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선택의 기준_2

양정훈·2022년 12월 26일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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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명예, 즐거움을 고려해 나에게 가장 맞는 직업을 선택했다면 그 다음의 궁금증이 생긴다. 과연 나는 이 직업으로 어느정도의 성공을 할 수 있을까. '성공의 정의 가 뭐냐'는 조금 다른 주제이므로 차치하고 보자면 그렇다. 보통 이 질문은 이렇게 바꿔서 말 할 수 있다. 내가 이 일에 재능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나는 재능이나 타고남을 생각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비관적이다. 믿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전의 글에선 믿지 않는다고 써놨던 것 같은데) 전혀 고려하 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우리는 내가 어느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찾아다녀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의 성공을 바라고 그러기 위해선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자신의 재능을 빨리 찾고 그 일을 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한다. 뭐 맞는 이야기다. 재능이 있으면 남들보다 훨씬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재능 찾기'에 열을 낼 필요는 없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직업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몇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그것은 노력, 재능 그리고 적성이다. 이 세 가지를 두고 어떤 분야 종사자들의 순위를 매겨보자면 이정도가 될 것 같다.

1등 : 재능도 있고 열심히도 하는 사람
2등 : 재능은 없는데 죽어라고 열심히 하는 사람
3등 : 별로 열심히 살진 않는데 재능은 특출난 사람
4등 : 재능도 없고 별로 열심히 하지도 않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썩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
5등 : 회사에 있는 9시간 내내 시계만 보는 사람

재능도 특출난데 노력도 엄청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그냥 뛰어넘는게 불가능하다. 달리는 속도도 빠른데 죽어라고 열심히 뛰는 사람을 무슨 수로 이기겠는 가. 이런 류의 사람을 뛰어넘지 못해 인생을 괴로워 하지 말아라. 무의미한 욕심이고 행복의 정의가 잘못 되어있는 인생이다. 2등은 이런 사람들이다. 별로 재능은 없지 만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들. 요즘말로 '노력충'이다. 자신의 재능을 탓하지 않고 노력해 흘린 땀으로만 일구어낸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다. 3등은 뭐 별로 열심히는 안 사는데 재능은 꽤나 있어서 적당히해도 항상 남들보단 좋은 결과물은 내는 사람들. 3등 정도만 되도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공한 인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4등에 있는 사람들이 그냥 평범한 인생을 살지만 내가 하는 일이 적성에는 그럭저럭 맞는 사람들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보통 평균보다 좀 더 좋은 직장을 갖는다) 나 쁘지 않은 인생이다. 이 밑으로 가면 좀 우울해진다. 이도저도 다 아닌데 적성에도 안맞는다. 그러니 회사에서 숨쉬는 것조차 힘들고 10분마다 시계를 본다. 일에서는 그 어떤 의미도 찾지 못하고 퇴근 후에만 집착하게 된다. 물론 편하게 말하기위해 '좋은 인생', '나쁜 인생'이라고 했을뿐 올바른 표현은 아니다. 직업적인 성공이나 개인적인 만족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을까. 애초에 누군가의 인생을 평가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아무튼 여기서 중요한건 이거다. 재능이 없어도 2등은 할 수 있다. 요리업계의 스티브 잡스가 되지 못한다면 내 인생은 아무 의미 없어! 라고 한다면 뭐 할 말은 없 다. 자신의 재능이 맞는 분야를 가야지.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1인자는 불가능하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하던거 마저 해라. 노력만으로도 어떤 분야든지 '꽤나 대단하게 성공한' 정도는 오를 수 있다. 반대로 재능을 찾으면 노력없이도 3등은 하잖아요?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재능을 찾으면'이 문제다. 자신의 재능을 찾는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중요한건 찾을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다. 하나의 도박이다. 나이가 아직 어려 시간이 많다면(사회적으로 책임져야할 것들이 아직 없다면) 재능을 찾는 데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재능 찾기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시기가 없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 줘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가 아니라면, 재능 찾기는 그만둬라. 이제는 뭐가 되었든 자신이 결정한 진로를 향해 노력해야 할 시기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지만 재능 찾기에 할애한 시간들은 배신할 수도 있다. '그 모든 것들이 하나의 경험'이라는 측면에서야 뜻깊은 시간들이겠지만 '재능을 찾았는가'라는 관점에서만 보자면 낭비한 시간들이 될 수 있다. 이 시간들을 통해 자신의 성향 정도는 알 수 있다. 적성을 이야기 하는거다. 하지만 남들보다 뛰어난 나의 그 무언가를 찾는건 어려운 일이다.

재능 찾기를 포기했다면 그냥 노력하면 되나요. 그렇다. 헌데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적성. 이전 글에서 이야기한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 돈 명예 즐거움 세 가지가 만족스러우면 무엇이 충족되는가. 바로 적성이다. 재능이 없는 분야에서 일 하는 것은 뭐 괜찮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은 별로 추천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인생을 살아가며 직업적인 부분에선 그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적성에 맞는 직업 정도는 찾자. 사람은 원래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위해 끝없이 노력할 수는 없다. 한계라는 것이 분명 찾아오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노력이 멈추면 성공도 멈추고 결국 위의 순위에서 5등의 인생을 살게 된다 (자꾸 좋은 인생 나쁜 인생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아 불편한데)

재능이 없다는 것을 인생의 핑계로 삼지마라. 자신이 불평할 시간에 그 누군가는 노력을 한다. 정말로 자신이 지금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재능이 없기 때문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저 열심히 사는 것이 귀찮고 힘들어 재능이라는 듣기 좋은 이유를 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 글은 진짜 잘 안 써졌다. 써도써도 실력이 잘 안 늘어난다. 나에게 글쓰기는 적성에는 맞지만 재능은 없는 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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