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내가 사랑하고, 내가 업으로 삼고 있는 개발에 대해서 글을 작성 해보고자 한다.
최근 향로님의 “진짜 개발자”라는 글을 읽게 되었다.
해당 글에서의 요점은 아래와 같다.
타인이 만든 "개발자란 어떤 형태어야 한다" 라는 틀을 굳이 만들어서 거기에 자신을 끼워 맞출 필요는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 그 업을 더 흥미롭게 할 수 있는 나만의 업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세상에서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직업이든지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가기 위해서, 또는 성공을 하기위해서 정해놓은 루트가 있는 것 같다.
이런 풍경을 보고 있자니, 과거에 즐기던 메이플스토리에서 실수로 스킬을 잘못 찍거나 퀘스트를 잘못된 순서로 하면 망캐라고 놀림 받던 과거가 생각난다.
개발에서도 주변 지인이나 여러 소스로부터 아래와 같은 정석 루트들을 듣고는 한다.
“직장인이 되어서도 무조건 대외 활동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 개발자야.”
”퇴근 하고나서 코딩 테스트 1문제씩은 무조건 풀어야 개발자야.“
”출근길, 퇴근길에 개발 관련 영상이나 소식을 1개 이상은 챙겨 보아야 개발자야.”
나 또한 더 좋은 개발자나 성공을 하고 싶어 이런 정답과 같이 정해진 기준에 맞춰서 살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개발이 재미 없어졌다.
그리고 위의 기준들을 맞추지 못한 하루이면, 나는 개발자가 아닌 것 같은 자괴감에 빠지고는 했다.
생각 해보니 과거 메이플스토리를 할 때도 그랬다.
나만의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다가도 친구가 옆에서 “너 ~~대로 캐릭터 안키웠네? 망캐네 ㅋㅋ”라고 하면, 망캐가 되기 싫어 말해준대로 따라가다 게임을 하던 이유 자체를 잃어버려 금방 접고는 했다.
나는 메이플스토리 넓은 월드와 세계관이 좋았고, 각 월드에 맞게 특색있게 생긴 몬스터들을 구경하는게 좋았다.
그러나 정해진 루트로 성장만을 초점을 두고 게임을 플레이 하다보니 내가 메이플스토리 게임을 하던 이유를 잃어버린 것이었다.
나는 개발이 좋다.
정확히는 아래와 같은 점들이 좋아 개발자가 되고자 했다.
지금의 나는 사소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내 기준들을 놓친채로, 더 좋은 회사로 이직 하기 위한, 더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한 직업으로서의 기준을 위해서만 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개발자를 오랫동안 하고싶다.
그 이유는 내가 위의 이유등을 통해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진짜 소설가, 진짜 개발자 등으로 불리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스스로 그 업을 더 흥미롭게 할 수 있는 나만의 업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맨 위에서 다뤘던 위의 문장이 사실상 이번 글을 쓰게 만든 문장이다.
나는 내가 이 일을 사랑했던 그 기준들을 놓치지 말고 성장 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성장에서 시선을 떼야 한다는 맹목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개발자는 성장 해야한다.
메이플스토리에도 몬스터를 잡지 않고 구경만 하다보면 사실 그 캐릭터는 여러 파티나 월드에 필요가 없어진다.
그러니 반드시 성장 해야한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일을 세상이 준 기준에 맞춰 살기 급급 하기보다는 내가 사랑했던 이유들을 잔잔히 즐기며 오랫동안 즐기고 싶다.
인상깊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