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서두가 길었는데 아무튼 쓸데없고 근본없는 생각이니 빠르게 마무리 지어야겠다.
기업의 권력을 일단 나누어보자면 글쎄, 경영진, 노동자들, 주주정도가 되지 않을까싶다. 생각을 풀어나가다보니 점점 억지스럽긴 하지만 어찌됐든 끝까지 이야기.
기업은 철저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고, 이 조직이 존재할 수 있는, 자신들의 이익활동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근거는 기업의 형태에 따라 다양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바로 자본이다. 수익을 내기 위해선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 정당한 대가를 받고 팔아야 하고, 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자본이다. 그러므로 자본이 없다면 기업은 존재자체가 불가하다(세상에는 다양한 기업이 존재하고 각각 다른 형태를 띄고 있으므로 그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겠다) 이 자본은 주주들에게서 나오고 결국 이는 국민이 국가에게 자신들의 권력을 나누어주는 행위와 같은 모습을 띈다. 해서 국가의 국민이란 '주주들'정도가 되지 않을까. 국가라는 조직에서 국민들은 '투표권'이라는 인사권을 행사하며 자신들의 권력을 간접적으로 행사하는데 주주들 역시 기업에게 같은 행위가 가능하다. 주주들의 역할이 한 가지 더 있다. 자신들의 권력(자본)을 제대로 행사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역할. 바로 사법부의 역할이다. 그들은 기업이 자신들의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고 있지 못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그들을 심판하고 조치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기업의 경영진의 경우 기업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 의사결정을 하고 숲을 보며 더 먼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데, 국가에 있어 이는 입법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국가라는 조직의 큰 그림을 그리며 적절한 규율들을 제정하는 일을 맡는데 기업의 경영진이 이러하다. 더 나은 이익창출(더 많은 국민들의 행복 추구)을 위해 조직의 커다란 의사결정을 하고(법을 제정하고) 기업을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권력집단이 바로 노동자들이다. 사실상 이익창출 행위의 주체이며 실제로 규율을 시행하는 집단이다. 노동조합과 경영진간의 갈등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마치 기업의 노동자들이 국가의 국민의 위치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지만 노동자들의 인권문제는 다른 이야기다. 그들은 기업이라는 이익 창출집단의 시각에서 보자면 결국 실제로 이익 창출행위를 해나가는 존재일 뿐이다. 그들은 기업을 위해 일을 해나가며 이는 행정부가 실제로 국가를 운영하는 것과 일치한다.
경영진은 기업의 큰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여러 지시들을 내린다(법의 제정) 노동자들은 이 지시에 따라 업무를 해나가며(법의 시행) 이익을 창출(국민의 행복 추구)한다. 주주들은 자신에게서 나온 자본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감시하며 때로는 그들이 직접 권력을 행사하며(투표권) 견제해간다.
굳이 기업을 국가에 비유하자면 이정도 인 것 같다. 굉장히 억지스러운 비유인데 다 풀어놓고보니 나름 흥미롭다. 혹시 삼권분립을 뛰어넘는 발전된 개념이 나타난다면, 그리고 그것이 국가에 적용된다면 이것과 마찬가지로 기업에도 그 새로운 개념이 적용될 수 있을까. 결국 조직이란 사물은 다 같은 성질을 띄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