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이 꼭 필요할까?

서지우·2022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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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같은 일에 종사하는 한동아리의 사람.

  • 신연중학교 1학년7반 9번 서지우.
  • Jiwoo Seo, 7th grade, Academie Ste. Cecile Middle School.

위의 예시는 제가 한국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의 제 신분(?)을 나타낸 문장이고, 그 아래에는 캐나다로 유학을 갔을 때에 제 신분을 나타낸 문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학교(혹은 교육부에서) 학교와 반, 번호까지 정해주고 이름이 맨 뒤에 붙는데요, 캐나다(북미)의 경우에는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고, 그 후에 학년과 학교가 따라 붙습니다.

어떤 차이가 보이시나요?

일단 제가 느낀 점은, 우리나라에서 회사를 다닌다는 것은 우리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겪었던 어떤 "통제"가 있는 문화를 그대로 계속 경험한다는 것이었어요.

신연중학교(기업) 1학년7반(팀) 9번(파트) 서지우(나)
👉 이렇게 보면 이해가 좀 더 쉽죠?

여기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라에서 뺑뺑이 돌려서 "너는 00동 사니까 00중학교 가-" 라고 통지서(실제이름도 통지서)를 집으로 보내주면 그 통지서를 보고 그 학교에 입학을 하죠.
아, 통지서에 이미 나라에서 정해준 반도, 번호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나라와 학교에서 정해준대로 착착. 그렇게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북미는 조금 달라요.
중학교부터 내 의지대로 내가 공립학교에 갈 것인지, 사립학교에 갈 것인지 선택할 수 있고, 선택을 했으면 입학을 하게 됩니다. 반은 없습니다. 그냥 모두가 같은 한 학년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 라는 존재는 따로 또 같이 사회생활을 합니다.

Jiwoo Seo(나), 7th grade(나의 직무), Academie Ste. Cecile Middle School(소속<기업>).
👉 이 개념을 업에 적용시킬 수 있다면 best일 것 같아요.

다시 말해서, 큰틀에서 우리의 조직은 존재하지만, 나의 직무는 내가 정하면 어떨까요. 팀 없이 모든 인원 개개인이 각각의 TF 단위로 아주 애자일하게 돌아가는 조직이 되는 거죠.
여기에서 모든 의사결정은 개인이 하게 되고, 그에 대한 책임 또한 개인이 지게됩니다. 그렇다고 기업이 "너 이거 큰일났으니까 너가 책임져!" 라고 하는 것 보다는 구성원이 실수를 했을 때에 그 기회를 통해 해당 구성원을 성장시켜줄 수 있다면 좋겠죠.

많은 스타트업들이 '자율성'을 추구하면서 겉으로만 흉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진짜 자율성'이 무엇인지 그 자율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엄밀히 말하면 엄격한 것인지 확인을 시켜줘야 하는데,
조직이 이렇게까지 된다면 모든 개개인에게 DRI(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가 부여되는 것이고 그 말은 모두가 최종의사결정권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 조심해야 할 점이 있는데 DRI는 '권력'이 아닙니다. DRI를 부여 받았다는 말은 곧, '많은 사람과 소통하여 결정하겠다' 라는 말입니다.
회사에서 대표님이 하시는 일을 면밀하게 톺아보면 어느정도 정답이 보일 것 같아요. 기업에서는 대표님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채용'이라는 행동을 통해서 '업무'를 '배분'하고 '진행'하고 '성과'를 달성합니다.

내가 개인으로서 DRI를 가지고 있는 구성원이 된다면, 굳이 왈가왈부하지 않아도 내 업무를 달성하기 위해서, 혹은 내 직무를 보존하기 위해서 스스로 동기부여하여 열심히 하는 구성원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출근길에도 저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 굳이 TEAM이 필요한가?
내가 우리 회사에서 어떤 업무에 지존이 되어서 이 업무를 함께 만들어가보고픈 사람들을 모아서 TFT만 만들고 짧게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고 하는 그런 애자일하게 움직이는 조직이 될 수는 없을까?
그냥 와이어드가 TEAM이 되면 안될까?

우리는 정말로 팀이 필요할까요? 그냥 적절하게 동료애를 부여하고, '내가 안해도 누군가는 하겠지?'라는 마인드로 팀 안에 너무 젖어들어 편안함에 다른 모든 것을 잊고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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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드 피플팀 채용담당자 서지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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