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ode 한달차 후기

이영주·2020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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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de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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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코드에서의 첫달, 기록

개발 한달차, 진지하게 놀면서 코딩중인데, 진지합니다!

고작 ! 한달 되었을 뿐인데, 준거집단 속에서의 불안

위코드라는 부트캠프에 들어온지 벌써 1달이 지나고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처음 왔을때 두렵고 설렜던 감정과 비슷하면서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지난 한달 동안은 내가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될지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여기서의 생활은 너무 바쁘다보니 최소한의 사색도 하지 못하는 시간들이 많았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개발자는 끊임없는 발전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나와 잘 맞을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내가 하고있는일이 아직 개발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되었으며 구글과 친해지는 작은 도약이 있었던것 같다.

짧지만 그 과정에서 나에 대해 또 새로운걸 알게되는 시간이었다.
지금 프로젝트를 앞두고 설레고 있는 것처럼 내가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을거고
개발하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선 앞으로 내가 어떤 태도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더 많이 깨닫게 될거라고 믿는다.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
이것이야 말로 불안의 원천이다.
-알랭드보통

알랭드 보통은 우리는 같은 주거집단에 있는 사람만을 선망한다고 했다.
처음 보는 개념들을 나만 모르는것 같고 굉장히 잘 이해하고 배우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모든게 생소해서 좌절에 빠질 때 나는 불안 속에서 거대한 바람을 맞는 바람 개비처럼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기존의 사고방식을 면밀히 검토해보기'였다.
불안과 예민함에 극치에서 나도 처음보는 내 모습을 하루종일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보인다는것도 곤란했다.
내 실력이 남보다 떨어진다는 압박은 생각보다 진지하게 몇번씩 감정이 오락가락하고 도저히 웃을 수 없는 기분이 되기도 하였다.
근데 또 나는 기존에 하던 일보다 즐겁게 개발하려고 온거라서, 진지한데 즐겁고 다시 진지한, 이상하고 웃긴데 슬픈 상황이 생겨버렸다.

리처드 파인먼은 남과 다른 생각, 남과 다른 방식, 체험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 자신은 문제를 풀지 않고 문제를 느꼈다. 문제를 푼다는 것은 답을 찾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느낀다는것은 정답이 아니라 그것을 찾아가는 다양한 과정이었다. 리처드 파인먼은 이 과정을 놀이 라고 표현했다.

덕분에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태도로 개발을 대해야 할까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팀으로 일하면서 이런 일들이 많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위코드에 와서 이런것들을 미리 경험하고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한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앞으로 어떤 팀에서 일하게 될지 모르겠으나
불확실성 속에서 다양한 종류의 불안은 함께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핵심은 바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자는 것이다.
이제는 '모름' 이라는 것에 조금씩 익숙해지고는 있다.
가끔 모른다는게 노트북을 부실정도의 고통을 주기도 하는데,
리처드 파인만... 당신은 대에체... 무슨 경지에 오르신 건가요?

너와 나, 그리고 시선

눈을 마주치는 일은 자세히 생각해보면 조금 신기한 일이다.
사람들 한명 한명 그 사람만의 아우라가 있고 그것들은 시선을 통해서 교류된다.
누군가 본다는것은 참 특별한 의미를 갖는것 같다.
사실은 불안에 떨고 있는 내 모습을 누군가 본다는 생각에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그런 나를 일으켜준 것 또한 역설적이게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그런 의미에서보면 눈을 마주치는 일은 신기하게도 그 사람과의 운명적 교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위코드에 와서 내가 겪는 일은 혼자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배웠다.
멘토님께서 힘들어 했다지만 극복하고 제일 먼저 취업에 성공하셨다는 백엔드 선배 기수분들을 소개해주셨다. 앞으로 모르는거 있거나 힘든 일 있으면 꼭 말하라고 하시고 응원도 왕왕 받아서 세상 행복했다.
또, 13기에서 좋은 선배분을 만나게 되어서 말하지 않아도 내 고통을 알아주는 따뜻한 사람도 만났다. 처음 만나자마자 네 마음 = 내 마음 하면서 토닥토닥 하면 된다고 안아주시기도 하셨다.
동기들과 서로 얘기할 때에도 너무 공감도 가고 힘이 되고 이해 받는 기분에 감동받기도 한다.
특히 알려주면서 공부하면 누군가한테 알려준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찾아보게 되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게 되서 재미있었다.

위코드에 오면 나보다 먼저 와서 열심히 키보드 뚜들기고 모니터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하루를 열심히 달리고 퇴근(?)할 때 남아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항상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고, 내가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서 제일 기쁜것 같다.

나는 언제나, 어디서나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임하고 있는 많은 위코드 동기들 한명 한명이 바라는 바 모두 이루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하게될 첫번째 프로젝트가 기대처럼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을테지만
한사람 한사람이 진심을 다하기만 하면 좋겠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감정이 많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보자 !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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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3일

준거집단.. 메모..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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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4일

사람들이랑 같이 새벽까지 코딩하는 힘으로 버텼는데.. 코로나 때문에 흩어져서 기분이 이상해요... 두 달 차 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프로젝트 마지막까지 파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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