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면접대비 책이라고하면 흔한 책들과 같이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적혀있을 거라는 편견이 조금 있었다. 역지사지로 면접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면접준비도 다 고만고만한데다가, 필수적으로 물어보는 질문들만 숙지하면 그 이후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는 자기자신의 준비에 따른 문제라고 생각했던 자만심도 한 몫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길수록 내가 그간 면접에서 왜 떨어졌는지를 명확하게 알게되었고, 정말 내가 안일하게 생각했구나 반성하게되었다.
요즈음의 면접 트렌드가 실제 코딩문제를 주고 면접관 앞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면접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요런 면접에 대한 경험이 없던 나는 평소 코딩을 하는 것처럼 했고 결과적으로 전부 광탈했었었다.
그 때 당시에는 면접탈락이유가 단순히 문제를 못 풀어서 그렇다고 생각을 했지만, 책을 읽고나서는 그 외에도 문제가 많았다는 것을 배웠고 매우 부끄러워졌다.
무조건 면접에서는 완벽하게 답을 내야한다는 생각에, 생각하는 시간동안 아무말도 안하고(심지어 화상면접이었는데!) 가만히 문제만 보고있었던 경우가 대다수였다. 혹은 아는 문제면 답만 먼저말해버렸는데 이와 같은 행동은 책에서 모두 지양하라는 태도들이었다.
또한, 옛날 다른 직군의 면접을 볼때도 그렇고 모르는 것이면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고 어디선가 배웠는데 해당 태도도 썩 좋은 태도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나는 빠르게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 이게 쉽게 포기하는 모습으로 보일거라고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못 했었다.
마치 흩어진 퍼즐이 연결되는 것처럼, 그간 면접들이 쭉 스쳐지나가면서 이유를 찾아서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다. 왜 떨어졌는지 이유가 불분명해서 그저 자존감만 떨어지고 있었는데, 해결 방법을 찾았으니 어두운 길에 빛 한 줄기 내려진 기분이었다.
또한, 면접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녹이는 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사실 이책을 읽으면서 내내 느낀건,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었다.
1회독으로는 이 내용을 전부 체득할 수 없을거라 생각이 들어서, 여러번 곱씹으면서 읽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면접을 위해서가 아니라 현업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도 많이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도 들고, 코딩을 할 때 좀 더 정돈된 로직으로 코딩을 하도록 평소에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혼자 집에서 코딩을 할 때는 2019년 FE conf에서 유인동님이 라이브 코딩 했던 것 처럼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코딩을 하는지 말하면서 코딩을 해보려고도 한다. 이런 것이 습관이 되어야, 면접 혹은 다른 사람들앞에서 코드리뷰를 할 때 어색하지 않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술 서적 중에 가장 읽기 편했던 책이었다. 사실 진부하면 되게 진부할 수도 있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내용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이 책이 더 맘에 들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