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1에 대한 어렴풋한 좋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던 나는 영화관에 오랫만에 가서 인사이드 아웃 2를 보기로 하였다.
1편에 대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결국 이 영화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다.
자세한 내용 스포를 할 수는 없기에 간략하게 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1에 없었던 여러 감정들이 등장한다.
인사이드 아웃의 주인공인 라일리가 사춘기를 겪게 되며, 기존에는 없었던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라는 감정이 등장하게 된다.
새롭게 등장한 감정들과 기존에 등장했던 감정들이 서로 충돌하여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들로 하여금 과거 우리가 이해할 수 없던 우리의 사춘기에 저질렀던 여러 행동들의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 같아 재밌었다.
이 과정 속에서 여러 감정들이 속된 말로 발암 행동을 일컫기도 하고, 이로 인해 공감성 수치가 여러번 일어나기도 하였다.
필자는 공감성 수치가 심해 이러한 장면이 나오면 손으로 눈과 귀를 둘 다 막아버린다..
“여러분 착하게 살고 행복하게 살아야 해요. 결국 나쁜 감정을 가지면 벌을 받고, 착한 감정을 가진 사람은 성공하게 된답니다~~”
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그저 흔한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예상케 하였다.
그러나 영화의 후반부로 향할수록 나쁜 감정은 없다는 것을 내게로 하여끔 깨닫게 해주었다.
나빠보이고, 한 대 때려 주고 싶었던 감정들이 사실은 나를 위한 감정이었다는 것을
내가 더 잘되었으면 하여 가지게 되었던 감정들이었다는 것을
이를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여러 걱정들, 그리고 부정적이라고 생각해왔던 여러 감정들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을 다르게 가지게 되었다.
물론 이런 감정들이 필수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불안이나 걱정은 우리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와 짐을 얹어준다.
영화에서도 이에 대해서 재치있게 풀어준다.
여러 감정들이 과하게 미래에 있어서 걱정하거나 불안 해하는 것을 적당한 선
까지만 행하도록 조치하는 장치가 나온다.
여기서 적당한 선이란 감정들의 소유자, 나로 하여금 도움이 되는 정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내일 보는 시험에 대해 걱정을 해 이를 통해 공부를 하게 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 할 수 있다.
라일리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결정할 수 없어
내가 지금 불안을 느끼고 있고, 걱정을 한다고 해서 나는 불안한 대로의 Kevin이나 걱정한 대로의 Kevin이 아니다.
나는 이러한 감정들의 의견을 수용하거나, 거절할 수 있는 능동적인 사람이야.
만약 여러분들이 단순히 잼민이 영화라고 생각해서, 보기를 꺼려하고 있다면 꼭 시간을 내어서 자신의 감정들과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지었으면 좋겠다는 제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많이 생각하는 영화였습니다. 단순히 만화로 볼게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 훌륭하게 만든 영화라서 저도 2번봤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