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본적인 삶의 철학이다. 모든 행동은 필요성에 의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무언가를 행한다면 그것은 실제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비추어 필요하다고 느낀 후 일어나야 한다. 막연히 타인이, 사회가 이런 것들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만을 근거로 삶의 방향을 잡고 움직인다면 그것은 온전한 나의 삶도 아니거니와 멀리 보면 잘못된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야기다. 전에도 예를 들어 이야기 했던 것 같은데 남들이 공무원이 좋다고 하니까 공무원을 지망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안정적인 삶을 택하는 것이 잘못되었 다는게 아니다. 자신이 스스로 '나는 안정적인 삶을 살아야 행복한 사람이구나. 안정적인 삶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고 있구나'라고 판단하고 노량진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다. 이런 충분한 고민이 없는 결정은 단지 그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불안감(내가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과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다수가 하는 결정이므로 나 자신과도 잘 맞을 것이다라고 높은 확률에 인생을 걸며 스스로를 그에 맞춰나가지마라. 나의 선택이 맞아 떨어졌는지 틀렸는 지는 두 번째 문제다. 충분한 고민을 거치며 결정하고 그에 따른 결과들을 스스로 책임지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한 시간들을 겪으며 성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새끼에게 산더미같이 쌓아놓은 생선을 물려주기보다 생선 잡는 법을 가르쳐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똑같은 이야기다. 한치앞도 알 수 없는 인생에서 '스스로 선택하는 법'은 매우 중요하다. 그 수많은 변수들 속에서 매 번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의 결정을 똑같이 되풀이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찾는다고 해도 그 사람과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혹여나 가능할지라도 온전한 자신의 인생이라 할 수 없다. 남들의 결정은 어디까지나 '참고'할만한 일 일 뿐이다.
헌데 이러한 자세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고등학교를 다니다보니 수능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뉴스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블라인드 면접이니 학벌 타파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마당에 왜 써먹지도 않을 지식을 위해 이렇게 고생해야 하는지 도저 히 모르겠다. 해서 수능공부를 포기하고 남는 시간에 다른 일을 했다면, 올바른 결정일까. 물론 온전히 스스로의 솔직한 판단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확률을 생각해봐 야 한다. 혹시 지금의 고된 하루하루를 견디기 힘들어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건 아닌지. 하루종일 야자실에 틀어박혀 공부하는게 너무 재미없고 지루하다보니 이 상황을 피 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 하는 건 아닌지. 뉴스를 보니 학력 위주의 사회가 바뀌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다. 아마 이런 사람이 기사를 본다면 귀가 엄청나게 솔깃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역시 옳다고 판단할 것이다. 반대로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좋은 교수님과 엄청난 지원을 받으며 공부해 나가는 학생들이 다큐멘터리에 나온 다면, '역시 좋은 대학을 나오는 건 중요하구나'라고 생각할까. '덜 유명한 대학을 나와도,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라고 생각 하지 않을까. 그게 당장의 힘든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결정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자. 진정으로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인정하며 행동하는 용기를 보이자. 그게 온전한 나의 삶이고 '생선을 잡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