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동안 부스트캠프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채용 연계 시기가 오면서 사실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카카오에 화재가 나고 IT 취업시장도 불경기에 들어서면서 부스트캠프 채용연계에 많은 기업들이 철수했습니다.
그 결과 아쉽게도 목표로 하던 기업에 도전할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고, 결국 새로운 기업의 채용 공고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월 말부터 콘텐츠웨이브 인턴 모집 공고가 올라왔는데, 마침 정말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최근 영상 관련 앱 프로젝트를 한 만큼, 콘텐츠웨이브에서 영상 관련 역량을 좀 더 키워볼 수 있는 기회라 판단했고, Wavve 앱을 다운받아 사용해보니 어느정도 완성도가 있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들어갈만한 요소가 많다고 생각돼 즐겁게 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큰 고민을 하지 않고 곧장 지원했습니다.
마감일: 2023년 2월 8일 23:59
웨이브가 나름 SK 산하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SK 자회사들에 비해 자기소개서 문항에서 요구하는 것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자기소개를 포함한 이력서를 자유 형식으로 제출하고, 본인의 기술 스택을 적는 칸이 있었는데 저는 이미 부스트캠프 과정에서 멘토님께 피드백을 받으며 만들어놨던 이력서가 있었기 때문에 자기소개만 7~8줄 정도로 짤막하게 추가해서 그대로 제출했습니다. 사실 기술 스택에 관련된 내용도 이미 이력서에 다 적혀있었지만 문항이 따로 있었던 만큼 좀 더 다듬어서 기재했습니다.
결과는 서류 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20분 뒤에 불합격 메일을 받았습니다. (❓)
깜짝 놀라 문의해보니, 단순 오류였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 말고도 App 인턴에 지원하신 분들 대부분이 이런 메일을 받으신 것 같더라구요 😅
이번에 서류 합격을 하면서 당황스러웠던 점은, 함께 부스트캠프 과정을 수료하신 분들이 서류 탈락을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부트캠프 참여 이력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구나, 그리고 자기PR이 중요한가보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어떤 프로젝트를 했냐도 중요하게 본 것 같았고, 저는 운좋게도 가장 최근 프로젝트가 영상 관련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그점이 강점중에 하나로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들었습니다.
일시: 2023년 2월 15일 14:00 - 16:00
요즘은 대부분의 지원자가 백수라는 걸 알아서 그런지 코딩 테스트가 평일 오후에 자주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Wavve 코딩 테스트도 평일인 수요일에 진행되었고, 웹캠&폰캠&주변촬영 종합선물세트로 응시자를 철저하게 감시했습니다.
코딩 테스트는 총 4문제로, 120분간 진행되었고, 거의 대부분의 언어들이 허용됐지만 파이썬을 제외하고 허용됐습니다. 게다가 난이도는 체감하기에 인턴 코딩테스트 치고 어려운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완전 탐색, 그리디, 이분 탐색 등의 문제였던 것 같은데, 저는 앞 3문제는 테스트 케이스를 다 만족하는 수준으로 풀었고 마지막 문제는 코드를 거의 작성하지 못했습니다.
오픈채팅방에서도 여러 얘기가 오갔는데, 작년 카카오 인턴 코딩테스트를 보셨던 분이 그때보다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과적으로 백엔드에는 2솔합이신 분도 계셨고, 프론트나 앱 분야는 대부분 3솔이상 하신 분들이 합격메일을 받으셨습니다.
일시: 2023년 2월 22일 10:00 - 10:45
생애 첫 면접이었던 LINE 면접이 쉽지 않았다보니, Wavve 면접도 준비하는데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래도 인턴인 만큼 CS보다 프로젝트 관련 질문이 주를 이루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제가 이력서에 기재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은 완벽하게 대답하자는 마인드로 준비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의 질문이나 프로젝트 내 커뮤니케이션 측면의 질문을 최대한 많이 적어봤습니다. 질문과 답변을 정리하니 프로젝트에 대한 견해가 잘 정리됐습니다.
웨이브는 판교가 아니라 여의도에 위치하고 있어, 아침부터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제 본가에서 가까운 위치라 오히려 좋았습니다. 도착해서 카운터에 말씀드리니 1층 로비에서 바로 게이트를 열어주셨습니다. 엘리베이터도 터치 스크린에 층 버튼을 눌러 부르는 형식이었는데 으리으리한 회사 건물에 가본 적 없는 초년생이다보니 엘리베이터부터 신기했습니다.🙂
윗층에 올라가니 인사팀 직원 분이 안내해주셨고, 저 포함 3명이 10시에 면접이었습니다. 그런데 세명을 동시에 인솔해주시길래 다대다 면접인가 싶었는데, 한명 한명씩 다른 방에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아마 다 같은 안드로이드 지원자는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방마다 네분의 면접관이 계셨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에 들어갔고, 다행히 모두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질문은 거의 제 프로젝트에 관련된 것이 주를 이뤘습니다. 간간히 CS 지식을 질문하시기도 했는데 저는 거의 대부분 프로젝트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습니다. 프로젝트에서 기술적으로 힘들었거나, 팀원 간의 소통에서의 어려움 등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질문을 많이 주셨습니다. 운좋게도 제가 프로젝트 위주로 준비를 해간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대답을 하다보니 어느덧 30~40분이 흘렀고, 제가 질문할 수 있는 시간도 주셔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 몇가지를 질문드렸습니다. 마지막 한 마디를 요청하셔서,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퇴장했습니다.
살면서 두번째로 본 기업 면접이었는데, LINE 면접을 봤을 때에 비하면 느낌이 훨씬 좋았습니다. 물론 면접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정말 모른다고 하지만, 프로젝트 관련된 질문을 막힘없이 대답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몇몇 질문에 쓸데없는 사견을 덧붙인 것 같아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공대생치고 견해를 잘 표현하는 편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면접 경험이 적어서 그런지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리는 능력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백엔드나 iOS 개발쪽은 생각해본 적이 없냐는 질문도 중간에 받았었는데, 그때는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호하게 "생각이 없다" 말씀드렸습니다. 조금 더 열린 태도로 말할 걸 그랬나 싶었지만, 사실 실제로도 안드로이드 개발 외에는 크게 관심이 없기에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전해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Wavve에 지원하신 이유도 여쭤보셨었는데 제가 말실수를 해서 속물처럼 보였을 것 같습니다..ㅎㅎ😭 단순 실수로 이해해주시길 바랄 수 밖에 없었네요. 왜 면접은 다 끝나고 나면 실수한 것들이 보일까요. 장점 부각보다 단점을 최소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글을 봤던 것 같은데, 무슨 의미인지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테이크원 톤으로)
면접 결과는 1주일 내로 공지된다고 안내 받았습니다.
면접이 진행됐던 여의도 POST TOWER
웨이브 3개월권과 스타벅스 상품권을 받았습니다ㅎㅎ
면접을 보고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결과 공지가 없어 피말리는 하루 하루가 흘러갔습니다.ㅎ
그러다 오전부터 합격 메일 받으셨다는 분들이 슬슬 등장했고,
저는 2시가 넘도록 아무 연락이 없어 사실상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두시 반쯤에 카톡에 메일 알람이 왔길래 "아.. 불합격 메일이구나.." 하고 메일함에 접속했는데
제목부터 "최종 합격 안내"여서 뇌정지가 왔네요.저만 공지가 늦게 됐나봐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부스트캠프를 마치고 바로 취직이 안 됐다보니 아쉬움이 정말 많았는데
비록 전환형 인턴이지만 당분간 열심히 개발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겼다는 것에 행복하네요.
퍼펙트한 면접도 아니었고 포장없이 최대한 솔직하게 대답드렸던
(어쩌면 너무 솔직했던) 면접이었는데도,
제 모습 그대로를 좋게 봐주신 면접관 님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서야 첫 발걸음을 내딛은 만큼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안드로이드 개발을 해보겠습니다.
글을 읽고 계시는 취준생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웹 개발 인턴 합격한 취준생입니다. 글 정말 잘읽었습니다!! 같은 과정을 겪은 분이라 그런지 정말 많이 공감됐습니다ㅎㅎ 혹시 인턴 관련 오픈카톡 방이 따로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