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GG] 회고 🏓

며칠 전 드디어 미루고 미루던 일반전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42gg를 졸업하는 느낌으로 구구절절 글을 조금 써보려고 한다.

1️⃣ 2기 모집

초기 멤버였던 우리의 멋진 수정이는 취업을 해버렸고, 블랙홀이 얼마 남지 않은 카뎃들이 주축인 프로젝트 팀이었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42gg 2기를 모집하게 되었다.

프론트가 처음이신 분들도 있었고 아닌 분들도 있었는데, 이런저런 걱정들이 무색하게 새로운 팀원들 모두 훌륭하게 각자의 역할을 해주어서 믿음직스럽고 안심되고 감격스럽고 희망차고 그렇다. 보고 있나 당신들? 😭

모집 과정

2기 모집이 결정된 후 슬랙에 글을 올렸다. 우리의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고, 블랙홀과 프로젝트에 임할 시간이 넉넉한 분들을 뽑자는 게 우리의 작은 기준이었다. 너무 좋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셨고, 모두를 뽑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하다.

면접을 보는 기간 동안 재영이가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뽑은 사람이 우리 프로젝트를 망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주였다. 처음에는 과한 걱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42gg를 향한 재영이의 책임감과 애정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깨달았고, 좋은 사람들이 뽑힐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졌던 나의 무책임한 태도를 반성하게 됐다.

인수인계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프로젝트가 처음이다 보니 2기를 뽑는 일도, 우리의 프로젝트를 넘겨주는 일도 처음이었다. 때문에 인수인계 범위, 내용, 방법 모두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2기 분들 모두 css와 html에 대한 지식은 있었지만, 한 분은 프론트의 경험이 있는 반면 다른 두 분은 아예 경험이 없으셨다.

업데이트와 인수인계를 동시에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프론트에 대한 지식이 없는 분들을 붙잡고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는 것은 힘들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일주일 정도를 개인 공부를 위한 시간으로 분배했으며, 강의 시청을 통한 javascript, react, nextjs의 기초 지식 습득과 클론 코딩을 통한 클라이언트-서버 간 통신의 전체적인 흐름에 이해를 목표로 했다.

다행히 프론트 경험이 있는 한 분께서 2기 프론트 리드를 맡아주시겠다고 했고, 이후의 온보딩은 우리의 큰 간섭 없이 이루어졌다. 간간이 업데이트 내용 중 쉬운 부분들을 2기 분들께 맡겼고, 스스로 issue를 생성하고 pr을 올리면서 적응하시는 모습을 보니 매우... 장하달까... 동료가 늘어서 기쁘다는 마음이 마구 들었다.

2️⃣ 42gg v.1.0 출시!

첫 mvp 출시 이후로 42서울 과제와 크래프톤 발표 준비를 하느라고 업데이트가 계속 미뤄졌었다. 모두가 개인 과제로 바빠지기 이전에 업데이트 내용 정리와 api 설계도 끝나 있었고, 코드 작성 또한 어느 정도 진행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다들 지친 상태였고, 여러 상황들이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을 약하게 만들고 있어서 그런지 쉽게 으쌰 으쌰하는 분위기가 조성이 안되었던 것 같다. 사실 2기를 뽑는 것에도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노콘이라는 42서울 행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대로는 안돼! 진행 중이던 업데이트는 마무리 해야겠어!"라는 생각으로 다들 의지를 한 줌씩 챙기기 시작했고, 추가 인력의 필요성을 느껴 2기도 모집하게 되었다.

42서울 과제가 c언어 베이스이다 보니 컨택스트 스위칭이 힘들어 초반에 꽤나 애먹었던 것 같다. 그래도!!! 과거의 우리가... 너무 잘 해두어서...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역시 설계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각종 문서화도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업데이트 내용

이번 업데이트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경험치의 도입이다. 게임이 끝나면 경험치가 올라가고, 경험치가 쌓여 레벨이 올라가는 시스템이 생겼다. 때문에 게임이 끝났을 때 경험치 상승을 보여주는 게이지 바를 추가했다.

두 번째는 기존의 랭크전에 일반전을 추가하는 형식이었다. 게임 형식이 두 가지가 되면서 랭크전은 시즌제로 변경되었는데 이에 따른 각종 토글, 드롭다운, 라디오박스 등을 처리하기 위해 모드(Rank/Normal)와 관련된 컴포넌트를 대량으로 추가해야 했다. 또 일반전, 랭크전에 따라 게임 종료 후 나타나는 모달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마지막은 코드적인 부분인데, 최근에 알고리즘 스터디를 하면서 객체와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오랜만에 코드를 보니 아이리스의 이병헌 마냥 눈을 감게 되는 코드들이 많더라. 때문에 불필요한 if문을 사용하던 코드들을 객체화 시키는 리팩토링 작업을 많이 했다. 결합도는 낮고 응집도는 높게!!!

3️⃣ Soft Wave

좋은 기회로 코엑스에 열리는 <2022소프트 웨이브>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부스에 위치할 예정인데, 42서울 학생이 아닌 외부 개발자들이 우리 서비스를 본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떨리기도 한다.

사실 지금 나와 재영이는 42서울 과제 중이기 때문에 2기 분들께 소프트 웨이브 준비를 맡겨둔 상태다. 정확한 코드의 내용은 나중에 리뷰를 하면서 다시 살펴봐야겠지만, 전체 회의를 통해 정해진 서비스의 변경 내용은 아래와 같다.

서비스의 대상이 42gg 학생들이 아닌 외부인이기 때문에 몇 가지를 수정해야 했다. 첫 번째는 로그인 방식이다. 42서울의 OAuth를 사용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현재의 서비스와 다르게, 로그인 버튼을 누르면 유저에게 랜덤 아이디를 부여해 새로운 계정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구현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매칭 방식이다. 현재는 시간대별로(15분 간격) 열려 있는 슬롯에 2명의 유저가 모두 등록되어 매칭이 완료된 경우 해당 시간에 경기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실시간으로 매칭이 돼야 하기 때문에, 슬롯을 고유 번호로 구분하여 해당 슬롯에 2명이 등록된 경우 현장에서 바로 경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구현이 될 것 같다.

👏

클러스터의 1층에 있던 탁구대가 옥상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42gg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접근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옛날과 다르게 옥상까지 올라가야만 탁구대의 상황을 알 수 있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탁구대를 예약하기 위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업데이트로 서비스 이용자들을 유지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보람차다.

이후에 2기들이 어떤 서비스를 42gg에 추가할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게임들이 추가되어 42서울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