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자라기] "남과 비교하기"의 오류(feat.부스트 캠프 변성윤 마스터님)

임수정·2022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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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비교하기"의 오류

부스트 캠프에 참여한 지도 벌써 두 달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초 이론과 구현 실력을 쌓는 U-stage가 막 끝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U-stage는 한 달 남짓 지속되었는데,
살면서 이렇게 한 달 안에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걸 배우고 많은 걸 깨달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도 많아서 많이 공유하고 싶지만,
그 중에서 오늘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좌절의 구렁텅이에서 허덕이고 있던 저를 꺼내준,
또 인생을 살면서 계속 힘이 될만한 이야기인 변성윤 마스터님'남과 비교하기의 오류'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AI 어쩌구의 어려운 내용이 아니니 편하게 읽어주세요..ㅎㅎ)

혹시 살면서 이런 얘기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좋은 분들 : "남과 비교하지말고, 스스로에게 좀 더 집중하세요"
??? :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요.."

먼저 위와 같은 조언을 들었던 분들에게 '멋있다'는 말을 하고싶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마라'라는 조언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믿지 못하는,
하지만 분명히 맞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는 분들이 듣는 말이기 때문이에요.

혹시 여러분이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어제보다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비교해보라' 라는 조언을 듣고 있다면, 여러분은 정말 좋은 환경에서 좋은 분들과 지내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누가봐도 노력하지 않고 불평만 하는 사람이거나, 여러분은 정상인데 주변 분들이 좋은 분들이 아니시라면 'OOO은 벌써 이거 했는데 너는 뭐야?'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더 높겠죠..?)

하지만 정말 좋고 감사한 조언임에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남과 비교하지 않기'입니다..
말로는 쉬운데, 어느 순간 무의식적으로 남과 나의 위치를 비교하고, 좌절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죠.
저도 조언을 들을 때에는 '그래, 그래야지'하고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실천이 잘 안되니까 '아니, 남이 있는데 어떻게 비교를 안 해..?'라고 삐딱선을 탔던 것 같아요..ㅎㅎ

사실, 저는 생각을 고쳐먹은 지금도 삐딱했던(?) 당시의 저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혼자서 살아가는 마이웨이 인간들이 아니기 때문에, '남과 비교하기'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남과 비교를 함으로써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와 존재를 인식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남과 비교하지 마라'라는 한 마디만으로 여러분을 위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남과 자신을 비교'해야하고, 비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 방식이 우리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포기하게 만드는 방향이면 안되는데,
항상 저희는 잘못된 방식으로 남과 비교하기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도대체 우리가 남과 비교할 때 뭘 잘못하고 있는지를 설명하기 전에 '코호트 분석'이라는 개념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 코호트 : 특정 기간 동안 공통된 특성이나 경험을 갖는 집단
  • 코호트 분석 :
    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1. 사용자 유지와 이탈 패턴이나
    2. 코호트 간 상이한 행동 패턴 등의 분석

코호트 분석은 주로 기업의 사용자 데이터 분석에서 많이 사용되는 분석 방식인데,
개념 설명만 들으면 어려우니 아주 간단히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 초등학교 5학년과 1학년에게 같은 시험지를 주고 시험을 보게 했더니,
    5학년은 60점을 받고 1학년은 20점을 받았습니다.
  • 우리는 1학년에게 시험을 못봤다고 혼내야 할까요?
    5학년과 1학년에게 같은 시험을 보게 해놓고 1학년보고 못봤다고 혼내는 것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실제로 코호트 분석에서도 잘못된 비교 방식입니다.

제대로 둘의 실력을 비교하려면,
아래 그림처럼 5학년 학생이 과거 1학년 때 같은 문제를 풀었을 때의 성적
지금 1학년 학생의 성적을 비교해야 합니다.

즉, 지금이 2014년이라면 1학년, 2학년, 3학년을 서로 비교할 게 아니라,
모두가 1학년일 때의 성적을 비교해야 제대로 된 분석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면 2014년의 1학년의 성적(28점)은 2014년 3학년의 성적(50점)보다는 낮지만, 이 3학년들이 1학년이었던 2012년도 성적(20점)보다는 높습니다.
따라서 2014년의 3학년과 1학년을 비교해서 2014년도 1학년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틀린 분석 과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기적으로 보았을 때 유사한 시기와 경험을 갖는 집단 끼리를 비교 분석하는 것이 코호트 분석 방식입니다.

당연한 것 아니냐고요?
위의 학교 얘기를 할 때에는 올바른 코호트 분석 방법이 당연해 보이지만,
우리는 자연스럽게 5학년과 1학년의 성적을 비교하는 실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남과 비교하기의 오류'가 나옵니다.

'남과 비교하기'에서 '남'이라는 사람을 생각해봅시다.

그들은 우리와 나이도 다를 것이고, 나이가 같더라도 자라온 환경과 쌓아온 지식이 다를 것이며, 같은 분야를 공부하고 있더라도 배운 내용의 정도도 다를 수 있습니다.

즉, '남'은 어느 기준으로 봐도 나와 코호트로 묶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자신의 현재 상황을 그대로 남의 현재 상황과 비교하고 '나는 못해ㅜㅠ' 라고 생각하는 과정은 엉터리 코호트 분석입니다. 다 틀렸다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분석을 해야 잘 하는 것일까요?

'남'이 '나의 현재 상황'과 비슷했을 때의 시기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I를 공부하는 데, 여러분이 AI를 막 공부하기 시작한 단계라면,
여러분이 비교하고자 하는 사람이 AI를 처음 접하던 시기와 여러분을 비교하면 됩니다.

방법은 그분에게 'AI 처음 배울 때는 어떤 기분이셨고, 어떻게 공부하셨어요?'라고 물어봐도 되고, 그 분의 AI 공부 초반의 기록을 봐도 됩니다.

그렇게 비교했는데 여러분의 상황이 그 분의 AI 입문 시기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그분의 현재가 여러분의 미래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고,

여러분이 그 분의 AI 입문 시기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면,
그분에게 다시 'AI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무엇을 더 하면 좋을까요?'를 물어보고 실력을 쌓으면 됩니다.

여러분이 그 분의 AI 입문 시기보다 실력이 좋다면..
계속 노력하면 나중에는 그 분의 지금보다 여러분이 잘 할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ㅎㅎ

중요한 것은 우리가 AI를 처음 접하는 상황이라면,
그 분의 지금이 아닌 "그 분의 AI 입문 시기"와 우리 스스로를 비교해야 의미있는 비교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면, 화려하게만 보이고 나와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은..
그 분의 지금과 나 자신의 지금을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비교 방식입니다!!!

이해가 되셨나요?ㅎㅎ
이렇게 제대로된 코호트 방식을 사용하면
자존감만 떨어지고 우울해지기만 하는 잘못된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있고,
또 주변 사람들로부터 더욱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는 저도 여러분도 엉터리 코호트 분석으로 자존감만 긁어먹는 시간을 보내지 않고,
좀 더 객관적이고 제대로된 비교를 통해 더욱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좋은 말씀을 해주신, 계속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고 계시는 변성윤 마스터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스터님이 계셔서 쓰러지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있습니다ㅎㅎ

[참고]
코호트 : https://www.slideshare.net/yongho/ss-32267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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