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좌절과 가능성을 동시에 느꼈다.
2주차 만에 지각한 사람이 바로 나다. ✋ 눈을 뜨니 9시 13분이었다. 애초에 부트캠프 내내 단 한번도 지각하거나 결석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급격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니 13분 지각했다고 내 커리어에 금이 갈 것도 아닌데 뭐 이렇게 집착을 하고 자책을 하나 싶었다. 내 불찰로 인한 것은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것에만 집중해야지 마음 먹었.....
으나, pop-quiz를 풀어보고는 바로 겸허한 자세를 잃고 자책하며 우울함에 젖어들었다..🍂 여태까지 진행한 것들은 대게 '하고/안하고'가 성적에 반영되었는데, quiz는 시작부터 '성적에 반영되며 제출 기회는 1회 뿐...' 이라고 겁을 주어서 겁내 쫄며 두번 세번 읽으며 풀었다. 어이없이 몇 문제를 틀렸고, 심지어 3을 5로 봐서 틀린 문제도 있다. 걍 내가 멍충이다.
소소한 잔잔바리 좌절들을 겪으며 심리적으로 조금은 위축되고, 급격히 줄어든 수면량으로 정신줄을 잡기 힘든 한 주 였지만 그래도 괄목할 만한 포인트가 있다.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 비교적 늦은 나이라는 생각에 불안함에 압도되어 있었는데 조금씩 나아가면서 '개발자... 나한테 잘 맞는거 같아..🤭'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공대를 다닐 때도 H를 5년간 다닐 때도, 서른이 되어 일생일대의 꿈을 시작해보겠다며 갑자기 예대를 다녔을 때도, 느끼지 못했던 확신을 느꼈다. 이건 나에게 엄청나게 거대하고 의미있는 발견이다. 꿈과 현실과 적성과 흥미의 최적화된 지점을 드디어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