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참 힘들었다. 공부를 시작한 3월부터 지금까지는 쭈욱...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느라 너무 즐거웠는데... 방통대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해야하니까 너무 너무 하기가 싫었다. 하루종일 앉아는 있는데 진도가 정말 안나갔다. 차라리 기말고사가 실습이라면 좋겠는데 JAVA, C++, 데이터베이스를 빈칸 뚫어놓은 시험 문제로 마주해야하니 너무 괴로웠따. 그래서 계속 되뇌었던 것 같다. "그래도 해야지 뭐 어떡해..." 6월은 그래도 해야지의 달이었다.
그래도 중간고사는 과제형이어서 재미있게 했고, 나름 성적도 잘 받은데다가 방통대는 절대평가인 덕분에 기말고사는 나름 여유가 있었다. 분명 1분기 목표는 전과목 B+ 이상이었는데, 시험이 다가올쯔음엔 F만 면하자는 생각으로 겨우 겨우 공부를 했다... 그런데 왠걸 생각했던 것보다 나름 시험을 잘 본것 같다. 아직 성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후회 없고 후련하다. 나는 너무 너무 고생했고 수고했고 기특하다 따흐흑... 그런데 아직 3학년이다. 하하하하하하하
-6/21~6/22 예정-
솔직히 이펙티브 자바를 공부하면서 아직 자바8도 제대로 모르는 내가 이 책을 읽어도 되나 싶었다.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사람들이 좋아서 어떻게든 같이 하고 싶은 마음에 함께 했는데, 이해가 안되는 것들을 서로 공유하니까 (나는 설명보다는 듣는 쪽..) 확실히 좋은 코드란 무엇인가에 대해 시야가 넓어져서 너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너무 자랑스럽다. 참고를 참 많이 했지만 너무 뿌듯하고 내 문서가 마음에 든다. 기말 공부하면서 시간을 내어 스터디 하는 게 부담이었는데 사람들이 좋아서 "그래도 할거야!!!"가 됐다. 항상 줌에서 모이는데도 내적 친분감 짱이구요. 으쌰으쌰 힘이 되는 좋은 사람들이당. 헤헤헤헤
패스트캠퍼스에서 수료생,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프라이빗하게 진행된 컨퍼런스 MegaCon 2022에서 데이터과학의 트렌드와 현업 실무자들의 커리어패스 팁 등을 들었는데, 그 중 뱅크샐러드 이민용 연사님의 강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래는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을 메모한 것이다.
지금은 주니어 개발자가 위해 공부를 하는 중이지만, 언젠가는 나도 시니어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간이 흘러 연차가 쌓이는 것을 경계하고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사람으로써의 역량을 부지런히 키워야할 것이다. 그 방법으로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목표로 해서 공부하는 것이 내 성장과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내 존재를 드러내기위해서는 내가 프로젝트에서 어떤 기여를 했는지, 나의 성과를 정량적으로 기록해 문서화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패스트캠퍼스의 초청으로 "쌀팔다 개발자"로 유명하신 인프런 튜터이자 "오늘부터 개발자"의 저자, 김병욱 개발자님이 대략 1시간 30분 정도의 긴 시간동안 마인드셋 강의를 해주셨는데 단 1초도 버릴 내용이 없었다. 모든 시간을 메모를 하며 들었지만 가장 인상에 깊었던 부분은 3개를 꼽을 수 있겠다.
유지보수란 날아가는 비행기에 미사일을 붙이는 일.
신입개발자가 스타트업에 입사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유지보수이다. 그리고 이런 유지보수를 잘 해내면 주어지는 일이 신규 피처 개발이다.
유지보수란 날아가는 비행기에 미사일을 붙이는 일이다. 미사일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미사일을 "어디에" 붙이는지가 중요하다. 여기에서 일을 잘하고 못하고 갈린다. "날아가고 있는" 비행기에 미사일을 붙이는 일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비행기가 추락할 수 있다. 그러므로 먼저 비행기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동료들이 인정하는 개발자.
과거에 본인은 꼭 기술적으로 깊이가 있어야만 개발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럼 나는 개발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좌절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개발자로 일을 한지 불과 1년 뒤에 동료들에게 받은 피어 리뷰는 "한결같은 뚝심과 노력하는 자세로 어느새 등을 맡길수 있는 믿음직한", "어떤 요건에서든 되는 방향으로 함께 점검해주는", "될까? 싶은 것도 우선 해보는 특유의 행동력을 가진", "함께 업무를 하면 믿고 일할 수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로 가득했다고 한다. 결국 개발을 잘한다는 것은 회사에서 중요한 임팩트를 미치고, 주변 동료들이 인정 해주는 것이라는 결론이다.
"우리가 하려는게 컴퓨터공학자가 아니니 중요한 이야기네요."
그리고 채팅창에는 이런 코멘트가 달렸다. 항상 촌철살인 한방이 있는 코멘트를 남겨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동료 수강생분인데, 어떻게 이렇게 짧은 찰나의 순간에 머리가 띵-해지는 명언을 뱉어낼 수 있는지 너무나 감동하여 슬랙DM으로 블로그 기재를 허락받았다. 🥲 CS를 공부하다가 너무 지칠 때, 기술에만 매몰될 때 이 말을 떠올리면 내가 공부를 하는 이유,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 같다.
- 지금부터라도 눈에 보이는 프로젝트 기획을 해라.
- 시간을 쪼개서 1일 1포스팅을 해라. (Today I Learn)
- 포트폴리오를 틈틈히 만들어라.
- 알고리즘 공부는 매일 30분씩 꾸준히 해라.
눈에 보이는 기획서를 대충이라도 만들어두면 남들보다 빨리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다. 그날 배운 내용을 그날 내 프로젝트에 적용시키면서 복습도 하고 강사님께 많은 질문을 하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학원 수료 전까지 개인 프로젝트 1개 + 진도에 맞춘 팀 프로젝트 1개를 만드는 것이 좋다.
이력서에 "저는 성실한 사람입니다."를 쓰는 것보다 매일 내가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에 기록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고, 나의 성실함에 대한 근거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
개발에 대한 내용은 차치하고 제일 먼저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미리 만들어두자. 주말 2시간만 할애해도 충분하다. 신입때는 실력보다는 "사람"을 보고 뽑기때문에 아르바이트라도 내가 무언가를 얻은 경험이 있다면 그 과정을 자세하게 적고 나라는 사람을 어필해라. 미리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두면 그 다음에는 개발한 프로젝트만 추가하면 되어 편하다.
서류 합격률이 굉장히 높았음에도 코딩 테스트 준비를 해두지 않아서 더 좋은 회사를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라. 알고리즘은 수학 문제를 코딩으로 푸는 것이며, 수학은 한번에 해결되지 않는다. 동빈나 유튜브 채널 을 참고하면 좋다.
개인적으로 공부하며 제일 힘들었던 6월이었지만 그 와중에 또 엄청 잘 쉬었다. 하하하.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은 바로....!
나는 지금까지 수영을 할 줄 몰랐다. 그래서 올해 버킷리스트 중에 수영을 배우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신청하는 것은 조금 과장하자면... 흡사 유명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웠다. 그래도 성공했는데, 문제는 정말 수영을 배우고 싶지만 동시에 아침에 운동가는 것이 너무 너무 귀찮은 것이다. 왜냐하면 알몸으로 샤워실에 입장하여 내 차례를 기다려야하는 진입장벽 때문이다... 원래는 6시 첫타임을 예약했다가 오전 10시로 미뤘는데도 시간 맞춰 가는 것이 내게는 꽤 어려운 일이었다. 퓨우~.💦 아무튼 감기로 며칠 빠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 이제는 그래도 물에서 헤엄은 칠 줄 알게 되었다.
분명 2년전에 갔을 때는 "인왕산 완전 껌이지!" 했었는데 내 기억이 왜곡된 것인지 체력이 달라진 것인지...? 인왕산 너무 너무 다이나믹 스펙타클 익스트림 마운틴이었다. 그래도 사진처럼 달리기도 하면서 정상을 찍고 하산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이 자랑스럽다. 비가 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하늘도 맑고, 정상에서는 서울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마음이 뻥 뚫리는 듯 했다. 한창 방통대 기말고사 준비를 하던 때라 조금함과 초조함이 없지 않았는데 그 와중에 제대로 힐링했고 또 마음과 머리를 환기시킬 수 있었다. 산을 타는 것은 정말 정말 재미있다. 나는 바다보다 산이 더 좋다. 너무 좋다.
6월은 첫날부터 나의 생일이었다. 시간이 안맞아서 가족들, 친구들과는 함께 보내지 못했지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내 평생의 귀인 두 명과 각각 식사를 했다. 먼저는 내게 자바를 알려준 것으로 인연이 시작되어 지금은 나의 하나뿐인 쏘울메이트와 데이트를 했다. 같이 00시에 초를 켜고, 조용한 식당에서 와인과 함께 저녁식사도 하고, 한강에서 같이 따릉이도 타고 인생네컷도 찍었다. 올해 제일 기억에 남고 특별했고 또 행복했던 하루였다.
그리고 전직장 사수분이 내 생일이라고 좋은 곳에서 밥을 사주셨다. 퇴사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좋은 인연에 감사하다. 회사를 다닐 때부터 정말 학교 선생님처럼 일도 잘 알려주셨고 실수를 나무라기보다는 항상 잘한다고 칭찬해주신 덕분에 많이 실수하고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개발에 흥미가 생긴 것도 다 사수분 덕분이다. 정말 감사한 인연이다.
3월 말쯤 위궤양 소견을 받고 거의 두달정도를 두부, 바나나, 방울토마토, 고구마말랭이만 먹으면서 지냈더니 살이 5kg 쯤 빠졌었다. 이 시기를 보내며 금주도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게 된 것이 좋았다. 그래서 다 나아도 계속 이렇게 지내리라 다짐했었는데, 동네에 꼭 한번 와보고 싶던 야외 포차를 지나치지 못하고 소맥을 꽤 말아먹었다. 나는 다시 술의 맛에 빠지게 되었따. 꼭 술을 곁들여 먹어야하는 음식이 따로 있다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이 경우에는 닭도리탕이 그랬다. 어쩔 수 없었다... 츄릅 🥴
힘들었지만 그래도 일단 행동한 나 너무 수고했다. 될 때까지 하는 놈이 되는 놈! 되기 전에 그만 두는 놈은 안되는 놈! 될 때까지 하는데 지능은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 아자 아자 화이팅!!
나는 책상을 가만두지를 못하고 또 또 바꿨다. 책 받침대는 이펙티브 자바 스터디용/방통대 기말고사 준비용이고, 왼쪽 모니터는 강의 수강용, 옆의 모니터는 코딩용, 아래 맥북은 블로그 필기용, 그 아래 검은 색은 노트 필기용 작은 데스크? 트레이?다. 그램은 Air Play 화면 미러링으로 데스크탑을 확장하여 쓰고 있는데 주로 zoom 화면과 채팅창을 보는 용도이다. 마지막으로 아이패드는 pdf 문서를 읽거나 슬랙을 본다. 너무 너무 편하도다.
원래 맥북 받침대는 이렇게 안쓰는 책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네이버 쇼핑에서 저렴하고 후기가 좋은 모니터 받침대를 발견하여 곧장 주문했다. 그리고 스터디 중 택배를 받았는데 우리 조원들이 무슨 택배인지 궁금해하여 슬랙 소통방을 통해 공유했더니 글쎄-!!
무려 5명 중 4명이 똑같은 받침대를 쓰고 있었다! 띠요옹 😳?! 개발자 필수템인가?! 너무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책 위에 책받침대 위에 노트북 위에 책 올려놓고 이렇게 하면 짱짱 편하다고 꿀팁을 주는 귀요운 조원님으로 마무리.
올리기 좀 쑥스럽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메시지들을 이번달에 두개나 받았다. 하나는 한 분이 블로그를 보고 내게 메일로 국비지원 과정에 대해 질문을 주셔서 회신드렸더니 주신 답장이고, 하나는 패캠에서 같이 공부하는 동기분이 주신 메세지이다. 기말고사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이 두개 메시지를 보면서 기분을 환기시킬 수 있었다. 사실 내 마음속에서는 저 과분한 말들에 반박을 하는 생각들도 몇 떠올랐지만 그냥 저항 없이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아직 메시지 내용처럼 정말 멋진 사람은 아니지만 언젠가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fake it till make it!!!
안녕하세요 글 잘 봤습니다 💛
맥북 받침대 혹시 어디껀지 공유 가능하실까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