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제의 : 5/15
면접 일 : 5/16
회사 : G*
뭐지? 천재들이 모인 회사인가..? 마음에 좀 드는데 ?
자체 솔루션 있음, NAC, EDR 기술 통합 플랫폼 운영 중.
주변에 스벅이 3개나 있는 회사가 있다..?
기업에 대한 평이 '엔지니어'를 우대하는 회사라고 적혀 있어 좀 떨렸다.
복지 : 주변 인프라, 식대 제공, 복지가 좋음 (헬스장 PT 혜택 등)
규모: 200명 이상의 규모, 다양한 플랫폼, 개발 부서 등 부서가 나뉘어져 있었다.
위치: 평촌... 집에서 1시간 15분 걸렸다 .. IGO
직군 : 기술지원 엔지니어
1:1 개별 면접
2차 불합격 여부 문자 연락
어떻게 학원에서 협약을 맺은 기업 중 가장 먼저 연락 닿았다.
전날 오후4시에 연락이 온 후 바로 다음 날 오후 3시 면접을 잡길래,
첫인상은 그리 좋진 않았다.
다만 시간 관계상, 정황상 직무나 회사에 대해 전혀 공부를 안 하고 갔다.
보안 프로젝트도 없고, 공부 시작도 한 달도 안 돼서 턱없이 부족했고,
"기술 지원"이 뭔지, 그 직무 자체에 대한 이해, 자료조사가 부족했다.
온갖 커뮤니티를 뒤져봤는데 그저 이직에 대한 질의뿐..
회사 공부는 회사의 솔루션과 Mitre ATTK만 좀 보다 갔다.
그냥 합격하면 개발자와 소통하며 인프라도 만질 수 있겠다 싶어서 갔다
아쉽지만 첫 면접이니 어쩔 수 없다.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감, 네트워크에 대한 자신감만 갖고 갔다.
클라우드 인프라도 자격증 공부하고 있어서 기본은 자신 있었고,
내가 공부한 게 딱 그 정도였으니.
4명
( 개발자, 엔지니어, 인사 담당자, PM..?)
인사담당자님께는 잘 못 느끼긴 했는데, 대기하고 계시던 분들은 다 편한 복장이라 그런지 동네 아저씨 같기도 하고..
다만 말투나 행동이 꽤 매너 있게 하시려 해서 연륜있는 교수님들 같기도 했음.
기술 면접은 일단 이력서 스캐닝 후, 질의, 이후 화이트보드에 설계를 그려가며 설명
기술지원에 대한 직무 파악에 대한 질문과 이전 강사 경력에 대한 검증이 꽤 강하게 들어왔다.
로테이션으로 한 명씩(시간마다 1명으로 분배한 듯.) 면접장 입장
Q) 자기소개 해보세요
Q) 강사에서 IT 업계로 이직하게 된 과정을 좀 더 상세히 설명해 보세요
꼬리 Q) 이곳만 봐도 아실 텐데요? 위기요?
그래 알지. 여기가 학원가로 유명한 것.
하지만 내가 원했던 "전문" 강사로서 발전은 어떻게 보면 불가능한 꿈이었을 수도 있고. 상경 이전부터 느끼던 한계가 상경하고 난 이후로도 피부로, 직접적으로 느껴지는데 외부에선 시선이 다르다는 것을 이때 얘기하며 느껴서 슬펐다.
그래서 이젠 경력 때문에 학원 차려서 운영해야 할 입장이 되기도 하고, 이전에 실장으로 함께 운영을 도왔을 때 행정은 괜찮았는데, 영업이나 수금에 대해 스트레스도 받았고 해서. 결국 "영어"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고, 좀 더 성장 가능성 있는 시장을 찾다 보니 여기로 왔다고 했다.
면접관들의 표정들이 미묘했다.
Q) 이전 회사에 대해 질의
꼬리 Q) 한계라고 하면?
Q) 프로젝트 설계도 그려서 설명해 보세요
이때가 어쩌면 나의 마지막 chance라고 생각했다
난 이것만 갖고 왔고, 어필할 수 있는 게 이뿐이라.
앞의 미묘한 표정들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는데
머릿속으로 수십번 수백 번 그리고, 파이널 발표 때 수십번 암기했던 개념과
프로젝트를 떠올리며 그림을 그렸다.
전체 VPC, VPN은 다 그리긴 했는데,
멀티시즌 이름 중 서울 지역명이 기억이 안 나서 (실수였다. AWS를 이후에 안 쓰고 있었더니! 실습의 중요함을 이때 좀 느꼈다….) 버지니아 리전만 실수로 두 개 적긴 했는데 서울 지역이라고 영문명이 기억이 안 나서 그랬다고 추가 설명하며 과정에 관해 설명 진행했다.
클러스터 관리, 스토리지 관리, bastion, private, public 서브넷, ip 대역 대와 온프레미스와 VPC를 나누어 관리한 것, in/outbound port 관리 등 DNS와 route 53까지..
그때였다!
🔥 미묘한 표정의 4명 중 3명이 눈이 반짝거리시는 걸 봤다. 🔥
" It's My Time"
Q) 영어 능력 - 독해, 구술 능력?
꼬리 Q) 스피킹엔 자신이 없나요?
아니... 저는 내신 강사라 스피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거지 청취엔 문제없습니다. (자신감이) 없진 않습니다.
Q) 자소서가 인프라 /개발 /보안 교육 경험 다 쓰셨던데 어떤 게 제일 자신 있는지
꼬리 Q) 보안을 마지막으로 뽑은 이유는?
꼬리 Q) 개발은 중으로 적으셨던데, 이유가 있나요?
백엔드 개발자 역량까진 아니라서
꼬리 Q) 개발 능력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요 ?
Q) 본인의 장단점?
장점은 보시다시피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고, 러닝 커브가 빠릅니다. 어느 정도 화술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을 가르쳐 봤기 때문에, 쉽게 가르쳐 주려고 노력했던 만큼 쉽게 이해하려 합니다.
단점은 제가 좀 계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행동보단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소극적으로 보이는 측면이 좀 있습니다
이때 감동했다. 정말 암흑기 같은 반년을 보내서 그런 걸까?
난 그늘져 있는데, 순간 밝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에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일반엔지니어가 아닌, 기술지원엔지니어를 선택한 이유?
저는 일반적인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Generalist 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업무는 유지 보수 등 표면적이고 어찌 보면 단순한 업무 처리가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보다 좀 더 니치하고 저만의 독단적인 스킬을 가질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고, 그런 시장을 찾았습니다. 그 때문에 보안이라는 길을 찾게 되었고 여기서 보안기술 엔지니어라는 Specialist를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어때?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대답한 것 치곤 괜찮지 않음?
이때 인사담당자가 눈을 반짝이시는 걸 보았다. 마음에 엄청나게 드셨던 모양 ⭐⭐
꼬리 Q) 일반 Generalist로도 성장하는 게 어쩌면 더 편하고 빠를 텐데 왜 굳이 보안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걸까요?
하…. 될 대로 돼라
꿈은 높을수록 좋은 것….
반 넋 나간..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는데, 이렇게 좋게 봐주셔서!
실은 내가 아이들에게 항상 해주던 응원 메시지 같은 것이었는데
이게 먹힐 줄이야.
재질문, Q) 왜 하필 보안인지?
Q) 영업이 힘들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꼬리 Q) 그와 관련된 계속 추궁..
좇좇소 작은 학원에선 강사가 너무 밀린 수강료를 학생한테 공지하거나 개인적으로 직접 전달 (하지만 수금이죠.)하는 일도 꽤 있는데, 본인 생각에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지.
학부모 입장에선 모르겠지만 연체 학생은 그 어디에나 존재한다.
진짜 상식을 넘어가는 학부모도 존재하고
그런데 그 상황이 잘 파악이 안 되는 건지.. 왜 자꾸 캐물으시는 건지 괴로웠다.
검증에 관련된 질문은 다 끝난 것 아니었나?
Q) 왜 우리 회사를 선택했나요?
이때부턴 좀 지쳤음..
일단 제일 먼저 연락해 주셔서 좋았다고 함
개발팀 등 다른 부서도 많이 있고, 여러 플랫폼을 쓰시는 것 같아 클라우드 포함해 여러 환경에서 솔루션을 다룰 수 있을 거 같아서 지원했다고도 얘기했다.
더 뜸 더 뜸 솔루션 이름을 얘기하며 엔드포인트 자체 솔루션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도 얘기했다.
내 생각엔 여러 부서간 소통도 많이 하고 큰 회사인 만큼 서로 교류가 자유로울 것 같아서. 차후에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능력이 인정받으면 내부 부서간 지원도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고 답변했다.
Q) 다른 회사의 엔지니어 직무와 지니언스의 엔지니어 외 다른 직무를 맡게 되었을 때 어느 쪽을 선택할 건지?
결국 질문이 돌고 돌아서 내가 하고 싶은 진짜 업무를 물어보셨다.
나 또한 내가 잘못 알고 왔다는 것을 질의응답으로 파악이 끝났기 때문에..
라고 얘기했는데.
한 면접관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셨다.
꼬리 Q) 정말로 우리 회사에서 하고 싶은 업무가 무엇인가요?
테스트받는 기분이라 구구절절 대답했다.
Q) 혹시 회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해선 안 될 일과 될 일을 말씀해 주세요.
이 또한 진심이였다 ...
재질문, Q) 진심으로, 본인이 회사 내에서 수용 힘든 동료나 상사가 있다면요?
꼬리 Q) 신입으로 들어오긴 많은 나이에요, 나이 어린 동료와 상사와의 소통은 어떻게 하일 예정인지?
꼬리 Q) 만약 상사가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업무를 맡기면 ?
" 직무 " 파악에 대한 중요성
회사 상품을 검색하고 분위기나 상태를 파악하고 분석하기엔 시간이 항상 부족하고, 자료도 부정확하거나 부족해서 그냥 내가 면접 분위기를 잡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중요한 것이다. "
앞으로 있을 면접 자리에서 최대한 자력으로 자료를 모아보기로 결심했다.
나만 몰랐던 것이다
신입에 대한 확실한 성장 및 투자 의지
기술 이력서
자소서에
프로젝트 내용을 거의 첨삭 받지 않고
내가 기억나던 과정을 상세하게 넣었는데, 오히려 이걸 더 좋게 보신 게 보였다.
앞으로 프로젝트 기술서는 최대한 꼼꼼히 넣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내가 진심으로 원했던 직군이 아니였다.
영업 싫다
고 클라우드 좋아요
해버렸으니.그리고 그 분위기가 화이트보드로 내 최근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크게 반전되었다.
그래서 반(특히 개발자분)은 나에게 넘어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분께서 계속 집요하게 물어보셨다
내 동기, 내 진심을. 그리고 과거를
"본인이 바라는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엔지니어와 우리 기업의 기술지원 직무 중 본인이라면 어떤 걸 고르실 건가요? "
어쩌면 그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솔직하진 못했다.
결국 난 클라우드로 갔겠지.
그들이 원했던 것은 소신 있는 대답이었을까?
1시간 넘는 면접이 끝나고 진이 다 빠졌는데 면접비를 주셔서 좀 놀랐다.
(여기가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 줄을 상상도 못 함)
불합격 통보를 다음 날 받으며,
마지막 질문이 그들의 양심의 가책을 덜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쓴 것 같아
좀 치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면접비로 💸금융치료💸
감사합니다
이런 유용한 정보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