고 나서야 거의 구현이 다 되어간다고 말씀하셨던 부분이 아예 진행되지조차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남은 팀원들이 마감날까지 잠 못 자가며 몰두한 결과 겨우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그런 진행 상황을 벼랑 끝에 서서야 말한 팀원 분은 자기가 맡은 부분이었기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 싶었다는 말을 하셨다. 정말 선하고 좋으신 분이었기에 그 마음이 잘 이해가 갔고 진작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 하고 좀 더 잘 이끌지 못 했던 팀장으로서의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앞선 글들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4주 때는 기획 단계에 비중을 많이 치중해야겠다. 2주 프로젝트에서는 코드를 짤 시간이 짧다는 생각에 기획 단계에서 시간적으로 압박을 많이 받았다. 2주의 기획에서는 UI 디자인에서 수정할 사항이 많았음에도 우선 코드로 넘어가서 수정 사항을 반영하려해서 정작 더 많은 시간을 소요했었다. 더 세밀하고 구체적인 기획을 수립하고 그대로 결과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아야겠다. 그리고 4주에서도 팀장을 맡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팀장으로서든 팀원으로서든 싫은 소리(재촉)를 한다는 것이 팀 전체를 위한 일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해야 할 말은 꼭 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