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신입 backend 개발자로 살아보다

숑숑·2022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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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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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 첫 발을 디디다

올해는 많은 것을 처음 시작한 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회사, 첫 상사, 첫 동기, 첫 언어 ...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그걸 무사히 해냈다는 점에서 나를 북돋아주고 싶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도 있었다.
이번 회고는 해결법을 찾는 데 집중해보려 한다.

다른 회고록들을 보며 회고 (Retrospective)에 대한 정리 및 설계 라는 좋은 글을 알게 됐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이상적인 회고의 구조로 작성해보고자 한다.

👉 KPT 회고

  • Keep: 잘하고 있는 점. 계속 했으면 좋겠다 싶은 점.
  • Problem: 뭔가 문제가 있다 싶은 점. 변화가 필요한 점.
  • Try: 잘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서, 문제가 있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시도해 볼 것들

😇 취업 준비

Keep

  1. 면접 때 나올 수 있는 질문을 최대한 많이 수집,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 것
    -> 실제로 면접에서 쌩판 모르는 질문을 받은 적은 없다.
  2. 서류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쓰는 것
    -> 서류 탈락한 적 없다.
    -> 취준 기간이 짧은 편이라, 많은 기업에 지원한 건 아니지만 탈락율 0%는 유의미하다 생각한다.

Problem

1. 코딩테스트에서 기복이 너무 크다.
어느 땐 잘 풀고, 어느 땐 못 푼다. 왜일까?
내 실력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까 약간 겁을 먹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게 실제로 일부 결과에 영향을 줬다.
결국은 실력의 문제다.

2. 라이브코딩에서의 과도한 긴장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압박감이 너무 크다.
매번 본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3. 습관화가 덜 된 두괄식 답변
취준하던 시절보다야 지금은 많이 개선이 되었다.
그럼에도 가끔 아차 싶을 때가 있다.

4. 보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포트폴리오
내 포트폴리오의 프로젝트들을 모두 보려면 클릭이 꽤 많이 필요하다.
좋은 UX가 아니고, 보는 사람에게 피로감을 준다.
그래서인지 포트폴리오의 컨텐츠로 질문을 받은 기억이 많지 않다.

Try

1. 규칙적으로 알고리즘 문제를 푸는 스터디를 한다.
업무를 하면서도 알고리즘은 당연히 필요하다. 지금은 조금 감이 떨어졌으나 다시 재활해야 한다.
허나 나는 꽤 게으른 편이기 때문에, 의지에 맡기기보다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스터디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겠다.

2. 말하면서 알고리즘 문제를 푼다.
익숙함으로 압박감을 덜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알고리즘 풀이를 할 때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생각하고 말하면서 해보자.
레퍼런스로 neetcode 와 같은 유튜버의 풀이 영상을 참고하고, 닮아가자.
leetcode 플랫폼을 활용해서 실제 사람과 모의연습도 해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3. 평소에 빠르게 말하지 말자.
빠르게 대답하려다 보니 두괄식이 어려워지는 것 같다.
0.5초 만에 결론이 떠올라서 술술 대답하길 기대하긴 어렵다.
2초 정도까지 결론을 끄집어낼 시간을 둔 다음, 천천히 대답하자.

4. 포트폴리오 전면 리뉴얼
포트폴리오를 원 페이지로 간결하게 만들어보자.
중요하지 않은 항목은 과감하게 쳐낸다.


👩‍💻 개발자 생활

Keep

  1. 모르는 것이 생겼을 때 30분 룰(30분 찾아보고 모르면 질문) 로 대응하고 있다.
  2. 새로운 지식이 문서화가 되어있지 않을 경우, 사내 위키에 문서화를 했다.
  3. 나에게 할당 된 모든 태스크를 Notion에 기록했다.
  4. 새로운 기술 스택을 다루게 되면, 요행 없이 가능한 빠르게 튜토리얼을 뗀다.
    -> 올해는 Spring Batch, Kotlin 등이 있었다.
  5. 오버엔지니어링을 경계하며, 정론보단 커뮤니케이션 용이성을 우선하여 개발하고 있다.

Problem

1. 문제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뭔가 문제가 있긴 한데 말로는 잘 설명 못하겠을 때가 있다.
생각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견을 제시하면 상대의 시간만 뺏는다.

2. 수면패턴이 불규칙해서 다음 날 가끔 피곤하다.
반은 유튜브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사이드 프로젝트 태스크나 영어 공부, 운동은 빼먹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더욱 침대에 들어가는 시간이 늦어진다.

3. 사수님이 장기휴가 가시면 내가 한 서비스의 백엔드를 홀로 담당해야 하는데, 솔직히 아직 자신 없다.

4. '이거 찾아봤었는데 뭐였지?'
모르는거 기껏 찾아보고 정리를 안 하니까 두번세번 검색하게 된다.

Try

1. 러버덕 디버깅을 생활화한다.

러버덕 디버깅이란
어떤 오류가 발생했을 때, 그런데 그 오류가 잘 해결되지 않을 때, 누군가에게 질문하기 전에 책상 위의 오리에게 문제를 처음부터 설명하며 문제의 범위를 줄이고 해결법을 찾는 것이다.
1. 러버덕을 책상 위 컴퓨터 옆에 둔다.
2. 오리에게 인사 후 코드를 검토해달라고 부탁한다.
3. 당신의 코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오리에게 설명하고 세부 코드를 한줄한줄 설명한다.
4. 오리에게 설명하면서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깨닫는 시점이 온다.
5. 오리는 당신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할 것이다.
출처: 러버덕 디버깅 (Rubber duck debugging)

2. 최소 11시에는 제발 잔다.
계획한 일이 남았더라도 정말 급한 건이 아니면, 다음 날로 미루고 잔다.
혹시나 운동을 못했을 경우, 복근운동 루틴만 빠르게 한다. (술 마신 날 제외)

3. 사수님의 업무를 재현할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내 서비스가 현재 어떤 상황이고 사수분이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지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
내가 사수님의 업무를 똑같이 재현할 수 있는지 생각해본 후,
확신이 들지 않는 부분은 사수님께 도움을 받는다.

4. 모르는 건 블로그에 포스팅한다.
다른 할 일이 많다고 미루게 되는데,
그 날 포스팅을 못 할 거 같다면 최소 큐잉이라도 해둔다.


🏃‍♀️ 자기 계발

Keep

  1. 식단은 양조절 + 단백질만 신경 쓰고, 매일 홈트하고 있다.
    -> 10KG 이상 감량에 성공했다. 먹고 싶은 거 웬만하면 다 먹어서 식단 스트레스가 적었다.
  2. 밀리그램 어플을 활용해서 친구들과 서로 식단 감시(?)를 하고 있다.
  3. 출퇴근할 때 영어 유튜브 틀어놓는다.
    -> 애매한 영어 실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탁월하다. 미드가 확실히 더 잘 들린다!
  4. Reddit 등으로 매일 기술 트렌드를 확인했다.

Problem

1. 자꾸 핑계를 만들어서 운동을 빼먹는 날이 생긴다.
연말이라 술을 주구장창 먹어댔다 보니 더 그런거 같다.

2. 새롭게 배운 영어 표현이 이틀만 지나면 생각이 안 난다.

3. 기술 컨퍼런스에 많이 참여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대부분 평일에 진행되는데, 업무 시간과 겹치면 라이브로 듣기 힘들 때가 많다.
녹화 영상이 올라오긴 하지만, 결국 안 보게 된다.

Try

1. 운동 시간을 30분으로 줄여본다.
왜 운동이 하기 싫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평소에는 20분(상체or하체) + 20분(복근) 해서 총 40분 운동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운동이 상당히 길게 느껴지는데, 나에겐 그게 30분 쯤이었던 것 같다.
30분에 맞춰서 하되, 운동 강도를 높여보자.

2. 출근할 때는 어제 본 영어 표현을, 퇴근할 때는 새로운 영어 표현을 공부한다.
영어 표현은 한번만 더 봐도 기억이 훨씬 오래 간다.
복습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든다.

3. 한 달에 한 개의 행사는 참여해보자.
한 달에 한 개 정도면 크게 부담되지도 않는다.
다 참여하려 하지 말고, 내 업무에 직결되거나 내가 흥미가 가는 주제만 고른다.
단, 듣기만 하지 말고 필기를 꼼꼼히 해서 제대로 머리에 집어 넣는다.


✍️ 마치며

작년과 다르게, 이번 해는 전반적으로 행운이 가득했다.
취업 운도 따랐고, 좋은 동기들도 만났고, 회사도 업무도 만족하고 있다.

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팀원 분들이 작성해주신 동료 평가를 봤을 때 솔직히 엄청 감동받았다.
그래도 나 궤도에 잘 올라탔구나. 안심하게 된다.

작년에는 기술적 성장만을 중요시했다면,
올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더 키울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여러 모로 사람 됐다!
내년에도 더 성장 하되 신입의 마음가짐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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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 만들기 좋아하는 삽질 전문(...)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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