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실행 당시, 사용자의 이탈률이 유독 높았던 랜딩 페이지가 있었다. 단순히 클릭률(CTR)이나 도달량으로는 문제를 바로 파악할 수 없었지만, 전환율(CVR)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원인을 파고들면서 그 구조적 결함이 드러났다. 주요 문제는 콘텐츠의 핵심 메시지와 CTA(Call to Action)가 ‘below the fold’, 즉 사용자가 스크롤을 내려야만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돼 있었다는 점이었다.
‘Fold’는 신문 편집에서 유래된 개념으로, 디지털 환경에서는 웹페이지의 첫 화면(스크롤 없이 보이는 영역)을 ‘above the fold’, 그 아래를 ‘below the fold’라고 표현한다. 특히 모바일 유입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CTA 버튼이나 브랜드의 핵심 가치 제안이 처음 접속했을 때 보이지 않는 구조는 사용자 이탈을 가속화하는 원인이 된다. 이 구조에서는 사용자가 행동으로 이어지기 전에 혼란을 느끼거나 피로감을 느껴 페이지를 벗어나기 쉽다.
이 문제를 인식한 후, 사용자 시선 흐름과 터치 인터랙션 데이터를 분석했다. 첫 화면에서 정보가 얼마나 노출되는지, 어떤 구성 요소가 클릭으로 이어지는지를 파악한 후, 랜딩 페이지 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안을 기획했다. 특히 핵심 CTA(예: 무료 체험 신청, 구매 유도 버튼)를 ‘above the fold’에 배치하도록 제안했으며, 시각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위치(헤로 영역 또는 메인 이미지 하단)에 명확한 메시지를 넣는 구조로 설계했다.
이러한 변경은 단순한 디자인 개선이 아닌, 사용자의 의사결정 경로를 단축시키고 정보 과부하를 줄이는 구조적 접근이었다. 이후 AB 테스트를 통해, 개선된 구조에서 전환율이 의미 있게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특히 모바일 이탈률이 크게 감소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통찰은, 단순히 콘텐츠를 많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와 ‘언제 보이느냐’가 실제 성과를 좌우한다는 점이었다. 디지털 캠페인의 성공은 수치뿐 아니라, 그 수치가 만들어지는 여정과 구조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했는지에서 결정된다는 걸 실무적으로 체감한 프로젝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