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SI.. 몇년 전만 해도 제가 지원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채용문이 좁아지면서 지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고,
대기업에 합격하면서 제 역량을 증명해보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CJ올리브네트웍스 공채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지원 동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와 입사 후 계획, CJ그룹 사업 아이디어 제안 세가지 항목을 적어야 했습니다.
지원 동기는 CJ의 서비스와 연결지어 작성했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대외활동을 통해 느낀 충격을 메인으로 적었습니다.
CJ 그룹 서비스 관련된 아이디어는 그냥 생각나는 걸로 하나 적었습니다.
일시: 10월 20일 (금) 14:00
장소: 집
신기하게 올리브네트웍스 코딩테스트는 안 지원하는 언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Kotlin으로 풀까 했는데, 막상 테스트 당일이 되니 시작페이지에 C++, Java, Python 뭐 이런 것만 적혀있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시작하니까 언어가 4개인가 5개정도밖에 선택이 안 됐습니다.
저는 Python으로도 코테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그냥 바로 Python으로 풀었습니다.
푼지 한 15분정도 되니 Kotlin 같은 언어들이 추가되더라구요 ㅎㅎ;
코딩 테스트 난이도는 체감상 평이했습니다
앞 두 문제는 실버1~2정도? 마지막 문제만 골드4~5정도 됐을 것 같네요
마지막 문제는 옛날 삼성전자 기출 느낌이었습니다
다행히 큰 변수없이 합격하였습니다.
일시: 11월 2일 (목) 14:30
장소: 올리트네트웍스 메타버스 브릿지 오피스
올리브네트웍스는 특이하게 1차 면접 당일에 자유롭게 인성 검사를 응시하도록 했어요
너무 급진적이거나 과격하게 답만 안 하면 인성검사는 웬만하면 통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알기론 코로나 유행때문에 한동안 토론 면접이 사라진 것으로 아는데 이번 23년 하반기에는 있었습니다
토론 면접도 살면서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됐는데
같은 조에 배정되신 분들이 적극적으로 의견 교환해주셔서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다들 동료 직원이 되면 회사 생활이 즐거워질 것 같은 분들이었습니다
7명이 한 조를 이뤘는데 토론 주제는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고,
CJ의 서비스가 주제였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략 1시간 동안 의견 나누고 보고서 작성하고 면접관님께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렇게 창의적인 의견을 내지는 못했던 것 같지만,
다른 창의적인 의견을 주신 분들에 살을 열심히 붙이는 식으로 토론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의외로 이런 방식으로 접근을 하니 시너지가 더 잘 났고
좋았던 아이디어가 훨씬 더 좋은 아이디어가 되더라구요
혹시나 토론 면접에 임하시는 분들도 아이디어가 잘 안 떠오르신다면
서포팅에 최선을 다하시는 것도 좋은 접근 방법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아요
토론 면접을 마치고 대략 2시간 정도의 대기시간을 보내고 직무 면접에 들어갔습니다
대기시간에는 아무도 터치하지 않아서 그냥 화장실 다녀오고 편하게 있었습니다
시간 돼서 직무 면접에 들어가니 면접관 두분이 맞이해 주셨습니다
제 이력과 프로젝트를 보시면서 다양한 질문을 주셨는데
저는 기술3/인성7 정도의 질문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기술은 전공 기본 지식과 프로젝트에 사용한 기술에 대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같이 면접 본 제 지인은 기술쪽으로 질문이 꽤 나왔다고 해서, 면바면은 항상 고려해야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갈등 해결 관련된 질문을 특히 많이 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저는 채용연계형 인턴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보니 그런 좌절한 경험에 대해서도 질문을 주셨습니다
제 나름대로 최대한 솔직하게, 저에게 어떤 약점이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 보완해왔는지를 설명드렸습니다
면접이 끝날 때 즈음에는 면접관님이 "안드로이드 부서 분들과 너무 비슷한 유형이셔서 고무적으로 봤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ㅋㅋ
제 주변에 같이 안드로이드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저같은 유형이 많아서 웃음이 터져버렸네요
그래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면접장을 나왔습니다
무난하게 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큰 실수는 없었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1차 면접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일시: 11월 16일 18:00
장소: CJ올리브네트웍스 본사
살면서 처음 보게되는 대기업 임원 면접이었습니다.
면접 30분 전까지 모이라고 해서 5시반에 면접장에 도착했고,
그전까지는 같이 면접보시는 분과 대기 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면접에 들어갔습니다
저희가 마지막 타임이더라구요
들어가니 면접관님 세분이 계셨는데,
자기소개로 면접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자기소개를 마치니 다른 방식으로 한번 더 자기 소개를 해주실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저를 나타낼 수 있는 키워드를 떠올리면서 다시 자기소개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압박 질문을 무호흡으로 주시는 바람에 (...) 정신이 혼미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대답하려 했습니다
이후에는 각종 인성 질문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다양한 질문이 들어왔지만 결론적으로
난처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를
다른 말로 표현해서 다각도로 질문 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회사 생활,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를 많이 물으셨습니다
면접 초반엔 생각치 못한 질문과 압박에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초반부보다는 침착하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그 대답이 원하시는 대답이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요 ㅎ
합격을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떨어져도 후회는 없을 그런 면접이었습니다
그리고 살면서 처음 겪어본 공채 임원 면접이라 좋은 경험이 됐고,
다대다 면접도 처음이라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좋은 추억으로 남겼습니다
무려 일주일만에 결과가 공지되었다는 문자가 왔는데, LG전자 최종 면접을 보고 저녁을 먹던 도중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사실 결과에 어느정도 내려놓은 상태다보니, 무심하게 창을 열었는데
합격이라는 문구가 있어서 깜짝 놀랐네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인생 첫 대기업 최종 면접이었는데, 신선한 경험이었고
웨이브나 현대자동차 면접에서의 실패 경험이 결국엔 피와 살이 돼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좋게 평가해주신 1차 면접의 실무진 분들, 2차 면접 임원분들께 정말 감사했구요
어떻게 보면 길기도 했고, 순식간에 지나가기도 했던 그런 채용 과정이었는데
이 또한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추후에 CJ올리브네트웍스에 지원하시는 분들께도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면서
지원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안녕하세요! 글 잘 봤습니다...! 혹시 테스트 전형 발표 나고 며칠 뒤에 면접 보신건지 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