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C 2021 최우수 팀이 되기까지

henrywoo·2022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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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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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큰 성취를 이뤄내게 해준 대회 🔥
앞으로의 원동력이 될 첫 프로젝트 수상 경험

중소벤처기업부와 SK planet이 함께한 STA+C 2021(Smarteen App+ Challenge)이 12월 말에 완전히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경험은 최우수상 수상을 떠나서 정말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참가하게 되었을까?

나는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 선배들의 STA+C 대회 수상 소식을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인지 나도 그 대회에 꼭 참여해서 수상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마침 STA+C 2021 대회 참가 공고가 올라왔고, 나와 뜻이 맞는 친구 4명을 섭외하여 함께 참여했다. 각각의 친구들이 우리 팀에 합류한 후에, 본격적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좌충우돌 아이디어 도출 과정

주제를 반려동물로 정하고, 그에 따라 브레인스토밍을 한 후, 좋다고 생각한 아이디어들을 뽑아 정리했다. (내가 반려견을 키우는 중이기도 하고, 작년에 공혈견 서비스로 수상한 선배들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 결과 반려견 정보 관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이는 사료와 약을 주는 시간에 푸시알림, 산책 시간 알람 기능, 강아지 나이를 계산해주고, 강아지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등 여러 소소한 기능들을 포함한 서비스 아이디어였다.
(전공 실력이 된다면 견종과 나이에 따라 산책 거리, 사료량, 수면 시간 등을 체크하는 기능까지도 생각했다.)

하지만 리서치를 통해 위 아이디어와 유사한 서비스들이 몇 개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STA+C 대회에 출품하기에는 큰 아이덴티티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의료 분야와 반려견 분야를 접목시켜 DOG DOC이라는 반려견 원격 진료 플랫폼을 구상했고, '인증된 수의사들과 실시간 화상 통화 매칭', '증상 사진 업로드 및 수의사와 1:1 채팅', '병원 필요 시 인근 병원(GPS 활용) 추천' 등의 주요 기능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대로 예선 아이디어를 내려고 하는 찰나, 좀 더 실용성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그 결과 내가 평소에 정말 불편했던 강아지가 먹어도 되는 사람 음식/강아지가 절대 먹으면 안되는 사람 음식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출시되면 직접 사용하고 싶었다.)

불편했던 점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기술하자면, 반려견에게 사람 음식을 주고 싶을 때 검색을 통해 반려견이 먹어도 되는 음식인지 정보를 얻어야 한다. 이렇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내는 것이 번거로울 뿐더러, 의학적으로 입증된 정보인지도 불분명하고, 단순 광고성 포스팅의 경우 정보는 얻지 못하고 시간만 날리기 일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아이디어가 위 아이디어다.

위 아이디어의 이름을 먹어보시개로 결정했고, 아이디어를 최대한 구체화하여 예선 생활정보부문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2021년 04월)

지옥의 본선 진출

제안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본선 진출이라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이제 고생 시작이다!!) 이제 나에게도 천재일우의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많이 설레었다.

우리 팀은 다가올 본선 발표를 위해 수 차례 모여서 PPT 및 영상 자료를 제작하고, 문제 상황과 솔루션을 더욱 구체화하였다. 평소에 진짜 불편했던 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솔루션, 예를 들어 보다 빠르게 검색하기 위해 스캔 기능을 도입하는 것, 특정 음식의 위험도를 안전 스펙트럼이라는 것을 통해 직관적으로 표시하는 것, 혹시 모를 위험 상황을 대비해 인근 병원을 추천해주는 것 등을 제작하기로 했다.

발표날이 다가오면서 발표 연습을 불나게 했고, 교내 선생님들께서도 피드백을 주시고 갔다. 그리고 드디어 2021년 6월 19일에 본선 발표를 완료했다.

영광의 결선 진출과 수상

결선에 진출할 팀 명단에 우리 팀 이름이 있었다. 사실 본선 발표 전에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대한 기대를 하지 말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졌었기에, 한없이 감사할 따름이었다.

뜻밖의 좋은 결과를 받았기에, 우리 팀은 쉴 시간 없이 바로 앱 개발/서버 개발에 들어갔다. 이때부터는 팀별로 개발 멘토와 디자인 멘토가 붙었는데, 우리 먹어보시개 팀의 경우에는 한유리 개발 멘토님 및 염현지 디자인 멘토님이 참여해주셨다. 디자인 멘토님과 강보민 팀원이 함께 피그마에서 앱 UI/UX 디자인을 했고, 나는 백엔드(express + MongoDB) 개발, 김태환 팀원은 안드로이드 앱(Kotlin) 개발을 했다.

김성주 팀원은 초기 레이아웃 구성을 도왔고, 신현우 팀원은 자료 조사와 인근 병원 기능을 위한 파이썬 웹 스크래핑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개발 중간중간에 한유리 멘토님과의 멘토링을 통해 개발 시 막히는 부분을 해결하고, 코드 전반에 대해 리팩토링했다.

개발을 진행하는 동시에, PPT에 대한 수정/보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전에 있던 본선 발표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우리 앱의 필요성을 반박하기 위해 심사위원이 질의했는데, 발표자였던 내가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PPT에 우리 앱의 필요성에 대한 자료를 추가하기 위해 회원 수가 약 190만명인 반려견 관련 네이버 카페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사실 응답 수가 많이 없을 것 같아서 비용을 들여야 되나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52명)이 참여해주셨다.

결과는 우리가 예상하던 대로, 반려견에 대한 사람 음식 정보를 찾을 때 불편하다는 의견이 더 많았고, 이러한 설문 결과를 PPT에 실었다. 조금 큰 규모로 설문 조사를 한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었어서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굉장히 멋진 경험이었던 것 같다.

결선 발표를 위한 PPT 자료, 영상 자료와 백엔드/안드로이드 소스코드를 제출했고, 남은 기간 동안 집에서 원격으로 발표를 연습하고, 여러 학교 선생님들의 피드백 덕분에 열심히 발표력을 갈고 닦을 수 있었다.

결선 발표 당일(9월 25일)에는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윈도우실에 다들 모여 발표를 준비했다. 현장 발표가 아닌 줌을 통한 원격 발표라서 팀원들과 함께 줌을 통한 리허설을 몇 번 진행했다. 그 후 진짜 발표를 진행했고, 많이 긴장되었지만 버벅거리지 않고 원활히 발표를 완료했다. 팀원들과 지도교사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의 적극적인 응원 덕분이었던 것 같다.

발표 후에 지도교사 선생님 덕분에 치킨을 먹고 해산했다. 이번 결선에서도 본선과 같이 기대는 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자는 마음가짐을 가졌었다. 그렇게 학교 생활을 하는 중에 지도교사 선생님이 "우리 팀이 본상을 수상했다"고 알려주셨다. 한없이 기뻤고, 그동안의 많은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 간 시골쥐들

본상에 이어서, 최우수상 혹은 대상을 수상한 팀의 발표자는 10월 23일에 서울에 가서 발표 촬영을 해야 한다고 STA+C 대회 측에서 공지를 했다. 본상을 수상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서울에 갈 기회까지 생겨서 정말 행복했다. (사실 수학여행 때 몇 번 가본 것을 제외하고는 처음 서울에 가는 것이어서 더욱 설레었다.)

드디어 10월 23일, 새벽 5시쯤에 일어나서 KTX를 지겹게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 먼저 한유리 개발 멘토님을 뵙고, 멘토님이 점심으로 파스타를 사주셨다. 아무래도 멘토님이 현업에서 일하시다보니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이때 멘토님 덕분에 궁금한 점들을 많이 해결했다.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공덕역 프론트원으로 향했다. 프론트원에서 발표 촬영을 위해 기다리다가, 최우수상 수상 사진을 찍고 발표를 했다.

사람이 많은 곳에 모여서 큰 무대에서 발표를 진행할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한 회의룸에서 촬영했다. 조금 떨려서 3~4번 촬영했지만, 적절한 목소리로 우리 서비스를 잘 어필한 것 같아 후회는 없었다. 그 날에 떨림보다는 내가 원해왔던 자리에서 원해왔던 일을 하고 있어 설레이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뉴스 기사에도 나왔다!!)

발표를 마친 후, 돌아오는 KTX를 타고 다시 동대구역으로 향했다. 돌아오면서 그날 있었던 일들을 성찰하고 조금이나마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계획을 세웠다. 곧 있으면 다가올 1학년 마지막 기말고사창업놀이터 본선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그것들 또한 잘 해낼거라 믿고 열심히 노력하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서울 지하철을 탔는데, 대구 지하철과 정말 차원이 다르게 복잡하다고 느꼈다. 공항철도를 타려고 가는데 무슨 지하 10층까지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성찰 그리고 계획

이번 대회를 진행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지만, 가장 보람찼던 점은 문제 해결에 관한 것이었다. 반려견을 키우며 평소에 불편하다고 느꼈던 것에 솔루션을 내고, 직접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었던 데에서 큰 행복을 느꼈다. 특히 내가 배운 개발이란 도구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또한 얻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팀을 이끌면서 많은 것을 배워서 뿌듯했다. 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팀원들과 여러 회의를 거치면서 좋은 리더가 무엇인지에 대해 배웠고, 긍정적인 팀 분위기가 프로젝트 진행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몸소 깨달았다. 또한 팀원 간의 갈등, 갑작스러운 일정, 개발 일정 지연, 중대한 결정 등의 문제에 부딪혔을 때 피하기만 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하는 경험도 내 피와 살이 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먹어보시개팀 팀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여 좋은 결과를 거두어 감개무량하다.

서버의 취약한 보안 구조와 음식 관련 데이터의 부족으로 현재 앱 서비스는 중지되었지만, 팀원들과의 회의와 협업으로 곧 다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팀 정체성 형성과 전반적인 준비 과정에 큰 도움을 주신, 우리 팀 담당 교사 김동균 선생님께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개발 관련 이슈 해결과 팀 분위기 형성에 도움을 주시고 격려해주신 한유리 멘토님염현지 멘토님께 감사드리고, 안드로이드 앱 개발에 큰 도움을 주신 나동혁 선배님께 감사하다. 또한 항상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많이 고맙고, 대회 아이디어의 영감이 되어주고 힘이 되어줬던 반려견 빼꼼이에게 영광을 전하고 싶다.

이번에 개발한 먹어보시개를 통해 반려견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기여한 것 같아 기쁘고, 진심으로 반려견과 반려견을 키우는 가족이 더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반려견과 그 가족이 더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
앞으로도 설레는 기회를 위해 멈추지 말아야겠다

부족한 필력으로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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