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회고. '키맨'

박동찬·2021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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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타트업의 대표로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2018년 하반기부터 아이템을 디벨롭하고 각종 지원사업 및 투자 미팅을 진행해봤고 여러번의 피벗과 결국엔 군 문제로 대표직을 내려놓고 지금 전역을 3달정도 앞두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이 아니라 공모전 팀이라면 발생하지 않는 지분이라는 개념,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다. 분명 개개인의 기여도가 다를거고 기여도에 따른 지분 책정 방식이라면 각자의 기여도에 대해 인정하고 대표가 적절히 분배하면 사실 무난하게 흘러갈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사실 어느 기업이든 지분 책정 구간에 들어가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팀 해체까지 생길 수 있다.

드라마 '스타트업'을 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굉장히 흥미있게 봤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면, 그리고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다면 꼭 보길 바란다.

특정 초기창업팀이 정부지원사업이나 투자사로부터 1억 가량 이상의 금액을 받게 되면 해당 스타트업 팀은 법인 등록과 동시에 의사결정자들 간의 지분 구조를 정하게 된다.

대부분의 초기창업자들은 이 팀을 끝까지 유지하자는 의미로 모든 구성원들이 최대한 비슷한 지분으 부여받고 동등해야 으쌰으쌰하며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팀의 존속은 대표라는 작자가 50프로 이상의 지분을 가짐으로써 추후 투자 라운딩을 하며 규모가 커질 때 가능하게 되고 팀원들에 대해서는 주주간 계약서나 스톡옵션 제도를 통해 조직 내 의사결정 구조를 맞춰나간다. 드라마에서도 강한나의 '인재컴퍼니'는 스톡옵션으로 동업자들의 지분을 챙겨준다.

누가 키맨 인가?

이 팀에 더 많이 기여한 사람에게 더 많은 지분을 부여하고 앞으로 끝까지 함께할 사람들에게 지분을 높게 책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분'이라는 것은 개개인의 기여도를 수치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닌, 회사가 의사결정을 할 때 누가 이 팀에서 '키맨' 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절대로 각자의 기여도에 따른 금전적인 수치가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본인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고 그만큼 열정을 쏟아부었으면 그렇게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이를 팀원에게 잘 얘기하고 이끌어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진정한 대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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슷-타트업하는 개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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