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차는 정말 함수형 프로그래밍이 다했다 싶을 만큼, 함수형 프로그래밍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던 주차였다. 그리고 내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탔던 주차였다🎢
배웠던 내용을 아주아주 축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1일차 늘 보던 map, filter, reduce 등을 뜯어내 구조를 분석하고,
2일차 go, pipe, curry를 사용해 구조화하고,
3일차 generator, iterator, Yield를 이용해 효율성을 높인다.
4일차 비동기 상황에서도 안전한 함수합성을 해주는 promise, 모나드를 배우고
5일차 지금까지 배웠던 것들을 응용하고 다루는 법을 정리한다.
1~3일차는 떨어지기 직전 롤러코스터였다. 1주차 때 개념을 배웠던 것 처럼 완벽하게 이해를 해야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같아, 강의를 계속 돌려보고, 타이핑해보고, 구글링했다. 하지만 늘어난 강의시간과 강의 외에 해야할 일들 때문에 시간은 엄청나게 모자랐고, 결국 강의는 밀려가면서 초조해지고 불안했다.
금요일까지 과제를 제출해야 하다보니, 4일차 밤부터 과제를 준비해야 금요일에는 제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라에몽 서랍으로 들어가 뺨이라도 한대 치고 싶다. 좀 과격한 표현이지만 뺨으로는 모자랄 만큼 과격해졌었다. 나름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과제를 시작했지만, 나는 함수형 프로그래밍이 뭔지도 정확히 몰랐고, 어떻게 이걸 풀어가야 할 지 막막했다. 그렇게 토요일까지 하기싫은 과제를 억지로 붙잡고 있다가 거의 풀지 못한 채로 과제를 제출했다.
과거의 나 뺨 칠 생각에 싱글벙글
5일차 강의는 원래라면 금요일에 들어야 했지만, 밀리고 미루다보니 일요일에나 듣기 시작했다. 과제를 풀다보니 함수형은 보기도 싫을 정도로 싫어졌었다. 이렇게 어려운걸 왜 쓰나 싶었다. 그런데 미운 정이 들었던 건지, 5일차 강의를 듣다보니 내가 막혔던 부분마다 그에 맞는 강의가 있었고, 이 때 이렇게 했으면 됐겠구나 하면서 조금씩 다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 내가 과제를 하면서 다 부수고 싶었던 이유는, 푸는 법도 안배워놓고 풀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제발 강의 먼저 들어..
이런 저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주차였지만 "강의가 먼저다"라는 교훈을 얻었다는 것. 그리고 사실 강의 들었어도 못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자기 위안을 하며, 함수형이 이런 것이다 라는 맛보기를 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려 한다.
어쩌다보니 갑작스럽게 팀조정이 된다고 한다. 문제는 우리가 이제야 사담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적 친밀감만 쌓아온 채 다죽어가는 표정으로 딱딱한 스크럼만을 나누던 사이였지만, 막상 환영회 겸 송별회로 모여보니 다들 친해지고 싶어했고, 떠들고 싶어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2주 전에 해야했을 토크들을 나눴고, 이제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누가 어떤 팀으로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다들 다른 팀에서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행복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