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Totalitarianism in Power
전체주의의 permanent revolution/constant radicalization은 전체주의의 주목적인 ‘외부 세계로의 팽창’과 모순되었다.
Fictitious world 의 일관성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non-totalitarian world 의 비일관됨을 설파해야 하기 때문이고,
세계 통치를 추구하지만 전세계를 정복하게 될 경우 전체주의가 내세우는 fictitious world 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전체주의는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3가지 방법을 사용하였다.
1) totalitarian state
2) secret police
3) concentration camp
1: The So-called Totalitarian State
➢ 흔히 생각하는 바와 달리, 전체주의는 내부의 적이 많아질 수록 terror 를 줄였고, 반대로 내부의 적이 줄어들면 Terror 를 늘렸다.
○ 그 이유는 전체주의의 폭력은 유대인과 전체주의에 가담하지 않은 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 유대인을 빈대처럼 학살할 수 있게 되자, 더 이상 “유대인은 빈대”라고 선전할 필요가 없어졌다.
➢ 무법 사회
○ 법을 만들어두고서도 지키지 않았다.
○ Regulation 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법이 없는 decree 사회)
➢ 각 정부기관 복제
○ Duplication/Multiplication of offices 로 만들어진 행정기관들은 상호협력이 불가능했고, 따라서 리더의 명령으로 운영되었다.
➢ SA, SS 등의 조직들은 서로 경계하며 경쟁상대로 여겼다.
➢ 비밀경찰 내에 또 비밀경찰을 두었다. (예: 게슈타포)
○ 당내 조직원 감시/사찰이 목적
○ 역할과 책임은 당 최고부에서 맘대로 결정.
○ 후에 군사정보기관을 흡수하기에 이름
➢ 전체주의가 돌아가는 형태는 shapeless (법, 원칙이 없고 비밀과 허상만 가득) 이며 이는 소위 “지도자 원칙 leader principle”을 현실화하는데 유용했다.
○ “Real power begins where secrecy begins.”
○ 그래서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강하다.
➢ 전체주의 정부의 목적은 “the game of power for power’s sake”
○ Keep moving 해야 하니까.
➢ 중복이상의 복수 조직 체계를 만들어 위에서 내려오는 의도적으로 모호한 명령을 더 “충성스럽게” 해석하여 실행하는 경쟁을 하도록 했음 (문조).
➢ 진짜 권력은 새로운, 또는 다른 조직으로 끊임없이 이동. 나찌 말기 진짜 권력의 핵심은 히틀러, 힘러 그리고 Secret Service (SS에서 파생된)에 있었음 (문조).
➢ 전체주의 체제는 무형(shapelessnesss), 이윤추구 안 함 (non-profit), 비공리주의적 (nonutilitarian) 이라서 예측이 불가능하다.
➢ 전체주의 운동은 권력을 갖기 이전부터 다른 국가들 곳곳에 비밀경찰을 심어두었다. (international branches of secret police)
○ 이들은 숨어서 활동하다가 그 나라가 전체주의화 된 후에 정체를 드러냈다.
○ 그 동안 이들은 전체주의 외부의 사람들에게 별로 쓸모없어 보이고, 동조자들에겐 동지로 여겨지는 효과가 있었다.
➢ 이웃끼리 의심하게 만듦 (mutual suspicion):
○ Old party members 를 비밀 감시자로 정하여 이웃끼리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고 두려워하게 만들었다.
○ 서로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은 모든 사회적 관계에 파고들어 공동체적 가치나 의견 형성 (소위 “dangerous thoughts”)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 Objective enemy 설정:
○ 전체주의의 적은 전체주의 운동 시작부터 지정되었기 때문에 (예: 유럽의 유대인, 러시아의 지배계급) 경찰은 범죄가 아닌 extermination 에 사용되었다.
○ 한 집단을 다 희생시키면 또 다른 집단을 objective enemy 로 정했다.
■ 어떤 집단이 “possible crime” 을 저지를거라고 리더가 맘대로 정하면 그 집단이 objective enemy 가 되었다.
○ 비밀경찰은 objective enemy 를 비인간화 하는데에 특화되었다.
■ 희생자들의 모든 흔적들을 지움. 세상에 아예 존재하지 않은 사람으로 만듦.
➢ 비밀경찰의 특정 정보 독점
○ 권력에 더욱 힘을 실어줌
➢ 심지어 비밀경찰 조직도 duplicate 하였다.
○ 이는 지도부에게 막강한 융통성을 주었다.
■ 예: 비밀경찰 조직 A가 통해 어떤 공장장에게 표창을 수여하도록 명령하는 동시에 다른 비밀경찰 조직 B는 그 공장장을 체포해오도록 하는 것.
➢ 무작위적 처벌/공포는 인간의 자발성을 말살했다.
○ Enemy 로 지정할 만한 집단이 다 소진되면 “undesirables - unfit to live” 집단을 정하여 희생시켰다. (병자 등)
○ 이런 무작위성은 그 어떤 폭정 보다도 인간의 자유를 파괴했다. (폭정 하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걸만큼 용감한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소리낼 수 있다)
○ 모두가 언젠가는 어떤 핑계로든 처벌받게 되는 상황에서 용기 있게 자발적 반대의견을 내는 것이 무의미해졌다. 온전히 무고한 사람들의 무수한 죽음 속에, 메시지를 담은 자살은 그냥 묻혀버렸다.
○ 범죄자는 처벌되었지만, undesirables 는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 스탈린은 과거를 지우거나 고쳐썼고, 과거의 진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위험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살아남으려고 과거를 쉬게 잊는 것으로 생존을 위해 적응했다. 비슷하게 나치는 강제 수용소에 끌려간 사람들의 소식이 외부에 유출되는 걸 막았다. (문조).
➢ 전체주의 국가에서 비밀경찰이 운영하는 구금 시설은 사람들을 흔적 없이 사라지게 만드는 “망각의 구멍”과 같다. 예전의 살인처럼 시체나 무덤이 남는 방식은 너무 비효율적이다. 왜냐하면 피해자의 흔적이 세상에 남아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밀경찰의 방식은 피해자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모든 흔적을 지워버린다 .이런 지워진 기억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가장 큰 범죄 (문조).
➢ 전체주의 체제는 유대인 학살을 철저히 숨겼고, 전체주의에 가담하지 않은 시민들은 전체주의 운동이 저지르는 행각들을 직접 목격하고도 믿지 않았다.
➢ 믿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 수용소들은 전체주의적 조직 권력의 진정한 중심 기관(문조)
➢ 학살 수용소에 가둔 사람들의 자유와 삶에 대한 자발성을 (spontaneity of life) 박탈하고 불가능하게 만들어 인간을 그저 a mere thing 으로 만들고자 했다.
➢ 집단 수용소는 나치때 만들어진 새로운 시설이 아니라 유럽 국가들이 식민점령지에서 “보호 관찰” 등의 명분을 붙여 사용해오던 시설이다.
➢ 전체주의 공포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 즉 안전한 위치에서 그 공포를 상상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이런 공포에 대해 사고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공포를 체험하는 사람들은 극심한 두려움 때문에 사고가 마비되어 단순한 반응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문조)
➢ 이런 사고는 정치적 맥락을 이해하고 정치적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개인의 성격이나 도덕적 변화까지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즉, 공포를 상상하거나 실제로 경험한다고 해서 사람의 성격이나 도덕성이 자동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며, 전체주의 체제는 사람들을 사고보다는 본능적 생존 반응에 몰아넣도록 설계되어 있다 (문조)
➢ 강제수용소에 대한 두려움과 이를 통해 얻는 total domination의 본질에 대한 이해는 좌우 구분보다, 가장 중요한 기준, 즉 그 사건이 전체주의적 지배에 기여하는가 아닌가라는 기준에 방점을 둔다 (문조)
➢ 집단 수용소에서의 학살은 살인이라는 범죄보다도 더 사악한 것이다.
○ 살인자는 자신의 희생자를 죽이고서 그 희생자의 존재와 그가 존재했다는 사실까지 지구 상에서 삭제하지는 않는다.
➢ 감옥과 형무소에서의 강제 노동, 추방, 노예제, 거제 포로수용소 등에 유대인 수용소를 비교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것들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문조)
➢ 수용소의 3가지 종류
○ 1) Hades: 지정된 기간 동안만 강제 노동
■ 수용자들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유지한다.
○ 2) Purgatory: 수용자들을 다양한 목적으로 착취하지만 도덕적 기준은 높음
■ 한가지 인간 세계에서 다른 인간 세계로 이동될 뿐, 인간 세상 전체로부터 삭제되지 않는다.
○ 3) Hell: 데쓰 캠프
■ 인간사의 생과 사 바깥에 존재했다.
■ 전체주의는 인간이 지구 상에 지옥(hell, the world of the dying)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세 가지 수용소 모두 공통점이 있는데, 수용소의 사람들은 사회로부터 이미 죽은 존재처럼 취급되며, 삶과 죽음 사이에 갇힌 채 잊혀진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제수용소의 참상이 너무 끔찍해 믿으그것을 곧이곧대로 믿는다. 그러나 이런 믿음은 분노나 도덕적 각성이 아니라, **“인간은 이런 지옥 같은 환상을 실제로 실현할 힘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인간의 파괴적 능력을 긍정하거나 당연시하는 위험한 태도를 낳는다
➢ 전체주의 체제에서는 악은 두려움 없이 활개치고, 선은 희망 없이 무너진다
the worst have lost their fear and the best have lost their hope (문조)
➢ 상식의 패배 (discomfiture of common sense)
○ 악한 자들은 두려울 것이 없었고 선량한 자들은 희망이 없었다.
○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일들 자체가 비경제적이었기 (not economical)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믿지 않았다.
○ 보통의 인간 세상에서 상상하던 ‘지옥’보다 더 비참한 곳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냄.
■ 도대체 인간이 어떤 죄를 지어야만 이런 영원한 고통의 지옥 속에 갇힐 수 있단 말인가?
○ 사회가 경제력/노동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 잉여 인간의 인권을 보장해주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한 것에서 시작.
○ Arbitrary system:
■ 수용소에 아무런 죄가 없는 무고한 사람들까지 다 가두었고 (유대인, 환자, 소수자 등) 이는 선과 악의 경계,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를 흐리게 만듦.
➢ 수용소에는 크게 3개부류가 있었다
1. 일반범죄자 (법 위반으로 들어온) ⇒ 이중 특히 악질들을 수용소가 머슴노릇을 맡김
2. 정치범 (위반한 법이 없이 들어왔지만, 법령 밖에서 미움을 산)
3. 유대인과 같이 “살 가치가 없는(Unfit to live)” 또는 법적, 정치적 지위를 잃은 사람들 (무고한)
이외에도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놓고 서로 반목하게 함.
➢ 정권이 특정 의견이나 행동만을 처벌하도록 제한한다면, 법적 안정성과 인간의 도덕적·법적 정체성이 살아남아 저항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전체주의는 무차별적이고 전면적인 공포와 처벌을 통해 인간을 법적·도덕적 존재로서의 권리와 자율성을 상실하게 만들고, 완전한 지배를 실현하려고 한다
➢ 항의성 자살 (martyrdom)이 불가능(무의미)해짐.
○ 인간들 사이의 모든 형태의 연대를 파괴하여 프로테스트를 무의미/불가능하게 만듦.
○ 인간이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 하지 못하게 하여 (죽음을 무작위로 강제해서) 인간 스스로 자신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게 되었다. (robbed death of its meaning)
➢ 수용소의 가장 큰 공포는 인간을 개별적 존재가 아닌 동물적 표본으로 만드는 데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 극단의 상황 속에서, 진정한 인간성이란 동물성을 넘어서는 가능성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 학살 수용소는 전체주의의 궁극적인 목표 = total domination/unlimited power 을 실험하고 구축하는 세트였다.
○ 수용소에서 처럼 인간의 자발성을 완벽히 파괴해야만 가능
■ 인간의 자발성은 인간의 행동과 세상을 예측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
➢ 궁극의 전체주의는 수용소에서 실현된 것처럼 동물화된 인간(animal-species man) 만의 사회
➢ 전체주의는 다른 혁명 사상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사회를 바꿀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하지만 그 논리는 현실과 매우 동떨어지고 도착됨.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가 추구하는 것은 외부 세계의 변혁이나 사회의 혁명적 변혁이 아니라 인간 본성 자체의 변질 혹은 파괴
➢ 전체주의는 인간의 능력으로 처벌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radical evil 을 만들어냈다.
➢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원자화되고 소외된 사회, 그리고 전쟁으로 황폐화된 사회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희미해져 죽음과 파괴를 불사하는 전체주의의 위험이 높다
➢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잉여(superfluous)화 되어가는 현대사회에 실용주의 (utilitarian) 의 잣대로 인간의 존재가치를 판단하면 radical evil 은 재탄생할 수 있다.
Chapter 13: Ideology and Terror: A Novel Form of Government
➢ 전체주의 자체가 20세기 위기의 최종적·완전한 형태가 아닐 수 있다.
전체주의를 탄생시켰던 그 토양이 지속되는 한, 나치나 스탈린처럼 잔혹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형태를 띤 또 다른 괴물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 전체주의에서 law 의 의미
○ 전체주의에서 모든 법칙은 전체주의 운동의 법칙으로 변질되었다.
■ 자연의 법칙(나찌), 역사의 법칙(스탈린) 등은 모두 전체주의 이념을 정당화하는데에 사용되었다.
■ 엥겔스가 역사적 유물론을 제창한 맑스를 “역사의 다윈”으로 부른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두 법칙은 모두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19세기 중반에 일어난 지적 변화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모든 것을 더 큰 발전 과정의 한 단계로 해석하는 데 있었다. 자연이든 역사든 그 발전을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는 부차적이었다. 이런 이데올로기 속에서 “법”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인간의 행동과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는 안정적 틀이 아니라, 그 운동 자체를 표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 그리고 시민사회가 동의하는 법 (즉 도덕적 판단과 법적 처벌에 관한 실정법)들은 의도적으로 파괴되었고, 전체주의의 법이 정의로운 법으로 둔갑하게 되었다.
○ 그리고 법/법칙 그 자체가 “운동-movement”이라는 의미가 되었다.
➢ Terror는 전체주의의 정수
○ 반대를 하는 것이 불가능한 전체주의에서 Terror (공포)는 전체주의 운동의 구현 그 자체이자 essence 라고 할 수 있다.
■ Guilt 와 innocence 같은 개념이 무의미해진다.
■ 전체주의에서 테러의 목적은 개인이 전체를 위해 소모되도록 조작하는 것이다.
○ 실정법은 다양한 인간들을 ‘새로 태어나는 인간’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대해 경계 짓고 (즉 기존의 common society를 보장) 그들과 소통의 채널을 구축하게 해준다 (이러면서 새로운 가치들을 법이 흡수한다). 그러나 전체주의에서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경계와 소통 채널을 테러가 대체한다.
○ 전체주의 사회 자체가 움직이는 법. 그래서 그법에 따라 열등 집단을 제거하는 테러도 그 법(문조)
○ 인간들을 꾹꾹 눌러서 개인 사이의 공간(= the capacity of man to act = freedom)과 다수성(동일하지 않은 다수)을 말살하고 거대한 One Man 으로 뭉쳐버린다.
○ 전체주의에서는 모두가 사형집행자 (executioner) 또는 희생자 (victim) 밖에 될 수 밖에 없다.
➢ 이데올로기는 pseudo science, pseudo philosophy다.
➢ 이데올로기는 존재의 기적(the miracle of being)에 관심이 없다. 오로지 Idea 를 유지하게 해주는는 logic/sequence of idea 에만 관심 있다.
○ 그래서 이데올로기는 자기 스스로가 정한 전제의 틀 안에 갖힌 채 변태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 모든 이데올로기는 전체주의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 요소 1) 현재의 현상을 설명하지 않고 ‘무엇이 어떻게 될 것이다’에 대해 주장한다.
○ 요소 2) 따라서, 이데올로기적 사고는 현실과 동떨어지게 된다. 눈 앞에 보이는 것 너머 더 진실된 것이 있다고 주장할 뿐이다. (적대감은 음모로 바뀜)
○ 요소 3) 이데올로기는 현실을 바꿀 힘이 없기 때문에, demonstration 을 통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개인은 그 어떤 현실을 경험하더라도 이데올로기가 심어준 망상을 바꾸지 못하게 된다.
■ (요약자 주: 푸코의 에피스테메 참조)
➢ 스탈린의 소련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를 자백하도록 강요하는 논리: 당은 언제나 옳다. 역사의 법칙상 특정 범죄가 일어나야 하며, 당은 그 범죄를 처벌해야 역사가 앞으로 나아간다. 범죄자는 실제로 존재할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처벌 자체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당이 지목하면 누구든 범죄자 역할을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역사에 협력하지 않는 진짜 적이 된다. 고백을 거부하면 스스로 모순에 빠져 인생 전체가 무의미해진다
➢ 전체주의는 폭력뿐 아니라 사람들 스스로가 논리의 강박에 따라 자유로운 생각과 새로운 시작을 억누르게 만들며, 그렇게 인간을 역사나 자연의 거대한 필연적 과정 속에 종속시킨다
➢ Self-coercive force of logicality
○ 누구나 이데올로기와 논리 속에 갇혀 오류를 보지 못하기 쉽다.
○ 이데올로기의 경직성에 갇힌 개인들은 고립된 대중이 된다.
○ 전체주의의 핵심 구성원은 진성 나치 핵심당원이 아니라 현실과 비현실, 사실과 거짓을 구분할 능력이 없는 대중이다.
➢ Isolation is may be the beginning of terror
○ Terror 는 외로운 (lonely) 개인을 가장 잘 지배한다.
■ 외로움:
● 다른 인간과의 연대가 파괴되어 isolation 된 느낌에 private realm 으로 까지 terror (혐오와 공포) 가 침투한 상태
● Uprooted 된 느낌
● Superfluous 인 느낌
●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느낌
● 계속 해서 sand storm 이 몰아치는 상태
○ 인간은 1) 인간이 만든 물건으로 자신의 세상을 채우고 2) 다른 사람들와 상생하는 공간 속에서 자신의 말과 행동을 나누며 사는데 이 두가지 모두가 박탈된다면 단순이 생명 유지를 위해 노동하는 동물로 전락하고, 인간은 동물의 삶에 무관심할 수 밖에 없다.
○ (다음 저서인 인간의 조건 내용)
○ 그러나 외로움(loneliness)은 고독(solitude)과 다르다.
■ Solitude는 니체의 ‘초인' 상태
➢ 내가 죽은 이후에도 세상은 아무일 없이 돌아가기 때문에, 세상과 모든 사람에게 버려졌다는 체험, 즉 내가 세계의 지속성에 필요하지 않고 불필요한 존재(superfluous) 라는 자각에서 존재적 외로움을 느끼며, 이것이 전체주의가 사람들을 사로잡는 핵심 조건
➢ 외로움이 참을 수 없게 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인간은 고독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확인되려면 동등한 존재들과의 신뢰할 수 있는 교제가 필요하다. 외로움 속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와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지고, 그 결과 사유 능력과 경험 능력 모두가 동시에 상실된다
➢ 현대 사회에서 일상화된 외로움이 전체주의를 가능하게 만든 조건이며, 전체주의는 논리적 강박과 공포를 통해 개인을 고립시키면서도 동시에 집단 속에 억압적으로 결속시킨다
➢ 전체주의 운동의 극단성은 진정한 의미의 급진성과는 무관하며, 모든 것을 최악으로 몰아가는 외로움의 성향으로 결국 항상 최악의 결론에 도달하는 사고 과정에서 비롯된다
➢ 마지막 문단: 반드시 새로운 시작을 내포한다는 진실 또한 남아 있다. 이 시작은 약속이며, 종말이 낳을 수 있는 유일한 ‘메시지’이다. 시작은 역사적 사건이 되기 이전에 인간의 최고의 능력이며, 정치적으로는 인간의 자유와 동일하다. … 아우구스티누스는 ‘시작이 있게 하시려고 인간이 창조되었다’라고 말했다. 이 시작은 매번 새로운 탄생으로 보장되며, 실로 그것은 각 인간 그 자체이다.”
“But there remains also the truth that every end in history necessarily contains a new beginning; this beginning is the promise, the only “message” which the end can ever produce. Beginning, before it becomes a historical event, is the supreme capacity of man; politically, it is identical with man’s freedom. …”That a beginning be made man was created” said Augustine. This beginning is guaranteed by each new birth; it is indeed every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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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 13장 “Ideology and Terror: A Novel Form of Government” 핵심은, 전체주의가 단순히 하나의 정치 체제라기보다는 이데올로기와 테러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지배 방식이라는 점을 분석하는 데 있습니다.
전체주의 법(Law)의 변형
전통적 법: 인간들의 자유로운 행동을 조율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공통세계의 경계를 마련.
전체주의적 법: 자연의 법칙(나치)이나 역사의 법칙(스탈린) 같은 “운동의 법칙”으로 대체됨. 법은 더 이상 안정된 틀이 아니라 “운동 그 자체”가 됨.
따라서 법은 개인을 보호하는 장치가 아니라 운동을 정당화하고, 특정 집단을 제거하거나 희생시키는 테러를 합리화하는 도구가 됨.
테러의 본질
테러는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전체주의 그 자체의 정수(essence).
죄와 무죄는 무의미해지고, 누구든 “운동을 위한 희생자” 혹은 “집행자”가 됨.
개인의 자유, 다수성, 상호 소통이 파괴되고 인간이 거대한 One-Man 집단으로 압축됨.
이데올로기의 논리적 강박
이데올로기는 현실을 설명하지 않고, “무엇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미래의 필연만 주장.
따라서 현재 경험이나 사실을 전혀 수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경험을 이데올로기에 맞춰 해석하게 함.
스탈린식 “강제 자백” 논리: 특정 범죄가 일어나야 한다 → 당은 그것을 처벌해야 한다 → 따라서 범죄자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이데올로기는 자율적 사유를 억누르고, 개인을 필연적 역사·자연 법칙에 종속시킴.
고립(Isolation)과 외로움(Loneliness)
테러는 고립된 대중 위에서 작동. 현실과 비현실,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능력을 잃은 군중이 전체주의의 핵심 기반.
외로움(loneliness)은 단순한 고독(solitude)과 다르며, 자기 자신과 세계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상태.
인간이 “불필요한 존재(superfluous)”라고 느낄 때 전체주의적 지배가 가능해짐.
현대 사회의 만연한 외로움은 전체주의가 재등장할 조건을 낳음.
희망의 여지
아렌트는 끝을 끝으로 보지 않음. 모든 역사적 종말에는 새로운 시작이 내포됨.
이 시작은 인간의 정치적 자유, 즉 새로운 탄생(new birth)의 가능성으로 보장됨.
따라서 전체주의를 이해하는 목적은 절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인간 능력을 믿는 것에 있음.
북한은 전체주의 국가인가?
아렌트가 말한 전체주의의 조건(이데올로기+테러+대중의 고립)을 기준으로, 선입견 없이 몇 가지 사실에 기반해 판단해보면:
이데올로기: 주체사상과 ‘수령론’을 통해 역사의 법칙을 절대화.
테러: 정치범 수용소, 공개처형, 광범위한 감시체제.
고립: 주민은 외부 세계와 단절, 정보와 교류가 철저히 차단.
대중 조직화: 모든 개인이 ‘당 조직–사회 조직’을 통해 감시되고 동원.
이 점들을 보면 북한은 아렌트가 말한 의미에서 “전형적인 전체주의적 요소”를 갖춘 국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렌트는 나치와 스탈린 체제를 구체적으로 연구했기 때문에, 북한은 그 “역사적 변종”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렌트의 분석을 바탕으로 북한을 보면 전체주의의 고전적 특징(이데올로기, 테러, 고립)이 현재진행형으로 유지되는 드문 사례로 볼 수 있고, 이는 현대 세계에서 “새로운 괴물”이 여전히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