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생활, 특히 직장을 다니다보면 욕먹을 일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상사에게, 부하직원들의 뒷풀이 술자리에서, 심지어 타 부서 직원들의 입에서도 자신의 이름이 좋지 않은 주제로 튀어나온다. 즉, 욕먹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일상이다. 고로 이 '욕먹기'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서도 자신의 인생이 크게 달라진다.
중요한건 이거다. 욕을 안들으며 살아갈 방법은 없다는 것. 산속에 쳐박혀 혼자 몇십년이고 살아갈 생각이 아니라면, 당연하게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간다면 자신이 안고 가야 할 일이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하면 욕을 잘 들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한다. 힘든 일 있는 친구 잘 위로 해주기, 불편한 상사와 무난하게 지내기 처럼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익혀야 할 노하우 리스트에 포함되는 일이다.
우리가 '무조건' 욕을 듣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야 물론 자신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든 실수나 잘못을 하기 마련이고 그로인 해 피해를 입은 누군가는 상대방을 탓하기 마련이다. 이거야 뭐 당연한 일이고. 둘째로는 사람들마다의 생각과 의견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백번 생각해도 짜장면을 먹는 게 옳다고 생각되지만 이 세상 어딘가엔 짬뽕을 택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고 내 주변에 짜장면 애호가만 있기를 바라는 건 기적을 바라는 것과 같다. 의견의 차이는 불만을 낳고 역시나 짜장면을 향한 욕설들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마지막 이유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있는 자기방어 기질 때문이다. 버스타고 가자고 고래고래 소리지른후 자기 고집대로 버스를 탔더니 차가 무지막지하게 막힌다면, '지하철을 탔어야했는데, 제가 경솔했습니다'라고 쿨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용자가 얼마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변명과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쏟아내며 자신의 잘못을 감싸기 마련이고 이 또한 전철타기를 주창한 잘못없는 누군가를 향한 비방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우리는 심지어 잘못하지 않은 일에서 조차도 자주 욕을 듣는다. 보통 사람들이 이런 일을 겪게되면 보이는 반응이 몇 가지 있는데 가장 많은 케이스는 '귀 닫기' 다. 이 또한 자기 방어의 하나인데 자신이 잘못을 했건 안 했건 그냥 귀부터 닫고본다. 절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상대방을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 이 세상에 변명없는 잘못은 없다. 모두 각자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고 아무리 크나큰 잘못을 했더라도 친구와의 술자리에선 수많은 이유와 변명들을 쏟아내기 마련이다. 시간 이 지날수록 자신을 욕한 상대에 대한 인상은 나빠지기 마련이고 결국 비 온뒤 땅이 굳고 나발이고 그냥 퇴근 후 친구들과 술 한잔하며 상사나 직장동료들 욕하는 일이 일상이 된다.
두 번째 케이스는 '주눅들기'다. 위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자신이 잘못하지 않은 일에서 조차도 욕을 먹기 마련인데 이 경우는 그저 자신을 깎아내리기만 한다. '왜 나 는 뭐를 했다하면 욕만 먹고 잘하는 일 하나 없이 이 모양일까' 자책하며 점점 자신감이 떨어진다. 적극적인 자세는 사라지고 수동적인 성격이 되어간다. 무슨 일을 하나 하더라도 혹시 욕먹진 않을까 걱정하며 조바심을 낸다. 조바심은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결국 '진짜 잘못'은 늘어만간다. 어찌보면 첫 번째보다 더 안좋은 경우다.
세 번째를 말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는데, 우리 모두 지향해야 할 경지다. 여기서 경지라고 말한 이유는 부처님이 아니고서야 매우매우 도달하기 어려운 자세이 기 때문이다. 바로 이 욕먹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다. '당연하게'보다는 '의연하게', '대담하게'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다. 누군가에게 욕을 듣는다면 우리는 당연 히 화가 치솟을 것이다. 여기서 '욕듣기는 우리의 일상이다'를 열 번 마음속으로 외친 후 일단은 마음을 가다듬어보자. 상황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파악한 후 다음 단계 로 넘어가면 된다. 다음 단계에선 정말로 자신이 잘못한게 맞는지 파악해야한다. 물론 무조건 내탓이오 내탓이오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말 객관적으로 누구의 잘못인지 생각하고 결론내리자. 자신의 잘못이라면 반성하고 고치자. '다음 번엔 반드시 더 잘 해내고야 말겠다!'와 같은 긍정적인 오기같은게 생겨난다면 금상첨화다. 열 번 스무 번 고민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잘못이 없다면? 일단은 상대방을 이해하자. 엄마의 마음으로, 휴머니즘을 가슴에 새기며 상대를 바라보자. '어리석은 중생이 오늘도 이 같은 우를 범했구나. 내 너의 난해한 머리를 이해하노라'며 따뜻한 눈빛을 보내자. 아무런 잘못도 없는 일 때문에 자신의 감정이 상하고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 다음이 부처님정도는 되어야 감히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인데, 혹시나, 행여나 내가 잘못한게 없는지 찾고 또 찾아라. 하다못해 이렇게라도 생각해라. '일에 관해선 잘못한 것이 없지만 언변이 부족해 상대방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구나' 혹은 '평소의 행실이 부족해 나에대한 신뢰가 그리 높지가 않구나' 등등. 발전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다. 넘쳐나는 인류애로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계몽운동을 펼칠 생각이 없다면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어떻게 하면 나한테 이득이 되는 결 론이 날지'를 고민해라. 인간은 잘못과 반성을 거듭하며 발전한다. 자신의 실수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발전없는 시간만 보낼 뿐이다.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나에게 도움되는 상황으로 만들어라. 그게 '발전형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