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감상

골치·2023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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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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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2018년에 방영했던 드라마를 봤다. 5년이나 지났는데도 시청자들이 넷플릭스에서 많이 보나보다. 나도 오늘 마지막회를 봤는데 확실히 영상도 멋지고, 배우분들의 연기도 좋았다.

1871년 신미양요부터 1907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옛날에 국사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이 드문드문 등장한다. 을사늑약(학창시절엔 을사조약으로 배웠지만, 동등한 두 국가간에 맺은 조약이 아니고 억지로 맺은 조약이라 해서 늑약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후의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조선백성들의 삶이 참혹할 줄 알았는데, 꽤 전부터 강대국의 힘싸움에 어려웠구나 하는것을 느꼈다.
시대적 배경이 구한말 참담한 시절이라 김은숙 작가님 작품치고는 등장인물이 많이 죽는다. 주연 5명 중에도 살아남은 이가 별로 없을 정도.

사실 이 드라마는 조연배우님들의 연기가 일품이라고 생각하면서 봤다. 2018, 2019 훌륭한 드라마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었는데 2020에 코로나 여파로 주춤 했던게 아쉽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
이정은 배우님은 영화 기생충 전에는 이름을 몰랐을것 같은데, 여기서 너무 자연스럽다. 올해 보게되는 바람에 이름을 알고 보니 반가웠다.
신정근 배우님은 드라마 호텔델루나에서 처음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의 연기가 더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한글 맞춤법도 당시 시대에 맞게 지금과는 조금 다른 철자들이 나오는데(션샤인, 블란셔, 빙슈, 보고십엇소 등) 이런 것들도 몰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이 드라마의 제목은 '미스터션샤인'이다.
드라마를 계속 보다보면 고종황제의 말투만 묘하게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데, 실록에 기록된 문장을 토대로 대사를 만들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해 보았다. 꼭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왕의 말투 같았다. 이렇게 만든 작가님도, 자연스럽게 연기해낸 이승준 배우님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회를 보면서 멋있는 대사를 여기에 넣어보고 싶어서 드라마를 보면서 받아적었다. 이 대사를 하면서 멜로망스의 '좋은날'이 흘러나오는데 노래와 장면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유진(이병헌)의 마지막대사

조선이 조금 늦게 망하는 쪽으로 걷는 중이오. 조금만 버티시오. 곧 터널이 나올거요. 굴다리 같은거요. 해서 하는 말인데, 울지 마시오. 이건 나의 히스토리이자 나의 러브스토리요. 그래서 하는거요. 당신의 승리를 빌며.

이 장면은 유진(이병헌)이 사랑하는 여인 애신(김태리)을 위해서, 본인은 죽을 줄 알면서도 한발 남은 총을 발사하게 되는 장면이다. 전에 봤던 나루토의 사루토비 아스마와 해리포터의 마법사의 돌에서 본 론 위즐리가 생각났다. 체스나 장기라면 왕을 살리기 위해 다른 말을 희생하는건 당연한데, 그 희생되는 말이 나라면? 그걸 알게되면 어떤 감정이 느껴질까.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은것처럼 실행할 수 있을까.

애신(김태리)의 마지막대사

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그리고 또다시 타오르려 한다. 동지들이 남긴 불씨로. 나의 영어는 여직 늘지 않아서 작별인사는 짧았다. 잘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See you again!

조금도 지루하지 않고 참 재밌게 봤다. 다음엔 김은희 작가님 작품을 볼까 막 죽이고 범죄 저지르고..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버린다는 점에서 작가님들은 참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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