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log의 주간 트랜드 글을 구경하다 Eddy 님의 인풋 말고 아웃풋 글을 읽고 그동안의 막막함이 한 번에 해소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 글 그대로, 나는 계속 인풋을 카운트하며 공부하고 있었다. Swift 문법책을 읽고, 읽고... UIKit 책도 앱을 만들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읽고, SwiftUI 책도 제대로 따라갈 수 없는 환경에서 읽고... 이미 이해했다는 핑계로 코드도 직접 따라 치지 않고 책을 읽기만 하면서, 오만하게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읽고 정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더니, 다시 그 책을 봤을 때는 정말 처음 보는 듯한 문장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읽고 이해한 순간에는 내 것이 되었다 느꼈는데 말이다. 아무리 스키 타는 법에 관해 공부해서 가도 정작 스키를 타면 넘어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아웃풋이 없다면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다.
브런치의 과도한 인풋은 인풋이 아니었음을 글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많이 읽을수록 멍청해진다, 인풋을 지나치게 따라다니는 건 즐거움과 창의성을 상실하게 만든다. 는 이야기를 적어주셨다.
맞다. 사실 인풋을 하는 데는 그렇게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정보가 알아서 들어온다. 무언가 창작하지 않으니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까 편하고, 편하니까 인풋에 중독되고 만다. 머릿속에서는 잠깐의 관심사에 머물고, 스스로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낼 시간마저 뺏긴다.
물론 지속적이고 꾸준한 인풋도 중요하겠지만, 거기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사실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인풋에 매달리던 방식을 바꾸자. 아웃풋을 먼저 목표로 세운다. 그러면 이를 위해 자연스럽게 인풋이 딸려 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class와 struct, 그리고 enum 간의 차이점에 대한 글을 쓸 것이다! 하면, 설명글을 쓰기 위해 아주 깊고 상세하게 공부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좋은 아웃풋까지 만들어 낸다면, 정말 의미 있는 내 것이 된 인풋도 어느덧 쌓여 있으리라 믿는다.