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이 TIL이 아니라 Dear Diary Moment인 이유

좀 더 일기장스럽게 작성하고 싶었다. 뭔가 개발자 블로그를 들어가 보면,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TIL이라는 제목을 걸고 이미 널리 알려진 지식을 받아쓰기하듯 복사, 재생산한 글들이 너무 많이 보였다. 데브코스에서 TIL 작성하기를 권고하는 상태에서, 프론트엔드에 대한 개념이 없는 내가 TIL을 작성하면 나 역시도 지식을 복사, 재생산할 것 같았다. (그리고 본인은 아직까진 공부에 있어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좀 더 편하다) 그래서 차라리 데브코스를 수강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주로' 적는 게 낫겠다 싶어서 Dear Diary Moment라고 적게 됐다.

덧) Dear Diary Moment의 뜻은 '일기에 남겨야할 순간'
덧) OT 때 TIL 작성법에 대한 가이드를 알려주셨는데, 사실 TIL은 그 자체로 일기와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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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육을 알게된 계기

본인은 국취제 2유형을 밟던 중, 본 교육을 알게 됐다. 국취제 2유형 중 2단계는 HRD-net에 있는 국비 교육을 수강하는 것인데, 오프라인 교육만 최대 58만원까지 돈을 받을 수 있었다. 매우 매력적인 용돈이었지만, 국비 교육 수준에 대한 평이 많이 갈리는 글을 보고 본인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본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 프론트엔드'를 발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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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고 든 생각 중 첫 번째는 네카라쿠배당토 입사 과정에서 '프로그래머스' 플랫폼을 이용하니 보통의 국비 교육보단 인지도가 있겠네? 였고, 두 번째는 프로그래머스는 코딩테스트만 보는 회사 아닌가? 뜬금없이 교육? 이라는 의문이 들었다. 알고 보니 개발자들의 성장, 구인, 구직, 소프트웨어 가치의 사회적 확산을 도모하는 (주)그렙에서 모니토, 프로그래머스 등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3. 교육을 신청하게 된 계기__(1) 집단의 소속 (2) 학습 방향 설정

본인이 이전에 전공했던 분야는 전자공학이다. SW와 전자공학은 논리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 능력이 요구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공부법에 있어서 많은 차이점을 느꼈다.

학부 시절 경험한 전자공학은, 관심 분야였던 회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비와 부품, 금전이 요구되었으며, Linear 한 개념을 소개하는 전공 지식을 습득하는 데 있어서 굳이 Non-Linear 한 상황이 발생하는 프로젝트를 매번 진행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지금은 당시 공부 방법이 많이 잘못됐다고 느끼고, 실제로도 회사에서 Non-Linear 한 상황에 많이 깨졌다) 하지만 SW의 경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노트북만이 요구되며, 개념을 습득하는 데 있어서 프로젝트는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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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기존 전공과 SW 사이에는 위와 같은 '차이점'이 존재하고, '성공적이고 빠른' 커리어 전환을 위해서는 이러한 차이점들에 알맞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를 위해서 필요했던 두 가지는 (1) 집단의 소속과, (2) 학습 방향 설정이었다.

비슷한 목적 혹은 동일한 분야를 공부하는 집단에 소속되는 경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생기며(심지어 고민을 해결할 수도 있음), 옆 동료로부터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덜 지친다. 그리고 만약 프론트엔드 분야에 먼저 입문한 사람(멘토)이, 본인이 입문할 당시 학습에 있어서 아쉬웠던 점을 공유하고, 좀 더 나은 방향을 설정해줄 수 있다면, 뒤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겪을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뒤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비전공자다.)

본 교육은 서류와 코딩테스트, 면접을 거쳐 선발된, 정말 이 분야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여러 전문가와 11명이 넘는 멘토진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성공적이고 빠른 커리어 전환을 위한 두 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OT 수강 후 느낀 점__(1) 국비 교육 수준이 원래 이러나? (2) 출결 관리 빡새네 (3) 매니저분들 고생 많으시다.

OT의 경우, 프론트엔드반과 백엔드반이 하나의 ZOOM에 모여서 진행이 됐다. 처음은 행정과 관련한 내용으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출결 관리가 정말 타이트하다고 느꼈다. 출결 관리나 강의 수강을 제대로 안 하는 경우 다음 강의를 듣지 못하고 중도 제적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오프라인과 같은 긴장감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고 느껴졌다.

이후 데브코스를 어떻게 수강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였다. 이때 배울 수 있던 것은, 찾기를 미루고 미루던 TIL 쓰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받았던 것이고, 두 번째는 리모트 상황에서 소통하는 방법과 태도에 대한 가이드를 받은 것이다. 대학 다닐 때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동료가 답장을 바로바로 안하는 상황이 답답하고 짜증 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러한 문제점과 상황을 '비동기적 커뮤니케이션'으로 네이밍하고 풀어나가는 방법을 제시해주시니 상황을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마음먹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 보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요약하는 핵심적인 단어나 짧은 문장을 제시하는 게 상대방한테는 더 넓은 시야와 깨달음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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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나뉘어져 자기소개서와 팀 구성을 위해 필요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끝이 났다. 5시간동안 여러 멘토분들과 매니저, 스탭 분들이 OT를 진행해주셔서 감사했고, 그중에서 특히 OT 전반을 이끌어가주신 리아님과 스펜서님께 많이 고생하셨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5. 앞으로의 계획__데브코스도 중요하지만, 데브코스와는 별개인 본인의 플랜을 병렬로 가져가자

본인은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단점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망설이기만 하고 결정을 잘 짓지 못하는, '우유부단'하다는 점이다. 가령 A라는 공부 방법을 설정했다면 몇 주, 혹은 몇 달을 실천하지 못하고 삼일마다 방법을 바꾼다. 꾸준히 밀어붙여야 하는데, 미래가 불안하고, 성격이 급하고, 귀가 얇아 결정을 번복하는 경우가 많다. (이전 직장에서 나의 사수 曰 '철학이 부족하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기 쉽다. 철학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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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단점은 집에서 공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본인에게 있어서 집은 쉬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보통 수면과 게임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스터디 카페에서 일을 처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인은 과민성 대장염을 앓고 있어 하루 두 끼만 먹어도 오후 5시가 넘어가면 배에 가스가 차서 앉아 있지를 못한다. (최근에는 20만원 가량을 들여 약까지 구매했다 😥) 그러다 보니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는데, 자리를 벗어나는 일은 남에게 적지 않게 민폐다. 결국 집에서 공부해야 하는 선택지밖에 없는데, 본인이 집에 갖고 있는 인식으로선 무리이다. 이러한 태도와 집에 대한 인식은, 공부뿐만이 아니라 건설적인 취미와 특기를 갖기 어렵게 만든다.

사실 위 두 가지 문제점은, 내가 대학교에 다니면서 학점따는 것에 눈이 멀어 개선하고, 고치지 못한, 인생을 관통하고 있는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적이고 빠른' 커리어 전환을 위해서 본 교육을 수강하기는 하지만, 본 교육의 커리큘럼이나 동아리에서의 과제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위 두 가지 단점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가 데브코스와는 별개로 병렬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습 로딩이 얼마나 걸릴진 모르겠지만, 다음 두 가지를 데브코스 기간동안 지키고 이루고자 생각한다. (가설假設이다. ㅎㅎ)

(1) n 주에 한번, 책 한 권 읽고 독후감 쓰기 (2) 집에서 노는 것 이외에 무언가에 몰두하는 시간 늘리기

왜 하필 책을 선택했는지는 다음에 쓰도록 하겠다. 글을 쓸 날들은 많을 거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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