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은석이에게
눈을 감고 숨을 찬찬히 내쉬다보면
불안의 무게가 느껴질 때가 있어
나는 어쩌면
그 무게를 평생 지고 살아야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지.
하지만 어째서일까?
은석이와 함께할 때는
그런 무게도, 생각도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
은석이와 300일을 함께하며
나는 많이 변했어.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울게되지만
그럼에도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그래 은석이는 말이야,
내 삶의 안전벨트 같은 사람이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종이학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
난 불안할 때면 여전히 은석이가 접어준
종이새를 갖고 놀긴해
종이학은 단지 접는 것만으로 꿈을 꾸게 하고
접을 수록 꿈에 가까워진다고 하지
그리고 결국에는
그 꿈이 이루어진다고 하잖아
내 종이학은 이제 막 접혀나가고 있고,
은석이와 함께라면
그 꿈이 이루어질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나는 은석이에게 종이학을 접는 방법을 배웠어.
죽음의 문턱에서 걸어나와
이만치 걸었다는 사실이 내게 자부심을 갖게 해.
그걸 이끌어 낸 은석이도
함께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
영원한 사랑이란 건 없겠지만
영원을 꿈꾸는 사람은 있다고 했지?
나는 함께 영원을 꿈꿀 사람을 찾은 것 같아,
은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